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KFC] 상하이 여행 중에 만난 컨더지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현지 음식이 가장 큰 난관일 경우가 많습니다.
뭐 중국음식을 잘 드신다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중국음식 특유의 향내를 처음 맡아본 분들은 쉽사리 현지식당을 들어갈 용기가 안나기도 합니다.
사실 검증되지 않은 식당들은 들어가도 뭘 시켜야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시켜야 되는지부터가 가장 큰 장벽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국여행에서 만족도를 나누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음식일텐데요
중국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중국에서 많이 찾는 곳이 맥도날드나 KFC일꺼에요
아마 이렇게 중국스러운 처마 밑에 걸린 KFC 간판을 여행 중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중국음식의 종류와 메뉴. 꿔바로우와 탕수육의 차이?
이건 상하이에 시내에 있던 KFC인데요
KFC를 중국에서는 컨더지 Kěndéjī 라고 부릅니다.
肯德基(긍덕기) 라는 한자를 쓰는 건 외래어를 중국어 중에서 발음이 비슷한 말로 붙이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요
가차문자 假借文字라고 해서 한자에 없는 단어들을 뜻이나 음이 같은 글자로 빌려쓰는 방법입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브랜드들은 대부분 중국에서는 그런 식으로 한자를 만들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거킹 : 한바오왕 hànbǎowáng (汉堡王 한보왕)
스타벅스 : 싱바커 xīngbākè (星巴克, 성파극)
맥도날드 : 마이땅라오 Màidāngláo (麦当劳 맥당로)
피자헛 : 삐성커 bìshèngkè (必胜客 필성객)
코카콜라 : 크어코우 크어러 kěkǒukělè (可口可乐 가구가락)
펩시콜라 : 바이써 크어러 bǎishìkělè (百事可乐 백사가락)
커피 : 카페이 kāfēi (咖啡 가배)
제가 간 곳에는 아침 6시부터 조식 메뉴도 마치 맥모닝 처럼 나오는 곳이었어요
안에 들어가니 카운터뒤로 메뉴판이 보이네요.
원래 KFC나 맥도날드 같은 경우는 나라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메뉴도 있고, 또 인기있는 입맛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그렇죠.
제일 맛있었던 건 싱가포르 공항 KFC에서 먹었던 더블 스파이시버거였나...
엄청 큰 닭이 두개가 들어있던건데 아직도 최고의 햄버거로 기억합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햄버거는 전에 장가계 옆에 봉황고성이란 곳에서 KFC를 들어갔었는데..
쓰촨 스파이시 버거를 시켰다가... 희안한 중국 매운 소스가 발라져 있어서 잘 못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 하나 더 있네요.
인도 갔을 때 델리 맥도날드에서 시켰던 마하라자 버거.. 마하라자도 스파이시란 뜻이었나..
새로운 세계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
재밌는 건 인도는 이슬람과 힌두교가 공존하다 보니 대부분의 햄버거집에서 돼지고기나 소고기 대신 치킨버거만 팔더라구요.
스낵류과 사이드디쉬를 저렇게 표시하나 봅니다.
이곳 치킨은 부디 평범한 맛이기를...
아 이게 아침 메뉴인가 보네요
디럭스 브렉퍼스트네요. 빵, 매쉬포테이조, 소시지, 계란 등등... 괜찮은데?
여기도 캐릭터로 마케팅을 하네요.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피카츄 세트를 사면 피카ㅌ츄 인형을 주나봅니다.
중국 모자를 쓴 피카츄가 천장에서 돌아가고 있네요
같이 간 일행중에 은동진 역사강사님이 저걸 탐내서..
중국은 모바일 결재가 한국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습니다.
실물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바로 모바일로 넘어간 나라가 중국이거든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못 사는게 없을 정도로.. 그냥 큐알코드 찍어서 결재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따릉이 같은 공공자전거도 다들 그냥 어플로 결재해서 많이 타고 다니더라구요.
상해 KFC 2층으로 올라가니 좌석이 꽤 넓은 공간에 있더라구요
재미있었던 건 한 쪽 끝으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었어요.
한국보다 좀 더 중국에서 KFC가 보편화된 걸 볼 수 있어요.
실제로 큰 도심에서는 거의 두블럭만 가면 KFC를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혹시 KFC의 에그타르트가 정말 맛있는거 아시나요?
한국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중국 KFC 에그타르는 정말 가성비 최고입니다.
홍콩이나 마카오의 맛집들 안 찾아다녀도 좋을 만큼 맛있으니 믿고 한 번 먹어보세요.
전 치킨 전문점에 왔으니 치킨버거를 시켰습니다.
버켓에 들은 치킨과 에그타르트로 인원수에 맞게~
다행이 치킨은 예상하던 맛이었어요.
특별히 향이 있다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패스트푸드를 이용하고 나오실 때는, 한국처럼 힘들게 분리수거를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먹고 난 쟁반을 그냥 자리에 두고 나오시면 됩니다. 다 치우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들의 일거리를 뺏으시면 안됩니다. ㅋ
대학 때 에피소드가 있는데 중국에서 한달간 지내다가, 어느 식당을 가든 먹고 난 그릇을 안 치우는 습관이 몸에 베어 버렸는데
다시 복학해서 학생식당에서 밥 먹고 그냥 일어났다가..뭔가 이상해서 다시 치웠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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