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의 마법같은 시간... 싱가포르 크루즈
아마도 싱가포르를 처음 밟아본 때였던 것 같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쓰는 홍콩과 함께 참 부러운 나라..
싱가포르를 처음으로 가장 가까이 만났던 건, 싱가포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등학교 동창 상철이 때문이었다.
영어는 곧잘해도 반대로 중국어는 참 어려워 했던 그 친구..
런던을 아직 안가봐서 그런지.. 런던아이가 훨씬 작다고 하는데..
대낮의 뜨겁고 메마른 도시를 바라보기 보다는 관람차는 역시 해질녁에 타는게 진리다..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 도시를 조망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플라이어에서 내려다본 싱가폴의 야경.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답게 도시의 야경을 수놓는 수많은 불빛들이 진정 관광도시로 만든 것 같다.
지금도 수많은 지역을 매립해가면서 도시를 완전 탈바꿈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당시만 해도 망고가 좀 핫할 때라... 한국에 없는 싼 옷들좀 득해볼까 해서 들어갔는데
크게 싸진 않았던 기억
야쿤카야 먹겠다고 굳이 차이나타운을 찾아갔는데.. 뭐.. 카야쨈이 그렇게 맛있지 않은 줄 몰랐지..
뭐 먹어봐야 그래도 판단의 기준이 서지 않겠나... 그 후론 어딜가던 일단 먹어보고 생각한다.
아.. 남들이 맛집이라고 하는건 다 믿을건 안되는군..
싱가폴에 있는 차이나 타운에 가면 여유롭게 장기를 두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아마 세상에서 중국인이 없는 곳은 ......없지 않을까..
매우 여유로워 보이긴 하나 아침부터 해가 다 지도록 장기, 훈수, 화장실을 무한반복 하는 이들..
크루즈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자..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가 있다면 바로 이곳..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바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 맥주 한 잔 하는 순간..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똑같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도 사람들의 평가가 다 다른 이유는..
같은 장소라도 제일 아름다운 순간이 있는데.. 그건 날씨 때문 이거나 , 하루중 특정한 마법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 시간을 만나는 사람과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크루즈에서는 사람들이 대부분 객실로 돌아간 시간에..
잔잔하게 흔들리는 바다위에서 조용하게 재즈를 들으며 배를 조망할 수 있는 이 의자가 아닐까 한다.
로얄캐리비언 크루즈 레전드 호
싱가포르-페낭-포트클랑 / 2008.12
Minolta CLE + M-Rokkor 40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