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과메기 맛있게 먹는법 / 초급부터 고급반까지
이제는 겨울에 어딜 가나 과메기를 판다는 식당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서울에서는 과메기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실 또 나이 어린 분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음식이죠.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고 다 좋아하는 음식도 아닙니다.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만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지방 사시는 분들은 어려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셨을 꺼에요.
근데 그 맛에 한 번 빠지게 되면 겨울마다 생각나는 엄청난 음식이죠. 뭐 영양은 말할 것도 없구요.
과메기는 11월에서 1월까지 겨울에 청어나 꽁치를 3일에서 10일 정도 그늘에서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꼬득한 상태로 만듭니다.
특히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겨울철 별미죠.
예전에는 청어를 주 원료로 해서 만들었는데,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요즘은 거의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입요령이 있다면 통통하고 살이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걸 골라야 되는데요
직접 보고 살 게 아니면 배달해서 많이 먹기 때문에 전 믿을 수 있는 가게에서 주로 시켜먹습니다.
또 포항에 친척분들이 계시기도 하구요.
포항에서 보내주신 과메기를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받아왔습니다.
예전에는 하차하는 곳 쪽으로 소화물을 찾는 입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입구가 바깥쪽으로 돌아들어가게 바뀌었더라구요.
<과메기 손질법>
과메기는 실온에서는 3일 정도밖에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신문지에 과메기을 돌돌 말아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과메기 손질할 때는 보통 꼬리 부분이 묶여 있는 상태에서
머리 부분 끝을 가위로 잘라준 다음에 손톱으로 살짝 껍질을 벗기면 잘 벗겨집니다.
그럼 아래로 주욱 당기면 되요. 손질 되서 판매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영상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 다음에 길이에 따라서 먹기 좋은 사이즈로 두 번 정도 잘라주시면 됩니다.
금방 한 접시가 찼네요. 윤기가 잘잘 흐르죠?
<과메기 먹는 법>
과메기는 기본적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김이나 미역에 싸서 먹습니다.
배추쌈, 상추쌈, 생미역, 김, 마늘, 실파, 풋고추 등을 곁들여서 먹기도 합니다.
꼬득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에요.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뭐니뭐니 해도 소주! 과메기와 먹으면 소주를 평소 안마신다 해도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아마도 겨울철 소주와 어울리는 최고의 안주조합이 아닐까 합니다.
근데 이 과메가 또 처음 먹어본 분들께는 결코 쉬운 음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초급, 중급, 고급반 별로 먹는 법을 알려드릴까 해요.
왜냐면 처음부터 잘못 시작했다가는 영원히 과메기는 미끄덩거리고 비린 생선으로 각인될 수 있거든요
과메기 초급반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
김 위에 미역 올리고 마늘, 쪽파, 고추, 조그맣게 자른 과메기를 초장에 찍어 한 쌈에 먹어보세요.
처음부터 큰 조각은 많이 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초고추장 푹 찍어서 야채 곁들이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김도 조미김 말고 그냥 식김 좋은 돌김이 맛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드시면 과메기가 정말 맛있게 다가오실 거에요.
자 다음 중급반은..
그냥 김에 과메기, 마늘 정도 올리고 초고추장 푹~
쌈장도 은근 어울립니다. 저는 아직 중급 단계에요. 소주는 필수 ㅋㅋ
마지막 과메기를 사랑하는 고급반은...
미역에 과메기, 초장.. 끝.. 본연의 맛이면 충분하다는 거죠.
사실 미끄덩 거리는 미역과 과메기 만의 조합으로 아무나 먹기가 쉽지 않은데요..
바다와 바다가 더해졌을 때의 감칠맛은 아무나 쉽게 넘볼 수 없는 경지지만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미역이 가장 좋은 친구라고들 말하죠.
어쨌던 과메기 아직 입문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 겨울에 한 번 주문해서 먹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