[종로 분보싸오 맛집] 비빔쌀국수가 훨씬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집
종각역 흐엉관 베트남 음식점
종각역 보신각 뒤쪽으로 좀 들어가면 그냥 평범하게 베트남 생쌀국수라고 쓰인 가게가 있습니다.
별로 기대 안 하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서 단골이 된 집인데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종로에 쌀국수집이 몇 개 있습니다. 예전에 몇 군데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많이들 없어졌더라구요
현재는 종로서적 안에 포브라더스가 괜찮고, 바로 근처에는 에머이 1호점도 있습니다.
다 가보긴 했는데 사실 뭐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라고 해서 맛이 크게 다르진 않더라구요.
이 집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뭐 생쌀국수라고 해서 크게 다르겠어? 하고 들어갔던 가게인데
사실 저를 놀라게 한 메뉴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분보싸오라고 하는 비빔쌀국수 입니다.
주위 직원들 몇 분에게 베트남쌀국수 맛집으로 추천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다고들 하시더라구요. 괜히 뿌듯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왜 베트남 사람들은 일부러 그러는지.. 한국어 맞춤법 검수를 안 받은 듯한 메뉴판과 광고를 걸곤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한국어에 서투른 베트남 사장님이 그렇게 만들었으려나 했는데..
가보는 가게마다 다 그런 식이니 살짝 그 의도를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분짜 오바마라고 쓰여있는 메뉴는 특별한 건 아니고 2016년에 오바마가 베트남에 들렀을 때
하노이에 있는 분짜흐엉 리엔이라는 가게에서 분짜를 먹어서 그런듯 합니다.
당시의 식탁과 식기들이 유리상자 안에 보관되고 있다고 하죠.
가게 이름은 흐엉관입니다. 그냥 베트남 생쌀국수로만 써 있어서 찾기가 힘든데
HUONGQUAN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직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는 곳이 아니기도 해서
점심시간에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몇 식당 중 하나거든요
바로 뒤에 보신각 보이시죠? 그 위치입니다.
내부는 은근 테이블이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 분들이 직접 요리와 운영을 하고 계신 듯합니다.
기본적인 쌀국수는 소고기와 닭고기, 양지차돌이 있습니다. 8천원이구요.
그리고 최근에 삼시세끼를 통해 알려진 분보싸오(Bún bò xào)가 있죠.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와 같은 말입니다.
신선한 야채와 소고기에 매콤달콤한 피쉬소스를 부어 비벼 먹는 샐러드 형태의 베트남 전통 비빔쌀국수를 말합니다.
베트남 남부에서는 분팃느엉(Bun thit nuong)이라는 돼지고기로 비슷한 비빔 쌀국수 음식이 있구요
이 집에서는 사실 먹어봐야 할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비빔면이라고 쓰인 음식이에요. Bun Tron 이라고 써있고 분쫀으로 읽습니다.
분보싸오가 간장베이스의 따뜻한 양념 소고기가 올라간 비빔면이라면
분쫀은 시원한 피시소스 기반의 돼지고기로 만든 넴(짜조)이 올라간 비빔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보싸오보다 분쫀을 더 좋아합니다.
참고로 분쫀을 시키고 추가로 넴잔(짜조)을 시키시면 스프링롤만 엄청 많이 나오니 그렇게는 겹쳐서 시키지 마세요
분뽀후에(Bun Bo Hue)는 매콤한 국수인데 해장으로 정말 최고입니다.
베트남 야채 마늘볶음은 공심채라고 하는 모닝글로리(라오무엉) 볶음(Xao)이죠. 라오무엉싸오또이 Rau Muống Xào Tỏi(마늘)
제가 베트남어를 잘 모르긴 하지만 베트남 요리들은 같은 음식도 베트남 남부나 북부에 따라
같은 재료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차이 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보통 음식 이름이 재료+요리방법+ 양념에 기반한 이름이다 보니 베트남 지역에 따라 조금씩 요리를 부르는 메뉴가 달라집니다.
한국에 들어온 식당도 마찬가지인 게 하노이식이냐 호치민식이냐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베트남 식당에 갔을 때 가장 단순한 메뉴 읽는 팁을 알려드리면
퍼(Pho)는 0.5cm 정도 넓이의 납작한 쌀로 만든 생면으로 우리가 보통 포호아, 포메인 같은 Pho로 시작하는 바로 그 퍼구요
퍼보다 좀 더 가는 쌀 면을 분(Bun)이라고 합니다. 건면인데 얌운센에도 들어가는 얇은 면으로 버미샐리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분짜(Bun cha)는 가는 쌀면에 완자(cha)가 들어간 음식입니다.
여행 갔을 때 베트남 메뉴판을 읽기 위한 간단한 단어들을 알려드립니다.
<재료 명칭>
소고기 : Thịt bò 팃보 ex) 소고기 쌀국수 - 퍼 보 Phở Bò
돼지고기 : Thịt lợn 팃런(남쪽), Thịt heo 팃헤오(북쪽) ex) 돼지고기 반미 - 반미 헤오 Bánh Mì Heo
삼겹살 : Ba Rọi 바러이
생선 : Cá 까 / 새우 : Tôm 똠
랍스터 : Tôm Hùm 똠 훔 / 게 : Cua 꾸아
오징어 : Mực 묵 / 해산물 : Hải sản 하이싼
전복 : Bào ngư 바오 응우
조개 : Hến 헨, Oc 옥 / 마늘 : toi 또이
<조리법>
찌다 : Hấp 덥 / 굽다 : Nướng 느엉
볶다 : xao 싸오, Rang 런 / 데치다 : luoc 루옥
튀기다 : Ran 잔, Chien 찌엔 ex) 오징어튀김 - 묵찌엔 Mực Chien
끓이다 : Nau 너우 / 찹쌀반죽튀김 : Quay 꾸아이
<알면 편한 단어>
밥 : Cơm 껌 ex) 새우볶음밥 - 껌런똠 Com rang tom
빵, 떡 : Bánh / 스프 : Sup 숩
죽 : Cháo 차오
모닝글로리 : Rau Muống 라우 무엉
달걀 : Trứng Gà 쯩가 / 피시소스 : Nước Mắm 느억맘
<사이즈>
작다(소) Nhỏ 노 / 크다(대) Lớn 론
춘권 같은 튀김도 남부에서는 짜조(Chả Giò) 라고 하는데 북방에서는 넴잔(nem ran)이라고 불러서 처음엔 좀 헷갈렸습니다.
분짜넴 시키시는 분들은 넴잔 따로 안 시키셔도 됩니다.
잔짜 맛있어요
그리고 베트남 전통 디저트 같은 걸 파는데 이건 아직 시도해 보진 못했습니다.
시킨 넴잔과, 쌀국수와, 베트남 비빔면 분쫀입니다
소고기 쌀국수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하노이식의 깔끔한 맛이에요.
원래 베트남 쌀국수가 북부인 하노이에서 시작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죠.
하노이식 특징은 국수가 넓은 면발, 소고기와 파(베트남부추)를 이용해서 만든 국물이 맑고 심플한 쌀국수로
마늘절임, 베트남 고추(땡초), 라임 등을 곁들여 먹습니다.
남쪽인 호치민쪽으로 갈 수록은 국수 면발이 가늘고 질겨지며, 국수에 첨가하는 소스와 고명이 많아집니다.
고수 대신 고수풀, 숙주, 레몬, 고추 등을 곁들여 먹죠.
그리고 오늘 대망의 하이라이트 비빔쌀국수 입니다. 느억맘 소스를 뿌려 먹습니다.
분쫀을 파는 곳은 몇 곳 없더라구요. 아 근데 진짜 맛있어요. 완전 강추.
짜조(넴)의 바삭함이 최고입니다.
이건 분보싸오
대부분의 식당이 소고기가 들은 분보싸오만 판매를 하고 있죠.
어찌 보면 분보싸오가 분짜와 많이 비슷한 음식일 수도 있는데,
소스를 찍어 먹느냐 비벼 먹느냐 정도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따로 시킨 넴잔을 한 번 먹어볼까요?
이 넴잔(짜조)는 제가 그동안 다니면서 먹어본 스프링롤 중에 정말 최고로 칠 만큼 맛있습니다.
겉바 속촉의 끝판왕이라고나 할까요. 안 시키면 후회합니다.
분보후에입니다. 매콤해서 해장으로 딱입니다.
북엇국도 좋지만 매콤함으로 해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그 외에도 메뉴판에 없는 그린티, 밀크티 등이 있는데 뭔가 고명이 한가득이네요
담번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종로의 베트남 쌀국수 맛집으로 보장하니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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