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의 추억. 코스타 벨라 리조트
지난 사진첩을 열어보다 생각이 났다.
2009년 1월 설 연휴 세부..
코스타 벨라였던가.. 흥겨운 웰컴송을 부르던 가수들의 마음과 달리 내 맘은 꽤 무거웠던 듯 했다.
비가 오던 우충충한 날씨의 새벽..
당시 50명 정도 이끌고 갔던 인솔 출장이었는데.. 클라이언트의 오야가... 리조트가 맘에 안들었던지...
새벽5시에 날 깨워서는 다른 리조트를 둘러보자고 택시를 타고 세부 섬을 휘 돌았다.
연휴에... 이 많은 인원이 어딜 간단말인가...
다행이었던 건 당시 힐튼도 별로 컨디션이 안 좋았었고... 샹그릴라나 플랜테이션 베이 같은 고급 리조트들은 너무 비쌌고..
동틀 무렵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을 땐 해가 반짝 떠서..
코스타벨라가 꽤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렇지..
빛은 마법을 부릴 줄 안다.
날이 개고 보니 이곳도 꽤 매력있는 느긋한 동남아 리조트로 변한 것이었고..
지난 밤의 근심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리조트 앞 해변가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이
자세히 보니 미놀타 x-570에 50mm 24mm 들고 갔던 듯..
필름은 슬라이드 필름.. 푸른 기가 많이 돈다
필리핀은 바다가 참 예쁘다
당시 클라이언트 대표님은 바다에서 오리발을 끼고 버터플라이를 첨벙첨벙 하고 계셨지
그걸 바라보는 직원들은.... 뭐 한두번이 아니라는 표정이었던듯 ㅋㅋ
저 앞에 앉아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면...기가 막히지..
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
그 때의 기분이 떠올라서 글도 좀 글루미해졌다.
같은 여행이라도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느끼는 바는 천차만별인듯 하다.
진짜 어딜 가느냐 보단 누구와 갔느냐지..
이렇게 파란 하늘과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출장으로 갔던 여행이라 기억에 많이 남질 않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