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맛집] 종로 12년차 직장인의 추천 고깃집 맛찬들
2005년 겨울부터 종각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12년째 종각역 근처에서 수많은 회식의 내공을 쌓은 박피디 입니다.
사실 식사는 대부분 공평동 회사 근처나 인사동 쪽에서 많이 하는 편이지만, 종각역 건너편도 종종 회식 차 넘어갑니다.
최근 한 지인과 같이갔던 고깃집을 소개하도록 하죠.. 제 인생의 고기를 만난 순간이었습니다.
이름은 이 동네에 오래 다녀본 저도 좀 생소했던 맛찬들..
위치는 피아노 거리 라고 하면 나이든 게 티나지만.. 아무튼 젊음의 거리 청계천 쪽에 가요리믹스 옆집입니다.
뭔가 겉모습은 그냥 일반적인 정육식당 같은 모습인데.. 4층까지 있어요.
메뉴입니다. 항정살 1인분에 15,000원, 목살 삼겹살 13,000원.
얼마 전에 지인들과 왔을 때는 항정살과 목살을 먹었었거든요. 인생 목살을 맛보았더랬지요..
오늘은 두 명이 가서 목살 2인분에 가볍게 밥 한 공기, 된장찌개만 먹고 왔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정신이 없었지만.. 벽에 쓰여 있는 글들을 좀 읽어 봤습니다.
두께가 두껍다 했더니 3.5cm네요. 부드러운 식감은 역시 숙성이 비결인 듯 했는데 14일을 숙성한다고 하네요..
기본으로 나오는 찬입니다. 명이나물이 같이 나와요.
강한 향으로 고기의 맛을 빼앗아 가는 참기름이 안 나오는 대신 자체적으로 만든 소금이 나옵니다.
요게 또 기가 막힌데.. 이름이 콩나물 재래기라고 하네요. 맛있습니다.
목살 2인분이 나왔습니다. 캬.. 두께 예술입니다.
핸드폰으로 찰칵찰칵..
구워주시려고 기다리시는 직원분이 잘 기다려 주시더군요 ㅋㅋ
칼집이 군데군데 나 있는 이유는 맛의 비결이기도 한데..
고기가 두툼하다 보니 제대로 구워질 리가 없어서, 앞뒤로 1/3 정도 칼집을 내서 구울 때 화기가 고기 깊숙이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맛의 비결이 불에 또 있었는데.. 잘 익게 하기 위해서 숯불과 동시에 가스 불로 굽는 로스터를 설치하시더라구요. 역시 고기는 숯불.
굽기 전에 기계로 철판의 온도를 재서 구워주시더라구요. 240'C-300'C 사이에서 굽는다고 합니다. (오.. 뭔가 전문적이야^0^)
그 사이 된장찌개가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고기집 된장찌개가 그렇듯이 좀 짭니다.
저희 어머니가 된장을 직접 담구시는데... 객관적으로 (주관적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맛있는 된장찌개는 아직 못봤어요..
조만간 그 글도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이 가게는 썰기와 굽기 전담 직원 분들이 수시로 오셔서 고기 상태를 체크해주시면서 맛있게 될 때까지 구워 주시더라구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던 여직원 분의 고기굽는 손놀림.
점점 맛있어지는 중입니다.
남자 직원분도 수시로 오셔서 고기 한 점 한 점 정성스럽게 뒤집어 주고 계십니다.
마무리될 무렵 부드러운 떡과 감자까지 투입!
또 맛의 기막힌 비결이.. 와사비가 나오는데.. 같이 먹으면 또 별미입니다.
다 구워지자 한 점 접시에 얹어주시더라구요. 요렇게 먹어야 맛있다며..
크... 말도 못합니다. 진짜 안에서 부드러운 육즙이 촤악~ 퍼집니다.
삼겹살은 아직 안 먹어봤는데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겠어요..
담에 뭐 회식이나.. 딱히 갈 데 없다 하신 분들은 후회 없으실꺼에요.
좋아요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