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전통찻집] 인사동 일대 가장 저렴한 쌍화탕, 보성찻집
인사동 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전통 찻집입니다.
동네나 시내 나가도 하나 둘 눈씻고 찾아도 찾기 힘든게 전통차를 파는 찻집인데
인사동에는 정말 많이 있죠. 다니면서 그냥 고개를 들어보면 대추차와 유자차 간판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찻집 추천의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죠. 우선 차의 맛이 있어야겠고, 분위기도 운치있어야겠고,
데이트를 한다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도 좋은 곳이었으면 좋겠고..
근데 이런 기준을 완전히 깬 찻집이 하나 있어서 알려드릴까 합니다.
인사동하고는 살짝 떨어져 있긴 한데, 종각역 근처에 있는 보성찻집이란 곳인데요, 이곳은 직장인들 많은 빌딩들 사이에 있다보니
확실하게 자기의 포지셔닝을 찾은 집입니다. 바로 저가로 공략을 한거죠.
음 위치는 안래홍이나 열차집으로 검색을 해보시면 될꺼에요
종각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처음 나오는 왼쪽 골목으로 빠지는 초입에 있습니다.
이 열차집이란 빈대떡 집도 60년된 오랜 집입니다.
인근 많은 건물들이 새로 지어지고 리모델링이 됐어도 이 골목에서 꾸준히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죠.
보성찻집은 2층에 있는데요 입구부터 눈에 띄는 초록색 메뉴판이 보입니다.
커피 2천원... 뭐 커피는 요즘 1500원짜리 라지 사이즈로 주는 집들도 많죠?
근데 대추자, 모과차, 유자차, 생강차가 3,000원 인 집은 아마 거의 드물꺼에요.
기침에 좋은 오미자차도 3천원, 십전대보탕은 오천원 입니다.
십전대보탕은 어렸을 때 가격이 십전인줄 알았죠.
십전대보(十全大補) 라는 뜻이 모든것을(十) 온전하고(全) 지극하게(大) 보충한다(補) 라는 뜻으로 뭐 보약 개념에서 보면 거의 최상급 칭찬이 아닐까 싶은데요
남자를 위한 사군자탕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여자를 위한 사물탕(숙지황, 당귀, 백작약, 천궁),
거기에 황기, 육계, 생강, 대조 등등 들어보지도 못한 약재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매실차, 녹차, 블루베리, 사과즙이 3천원이고
녹용쌍황탕이 가장 비싼 6천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쌍화탕 재료는 여자를 위한 사물탕(숙지황, 당귀, 백작약, 천궁) 에다가 황기, 계지, 감초가 좀 더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쌍화탕에다가 사군자 탕이 더해지면 십전대보탕인 셈이죠.
암튼 다 몸에 좋은 차들입니다. 관계 전후 남자한테 쌍화탕이 더 좋데나 뭐래나 ㅋㅋㅋ
그럼 한 번 가게를 올라가 볼까요.
좁디 좁은 골목을 따라서 끝까지 올라가면
도심속 보성 전통찻집 간판이 보입니다.
오전 11시에 열어서 저녁 9시 반까지 열어요
100% 무가당 대추자 전문점이네요.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짜잔 내부는 평상도 있고 테이블도 있는데 이미 자리가 꽉 찼습니다.
왜냐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차도 가능해서 커피값도 아끼고, 전통차도 마실겸 정말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요.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가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대추차에 들어가는 씨알이 굵은 대추가 옆에서 잘 말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메인 메뉴가 대추차거든요.
이 가게의 또다른 장점은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십니다. ㅎㅎ
그렇게 대추차에 생강 넣어주시겠다고 추천하시더라구요. 대추 생강차도 동일하게 3천원입니다.
아마 인사동 종로 일대에 이 집보다 싼 전통찻집을 못 본듯 해요.
그렇다고 뭐 맛이 별로냐..절대 아니거든요.
한번 근처 지날 일 있는 분들은 한 번씩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