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18. 5. 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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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맛집 을지식당] 숨어있는 서울 분위기좋은 레스토랑

 

오늘은 을지로에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한 군데 소개할까 합니다.

을지로는 을지로 입구나 명동쪽 상권이 발달해 있고 을지로 2가쪽으로 와도 대형 빌딩 근처의 골뱅이 집들이 유명하긴 합니다.

을지로 3가쪽도 대부분 제본소나 상가 건물들이고 그냥 오래된 노래방 주점이 주로 눈에 띕니다.

그리고 유명 맛집이래봐야 양미옥, 평래옥, 을지면옥, 만선호프 등등의 전통적인 식당 정도만 있지

딱히 분위기 있는 술집이 을지로 3가쪽엔 별로 없습니다.

 

 

근데 이런 약간은 세련되지 않은 상권에 숨어있는 레스토랑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을지식당인데요, 에스닉 브라스리, Brasserie d’Eulji 라고 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 47 3층

 

브라스리 Brasserie 는 프랑스어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식당을 말하는데요

아마도 이탈리아의 오스테리아 Osteria 정도 되는 동네에 있는 약간은 고급진 가정식 식당을 뜻합니다.

 

 

지하철 3호선 을지로 3가 9번 출구로 나가서 뒤를 돌아보면 제일 아크릴 빌딩이 보이는데요

저도 힘들게 한참만에 찾았습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출입구 옆에 노란색 간판으로 을지식당 하나만 덩그러니 있고 건물에 간판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음 식당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이동네에 어울리는 듯한 간판이네요.

아마도 주인분이 이곳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걸 마치 숨기기라도 하는 듯 한 느낌입니다 ㅋㅋ

 

 

계단을 쭈욱 올라가면 저렇게 또 노란색으로 을지식당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마치 기사식당에서 돼지불고기 백반이나, 제육볶음을 팔 것 같은 비쥬얼이에요

 

 

짠 근데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ㅋㅋㅋ

보라색의 등이 비추는 공간은 약간은 테라스 같은 공간인데요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 같은 곳입니다.

 

 

자세히 봐도 무슨 글씬지 잘 모르겠을 정도로 흘림체로 쓴 Brasserie d’Eulji

첨엔 발음을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서 브라세리에...어쩌구..

 

 

3층과 4층 복층구조로 이어진 식당입니다.

퇴근 후 도착했으니까 7시 정도 였는데 아직 밖이 밝더라구요

프랑스 칸의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과 중식명가 미미향의 후계자였던 두 분이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홀을 책임지는 분 역시 주인장이신데.. 뭔가 자유로운 영혼의 포스가 느껴지는 이국적 분위기의 멋진 사장님입니다.

 

 

3층입니다. 테이블이 몇 개 있고 바에서 직접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서 4층으로 올라갔어요.

 

 

레스토랑 곳곳에 식물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이 흡연장소로 이어지는 4층 복도 입니다.

인스타그램 을 보니 에스닉 브라스리라고 하는데... 에스닉한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그 복도를 4층 안에서 내다본 풍경입니다. 꽤 이뻐요.

 

 

이게 바깥쪽에서 들여다 본 4층 분위기입니다.

내부에는 커다란 3미터 정도 되는 긴 테이블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와서 통으로 층을 빌려서 놀아도 좋을듯 합니다.

인근 을지로 직장인들 회식 장소로도 좋을듯..

 

 

앉아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나름 연출한 듯 합니다.

메뉴를 한 번 볼까요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감자튀김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군요

독일식 하얀 소세지, 닭날개 튀김, 라구 파스타, 을지로 달팽이 소면, 립, 프랑스 육회, 수육, 항정갈매기,

이베리코 뼈등심 스테이크, 퐁당 오 프로마쥬.

 

오 뭔가 한국적인 메뉴와 프랑스의 메뉴가 적절하게 조화된 느낌입니다.

 

 

재미있었던 건 음식은 한 페이지인데 맥주가 두페이지에 와인 한 페이지..

기타 음료 한 페이지..

네 술집 맞고요.

들어보지 못한 여러 나라의 맥주들이 가득 있네요. 벨기에 밀맥주도 있고

 

 

맥주 종류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만 살짝 읽어보셔도 맥주에 대해선 좀 아는 척 하실 수 있습니다.

[Life] - 세계 맥주종류 정리 / 라거, 필스너, 에일

 

 

와인은 오히려 맥주보다 종류가 적긴 했어요

 

 

그 외에 무알콜 음료도 좀 있구요

화요, 황금보리, 문배술 입고되었고, 한산소곡주, 둔송구기주도 입고 예정이라고 하네요

최근에 '환각의 밤’ Delirium Nocturnum 이라 불리는 무섭고도 사랑스러운 이름의 8,5% 짜리 벨기에 스트롱 에일도 들어왔다고 합니다.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ㅋㅋ

 

 

일단 이런 초저녁 분위기에선 와인이 어울릴 듯 해서 한 병 추천을 받아 시켰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팍팍 풍겨주시는 사장님.

개인적으로 멕시코에서 먹었던 데킬라가 그렇게 달디 달았다고 하시네요.

 

 

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건배!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를 위해서 또 한 번 건배.

 

 

술과 같이 곁들여 나온 마른 안주가 약간 재미있었던 게

작은 게 튀김이 같이 나왔는데 요거 요거 맛있어요.

 

 

익선동의 식물이라는 가게를 약간 떠올리게 하는 자연미 물씬 풍기는 4층 인테리어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프랑스 육회

신선한 1등급 한우 우둔살로 만든 프랑스 타르타르 입니다.

긴 건 과자에요

고기 식감이 꽤 괜찮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을지로 달팽이 소면.

원래 을지로가 골뱅이 소면으로 유명하잖아요.

그걸 프랑스식으로 해석한 약간은 위트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루고뉴식 에스카르고를 곁들인 당귀 피스투 카펠리니.

저 녹색이 당귀 때문에 나온 건데요. 저 맛을 잡으려고 엄청 노력을 해서.. 맛있게 나왔다고 합니다.

 

 

비쥬얼 쥑이죠?

 

 

따로 나오는 두개짜리 포크로 버터로 맛있게 양념된 달팽이를 빼 먹었어요 ㅋㅋ

 

 

이 식당은 해가 지면서 더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합니다.

여자분들끼리 두분 세분씩 어찌 알고 많이들 오시더라구요.

 

 

옆 테이블에 계신 커플은 아마도 오늘 뭔가 기념일이신듯 합니다.

을지로 핫플레이스 인줄 알고 오신건가..

 

 

그리고 두 번 시켜먹었던 대박 메뉴 ㅋㅋㅋ

트러플 오일과 소금 후추로 양념한 감자튀김...

완전 사랑입니다. 맥주를 막 두세병씩 부르는 맛이에요

 

 

음 두꺼운 크기의 감자가 입안에서 송로의 풍미를 남기고 눈 깜짝할 새 녹아들어갑니다.

 

 

마지막에 다른 친구가 늦게 와서 또 시킨 닭날개 튀김과 라구 파스타

오늘 얼마를 시킨거여..

일본의 명물 미소소스를 뭍힌 닭날개 튀김.. 이거 꽤 짭짤하니 괜찮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실패가 없이 고루고루 맛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라구파스타

이탈리아에서는 미트소스를 라구라고 합니다.

동글동글한게 콘길리에 였나.. 이땐 취해서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ㅋㅋ

 

파스타 면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우리가 많이 먹는 스파게티

로티니, 푸실리 (나선형 파스타), 펜네(가운데 구멍뚤린 튜브모양으로 끝이 사선으로 잘림)

라비올리 (고기, 치즈 등 소가 들어간 사각형 모양), 페투치네 (폭이 약간 넓어 칼국수랑 비슷한 느낌) 등이 있어요.

 

 

 

 

칠레 와인을 마지막으로.. 정말 잘 먹고 갑니다 ㅎㅎ

 

 

나가면서 3층에 잠시 들렀는데 바에도 손님들이 계시더라구요.

담번엔 좀 조리하는 모습도 보면서 먹어보고 싶네요.

아직 못먹어본 메뉴가 많기에..

 

 

이 젊은 두 분의 쉐프의 손길로 즐거운 시간 보내다 갑니다.

 

 

냉장고 가득한 맥주들!!

충무로 맛집으로 강추합니다. 을지로 근처 와인바나 맛집 찾으시는 분들은 한 번 쯤 들러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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