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맛집] 맑고 깊은 '향교 나주곰탕' / 나주곰탕의 유래
인사동에서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의 또 다른 포스팅입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서 인사동으로 검색하시면 많은 글들이 나올꺼에요
오늘은 이렇게 연일 추운 겨울 안 갈 수 없는 향교 나주곰탕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가게가 원래 이 위치에 있던건 아니고 낙원상가 가던 길 쪽에 있다가 이리로 이사왔는데요
바로 옆에 제가 또 점심으로 잘 가는 인사동 순두부와, 된장예술이 다 같은 골목에 모여 있습니다.
외부 엑스배너에 영어와 한자로도 써 있네요.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죠.
최고급 사태와 양지를 푹고아 우려내어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며 기름기가 전혀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음식
네.. 제가 이곳을 찾은 이유가 바로 이거죠.
일요일 휴무
외부에 메뉴판이 크게 붙어있네요
수육과 홍어무침도 다음번에 한 번 먹어봐야겠네요.
내부는 바로 옆에 있는 맨날 웨이팅 해야하는 인사동 순두부에 비해서 크고 여유있는 편입니다.
사실 9천원 하는 점심값이 직장인들에게 경쟁력이 있는 가격대는 아니거든요.
인사동에서 9천원이면 은근 고급음식에 속합니다.
기본 찬으로 파김치와 깍두기가 나왔습니다. 곰탕에 깍두기가 빠질 수 있나요.
일단 설렁탕이나 곰탕집에서는 국물만큼이나 김치에 맛을 신경쓰는 것 같아요.
약간 새콤하니 맛있습니다.
그래도 뭐 평양냉면 만원씩 하는 것 보다는 훨씬 고기도 많이 들어가는데 이정도면 비싼건 아니죠.
맑은 고깃국물 위에 고춧가루가 살짝 뿌려서 나왔습니다.
곰탕과 설렁탕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국수의 유무와 국물의 색깔이 아닐까 해요
나주곰탕은 특히 국물이 맑고 담백하고 개운하며 수육이 푸짐하게 들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참고글> [종로 설렁탕] 100년 전통 이문설농탕 /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
나주곰탕의 유래
예로부터 영산강 유역 나주평야 지역은 돼지 부산물과 소 등의 가축이 풍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주에서 5일장이 열리면 새벽에 소 머릿고기와 내장 등을 고아 팔던 소고기 장터국밥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군수용 식품으로 단무지와 소고기 통조림을 전략적으로 생산하게 되는데,
소고기 통조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을 이용해서 나주 곰국이 만들어졌고
나주곰국을 만들던 '나주곰탕 하얀집'이라는 식당에서 나주곰탕이라는 상표등록을 하면서
요즘엔 곰탕 하면 나주라는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여름엔 잘 안 찾게 되겠지만, 역대 최강 한파의 기록을 갱신하는 이런 날씨엔 안 갈 수 없습니다.
깊은 고깃국물 한 숫갈 마시게 되면 영혼부터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실 꺼에요.
양지 아니면 아롱사태 일텐데.. 고기 양이 꽤 됩니다.
고기 사이에 요 투명한 부위.. 이 부분이 정말 맛있어요.
간장에 찍어서 딱~~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