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골목식당 정릉편] 마몽함박의 웃음 나오는 함박스테이크
이보다 맛있는 함박스테이크는 없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릉 편에 나온 아리랑 시장 세 곳의 가게 중 두곳을 가봤습니다. 장수식당, 마몽함박, 정가네 지짐이
오늘은 정말 태어나서 먹어본 중 가장 맛있었던 함박 스테이크집인 마몽함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방송에 나온 집들은 뭐 골목식당 화면에서 보시면 아시다시피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방송 촬영 후 방영되기 전부터 동네에 소문이 나서 줄이 길게 늘어서는 편입니다.
저는 음식 먹을 때 어디 줄 서서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정릉 편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사실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방영이 끝난 다음에도 보통 인기가 이어져서 음식을 먹기가 정말 쉽지 않거든요
지금 제주에 와서 더본 호텔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연돈은 꿈도 못 꿀 지경입니다.
마몽함박 / 02-2039-9889
주소 : 서울 성북구 정릉로26길 4
영업시간 : 11:30 - 21:00 일요일 휴무 /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하루는 다섯 시 반에 퇴근해서 집에 오는 도중에 우연히 시간이 나서 마몽함박엘 한 번 들러봤습니다.
대략 어디쯤인지는 알긴 했으나 가보기는 처음인 날이었죠.
우이신설선 정릉역에 내리시면 그렇게 찾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골목이 좁아서 주차가 어려우니 자차로 오는 건 좀 비추입니다. 다른 분들 사진에도 같은 차가 있는 걸 보니 주인분 차인가 보네요 ㅎㅎ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기는 정말이지 너무 맛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 몰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함박스테이크는 햄버거 스테이크를 일본식 발음으로 부르는 겁니다. 고기를 갈아서 뭉친 다음 스테이크처럼 구워서 내는 음식이죠.
어떻게 보면 담양에 가면 맛볼 수 있는 한국의 떡갈비와도 같은 음식입니다.
소고기만으로도 만들긴 하지만 돼지고기와 반반 섞어서 많이 하는 레시피가 맛도 있는 편이죠.
저녁 7시 정도였는데 밖에서 보기에 가게는 크지 않았는데 그렇게 대기 줄이 길지도 않더라구요.
일단 들어가서 한 번 어떤 분위기인지 물어나 보자는 심산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하루에 점심 저녁으로 각각 55인분만 준비해서 장사한다고 합니다.
그 약속을 아직도 잘 지키고 있더라구요.
장사하는 사람들의 워라밸을 떠나서, 백종원 씨는 음식의 퀄리티를 지치지 않고 계속 유지하게끔
그런 일일 한정량 판매를 솔루션으로 자주 주더라구요. 제주도의 치즈 돈까스 연돈도 하루에 딱 100팀만 받습니다.
주방은 분주했고 손님들은 그래도 빈자리가 나기가 무섭게 한 두 분씩 꾸준히 들어오시더라구요
밖에서 테이크아웃으로 들고 가시는 분들도 꽤 많은 게 특징입니다.
저도 나중에 퇴근할 때 전화해서 도착 시간에 픽업해서 손님맞이용으로 대접한 적이 세 번쯤 되네요.
그만큼 맛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부는 깔끔한 음식점 인테리어를 볼 수 있습니다.
원목 테이블에 생수 한 병씩 올라가 있네요
4인 테이블이 2개, 정도에 2인 테이블 3개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메뉴는 딱 두가지입니다. 데미그라스 함박, 그리고 청양크림 함박. 그리고 토핑 소시지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가게에서 드실 경우 밥은 리필이 가능합니다. 저는 청양 크림함박을 먹을 땐 무조건 밥을 리필합니다.
남는 소스가 아까울 정도로 맛있거든요.
당시만 해도 웨이팅 보드에 이름을 적고 기다렸어야 하는데 아마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닐 듯합니다.
고기 굽는 시간이 10분 정도 소요되고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좀 몰릴 경우 오래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이 갈 수 있게 소문이 안 났으면 하는 바램인 거죠 ㅎㅎ
처음 혼자 방문했던 날은 일단 청양크림함박이 먹고 싶었지만 그래도 기본메뉴를 먼저 먹어보자고 데미그라스 함박을 시켰습니다.
데미그라스 소스는 프랑스 5대 모체 소스의 하나로 육류가 들어가는 음식에 많이 쓰입니다.
마치 마법 간장 같은 개념인 거죠.. 하이라이스에도 들어가는 소스입니다.
일본에 가면 오므라이스 소스에서 느껴지는 맛도 다 데미그라스 소스입니다. 데미글라스로 부르기도 하지요.
양파, 샐러리, 당근 등의 야채에다가 사골을 오랜시간 같이 우려낸 소스라서 나중에 끈적끈적해지게 됩니다.
피클이 같이 나옵니다.
밥이 좀 특이한데요 귀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고기 위에는 계란 후라이가 맛깔나게 올라가 있네요.
주방이 다 들여다보이는데 계란은 따로 계란후라이용 프라이팬에 이쁘게 구우시더라구요
두툼한 고기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먹다 보면 배가 금방 차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군데군데 뿌려진 마늘 플레이크가 군침을 돌게 합니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스테이크 사이에서 느껴지는 육즙이 어마어마합니다.
밥에서는 귀리가 톡톡 터지는 느낌이 뭔가 생소한데 맛있더라구요
소스가 정말 맛나고 고기도 괜찮습니다.
크 한 공기 다 먹고 고기와 소스가 남아서 밥을 한 공기 더 리필했습니다.
말 다했죠?
이건 다른 날 갔던 청양크림함박입니다.
소스에선 매콤함이 트러플 향과 함께 올라오는데..
이런 크림 소스는 정말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입니다. 살짝 매콤하니 부드러운데 이건 뭐 먹어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멀리서 오는 손님 집들이때 픽업해서 내놨다가 실패한 적이 없으면 말 다한거죠.
혼자서 가시는 분들은 데미그라스보다는 청양크림함박을 추천드립니다. 안 먹으면 손해에요.
남은 밥까지 싹싹 긁어서 먹고싶은 그럼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