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ise2011. 10. 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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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마르세이유

▶Episode 9 of 14◀

 

내겐 처음 밟는 프랑스 땅..

프랑스 제3의 도시 마르세이유

우리로 따지면 부산에 해당하는 무역항.

뤽베송의 택시에 등장하는 배경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된 이프섬

 

이탈리아의 제노바를 떠난 배가 다음날 아침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이유에 도착했다.

하지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문화적 이질감은 한 번 느껴본 적이 있어서 마냥 두렵지는 않은 아침이다.

항구에 내려 일단 가게에 들러서 지도를 하나 사들고 어디를 갈까..

제일 먼저 노틀담 성당을 가기로 했다.

 

 

구름이 낀 약간은 스산한 날씨라고나 할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취는 태양이 소중한 날씨였다.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잠시 해라도 비치면 창문으로 사람들이 고개를 내밀고 광합성을 즐기곤 한다.

 

 

노틀담 드 라 갸르드 성당 (Notre Dame de La Garde)

드디어 도착한 마르세이유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로마 비잔틴 양식의 노틀담 성당.

그러고 보니 제일 유명한 건 파리에 있는 콰지모도가 살던 노틀담 성당인데..

이전에 캐나다 몬트리올 시내에서도 노틀담 성당을 본 기억이 난다.

 

 

일단 여기 오르면 마르세이유 시내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빨간 지붕이 인상적인 도시.

 

 

사실 버스보다 저 아래로 이어진 길로 관광용 꼬마기차를 타고 왔으면 좀더 구석구석 알차게 볼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효율적인 동선에 대한 아무 고민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발길 닫는 대로 가는 여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지만 더 오랜 기억으로 남곤 한다.

중간에 배가 많이 정박해 있는 만에는 요트가 많이 정박해 있는데, 유람선을 타고 건너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빙 둘러 갈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 듀브로브니크에서 본 지붕이 중세의 빛바랜 붉은 색이었다면,

마르세이유는 현대의 깔끔함이 느껴지는 색이라고나 할까..

 

 

숨막힐듯 들어찬 붉은 지붕 아래에도 결국 사람 사는 모습들은 다 비슷할테지.

하지만 고층 아파트에 빌딩 숲속 사이를 거니는 나보다는,

좀 더 푸른 하늘을 많이 바라보고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굽이굽이 차가 없으면 여기도 좀 불편하겠다..

 

 

성당 안으로 한번 들어가보았다. 

 

 

필름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순 없었지만 화려한 금색의 장식들이 정말 화려하고 인상적인 성당이었다.

 

 

지도를 보고 대충 방향만 잡은 채 내려오다 보면, 마을 사이로 오래된 성벽들이 남아 있는 몇 군데가 관광지로 표시되어 있다.

 

 

매 시각 시계탑에선 무겁고 중후한 종소리가 도시를 감싼다.

 

 

어딜가나 낙서는 인간의 본능..

 

 

언제 지어졌을지도 모르는 멋진 성들이 마을 사이에 지어져 있고 ,그 성들 옆을 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다니는 사람들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바닷가를 끼고 내려가다 보니 멋진 성이 하나 보인다.

 

 

Palais du Pharo

나폴레옹이 1852년 마르세이유를 방문했을 때 바다에서 지내고 싶다 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거울에서 한 장 찰칵

 

 

유람선을 타고 다시 건너왔다. 저 멀리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노틀담 성당.

 

 

역시 최대의 항구도시 답게 비싼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필리핀 수빅, 코타키나발루, 캐나다 빅토리아섬에서도 이렇게 고급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후가 되니까 해가 나기 시작한다. 더워지는 타이밍

 

 

엄마는 유모차, 아빠는 목마

 

 

건물들 외관이 상당히 고풍스럽다.

 

 

하지만 고풍스러운 건물 1층은 다 현대적인 가게들로 탈바꿈해 있었다.

 

 

이런 테라스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프랑스에서도 이제 스타벅스와 H&M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찾는게 더이상 어렵지 않다.

 

 

바닷가 근처 카페에는 점심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한가함을 즐기고 있다.

일단 사람이 적은 한 음식점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려고 봤는데, 옆 테이블에 있는 커플이 냄비에 하나 가득 들은 홍합을 까먹고 있어서 일단 같은 걸 주문했다. 불어를 못해도 가리키면서 달라고 하면야 뭐..못시킬 게 없다.

마르세이유는 바닷가라 그런지 홍합 요리종류가 많았다. 프랑스에 왔으면 와인과 함께..

 

 

오른쪽 테이블에는 버버리 코트의 세련된 엄마와 귀여운 딸이 앉아있었는데,

인형을 파는 재미있어 보인는 프랑스 흑인 아저씨가 가게로 들어와서는 꼬마아가씨에게 연신 이런저런 인형을 꺼내보이기 시작했다.

세네 개 인형의 등장에도 시큰둥하던 아이가 마지막으로 토끼인형을 보자 눈빛이 흔들렸다.

아이의 눈빛은 갖고 싶어하는 눈치였는데..

맞은 편에 앉아 아무말도 안하고 있지만, 약간은 엄해보이는 엄마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을 발견했다. (찰칵..)

속으로는 얼마나 가지고 싶었을까..

계속 엄마와 인형을 번갈아 보다가 엄마가 사줄 기미가 안보이자 아저씨는 떠났고..

끝까지 아이답지 않게 갖고 싶은 마음을 속으로 꾹 참고 엄마한테 입벙긋 하지 않을 걸 보면,

이전에 밖에서 사달라고 떼를 썼다가 크게 혼난 기억이 있으리라..

 

Marseille, France / 2010.11

Natura Classica, Konica Auto S3 / kodak E100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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