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20. 3.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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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인사동 엄용백 돼지국밥

부산식과 밀양식의 맛 비교

 

너와 함께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 부산으로 떠나자.

손만 잡고 잘 꺼다. 딴 생각은 말아라. (노래가사 中 : 돼지국밥 by 길미의 클로버)

 

 

인사동 사무실 바로 앞에 돼지국밥 맛집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엄용백

가끔 부산역 앞에 있는 본전 돼지국밥집을 가보긴 했는데, 서울에서 제대로 된 돼지국밥 맛집은 찾기가 힘듭니다.

순대국밥 집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건지.. 맛을 내기가 힘들어서 그런 건지..

사실 굳이 잘 찾아다니지도 않아서 서울사람에게 돼지국밥이란 메뉴는 좀 멀게 느껴지긴 했었습니다.

요즘은 가끔 생각날 때면 집에서 오뚜기에서 나온 부산식 돼지국밥을 컵밥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곤 합니다.

한 번 오뚜기 돼지국밥 먹어보시면 은근 괜찮습니다. 그런데 바로 회사 근처에 완전 맛집이 생겼더라구요

생활의 달인에도 돼지국밥 맛집으로 방송 되었습니다.

 

부산 돼지국밥의 특징

부산 돼지국밥은 원래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에다가 돼지 편육과 함께 밥을 뜨끈하게 말아먹는 부산의 향토음식이죠.

돼지의 뼈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국물 색깔이 좀 탁한 게 특징입니다.

후쿠오카의 명물인 돈코츠라멘과 국물맛이 비슷한 편입니다. 제주도의 고기국수도 맛이 비슷한 음식에 속하죠.

하지만 심지어 같은 부산 안에서도 가게마다 만드는 법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엄용백 돼지국밥은 부산의 유명한 돼지국밥집의 계보에서도 좀 독특하게 탁한 국물과 맑은 국물 두 가지 메뉴를 다 다루는 집입니다.

부산 돼지국밥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부산일보에서 만든 돼지국밥로드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엄용백 돼지국밥은 본점이 부산 수영구에 있습니다.

2018년쯤 생긴듯 한데 그 각 지역에서 10년 이상의 요리경력을 가진 부산 출신 쉐프들이 나름의 조리법을 가지고 낸 식당입니다. 2019년에 인사동에 새로운 가게를 오픈한 거지요.

사실 뭐 광고나 홍보도 없이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나서 줄 서서 먹는 집이 된 케이스입니다.

오픈한다고 그 흔한 전단 조차 돌리지 않았거든요.

 

 

9월에 갔던 사진인데 마당에 평상에서 대기표를 받고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기다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이 자리에 있던 고기집은 여기서 10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했지만 한 번을 못 와봤는데 다 자리가 임자가 있나 봅니다.

 

 

뭔가 한옥의 느낌과 일본식 건물의 느낌이 묘하게 섞여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날씨 좋은 날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종종 올라가서 담배를 피고 내려오더라구요

 

 

내부는 평상에서 먹는 자리와 테이블에서 먹는 자리가 모두 있습니다.

 

 

입구 쪽 주방 앞에는 주방을 바라보는 테이블이 따로 있구요

 

 

아마 이분들이 그 쉐프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메뉴판입니다.

맑은 부산식과 진한 밀양식의 가장 큰 차이

 

부산식 돼지국밥은 곰탕 식으로 5~7일간 숙성한 살코기 위주로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은 맑지만 육수에서 진한 고기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밀양식 돼지국밥은 설렁탕 식으로 돼지의 사골 등뼈, 목뼈, 족을 고아서 육수를 냈기 때문에

국물의 색은 좀 더 묵직하고 진하지만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일반과 극상의 차이는 극상에는 항정살, 토시살, 오소리감투, 가브리살, 다리살 등 부속 고기가 더 들어갑니다.

따로 수육을 만드는 방식으로 삶아낸다고 합니다.

 

<참조글>

돼지고기 부위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

 

 

오소리감투와 명란젓은 따로 팔기도 하네요

 

 

반찬들이 종류가 많습니다. 고추, 김치, 장아찌 등등..

원래 돼지국밥집은 김치가 맛있어야 장사가 잘됩니다.

다대기는 없는데 필요한 사람은 절인 부추김치를 넣어먹으라고 하네요

 

 

반찬들은 다 더 리필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자 국물 색으로 알아맞히실 수 있으신가요?

밀양식입니다. 국물 색이 좀 진한 편이죠?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가 마치 돈코츠 라면의 차슈와 같더라구요

 

 

고기양이 꽤 많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엄청 맛있어요

제대로 된 돼지국밥을 먹는 느낌입니다.

고기는 같이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대박입니다.

 

 

새우젓과 고추를 넣는 이유는 보통 돼지국밥의 돼지 비린내를 잡기 위함인데

거의 냄새가 안 나서 저는 안 넣어 먹었습니다

 

 

밥은 토렴해서 나옵니다.

토렴을 하면 밥알이 국물 안에서 갓 지은 것처럼 쫄깃쫄깃하고 국물에 베어서 더 맛이 좋습니다.

 

 

이게 부산식의 맑은 국물입니다.

비교해 보시면 확실히 차이가 날꺼에요

 

 

한 젓가락에 후루룩 다 먹고 싶었지만 조금씩 고기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다 먹었죠.

다음부터는 오뚜기 돼지국밥은 생각이 안 날 듯 합니다.

부산의 다른 맛집들을 도장 깨기 하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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