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ise2017. 4. 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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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크루즈 / 홍콩출발 로얄 캐리비안 랩소디 호

 

2008년이면 벌써 10년이 다 되가네요

처음으로 크루즈를 타게 됐던 이야기 입니다.

 

 

2008년 2회 - 로얄 캐리비안 랩소디호(홍콩),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싱가포르)

2009년 2회 - 코스타 포츄나호(서부 지중해), 로얄 캐리비안 마리너호 (미주)  

2010년 2회 - 로얄 캐리비안 레전드호(한중일), MSC 스플랜디다호 (동부 지중해)

2012년 1회 - 스타 크루즈 버고호(싱가포르)

 

앞서 썼던 베니스 편에서 크루즈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는 해서... 감상 위주로 좀 쓰려 해요~

 

 

홍콩에서 출발해서 - 오키나와 - 타이베이 - 까오슝 - 홍콩 도착 일정 (손님들을 모시고 인솔자로 출장차)

 

보통 크루즈는 오전에 승선을 시작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배를 타려면 전에 그 나라에 도착을 해야되요

그래서 홍콩에 이틀 전에 도착해서 올라간 빅토리아 피크..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 100만불 짜리 야경이라고 하기엔 좀 모자란듯 해요

야경이 비쥬얼적으로 멋있는 순을 개인적인 기준에서 매겨보자면

시드니 > 싱가포르 > 상하이 > 홍콩 순

 

물론 여행은 주관적인 기억이 그 아름다운 순서를 좌우하게 됩니다.

어떤 날씨였고, 누구와 갔고,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이야기를 했고..

그런 종합적인 기억이 버무려져서 좋게 기억되는 순서를 결정하게 되지요.

 

 

홍콩은 화려한 밤의 도시입니다.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깨어나고

도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낮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침사츄이와 스타의 거리가 있는 구룡반도는 서울 강북의 종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

화려한 야경을 자랑했던 맞은편의 홍콩섬은 고층 빌딩숲으로 둘러쌓인 강남으로 보시면 됩니다.

제가 사랑하는 소호거리와 란콰이펑도 홍콩 섬에 있구요

 

둘 사이는 해저 터널과 고가도로로 이어져 있는데, 좁은 땅덩이에 고인구밀도를 자랑하는 홍콩의 차량정체는 말도 못합니다.

결국 나라에서 실시한 무시무시한 차량에 대한 세금과 주차비 때문에 주로 부자들이 고급차만 몰고 다닐 수 있죠..

최근에는 테슬라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때나 지금이나 홍콩의 건물 숲을 볼 때마다

2003년 4월 1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거짓말 같이 떠난 장국영을 떠올리게 합니다.

날씨가 좋아도 왠지 슬픈 그림.

 

 

 

 

햇살이 눈부시던 리펄스 베이에서

영화 색계의 한 장면이었던 더 베란다에서 애프터눈 티 를 한번 먹고 싶네요

 

로얄 캐리비언 랩소디 호

드디어 배가 보이네요 7.8만톤 짜리입니다. 12층 짜리죠

78,491톤 / 총탑승객 2,435명 / 승무원:765명 / 전장:279M / 전폭:32M

크루즈가 보통 13만톤 정도 되면 15층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23만톤짜리는 18층 까지...

그냥 바다위의 호텔이죠

 

 

바닷속으로 영원이 사라져버린 타이타닉 호의 실제 제원은

46,328톤 / 전장 259.08m / 전폭 28.19m / 깊이 19.66m 작죠?

 

 

구명보트 타 볼 일이 없기를!

 

 

뱃고동을 한번 뿌웅 하고 울리면서 출발을 합니다. 가장 신나는 순간이에요.

갑판에서 홍콩을 구경하다가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기 시작할 때 쯤 다시 선내로 들어와 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로비. 미주나 유럽에서 배를 타면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중국사람들이 많이 타면 뭐 그닥..

 

 

Cabin 이라고 부르는 객실. 창문이 있는 외측 객실과 내측객실로 나뉘고

바깥쪽 위층으로 가면 발코니가 있는 방, 스위트룸 등이 있어요. 가격은 쭉쭉!

사실 위로 갈수록 약간 흔들림은 심해지긴 합니다. 발코니가 그래도 바람도 쐬고 좋긴 한데... 물방울 튀어요 ㅋㅋ

그냥 바다 보고 싶으면 갑판으로 나가면 됩니다.

 

방은 매일 아침 저녁 두번씩 메이드들이 깨끗하게 정리를 해 줍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오게 되죠. 누가 내 방좀 치워조..

 

 

탑승하고 받는 안전교육만 끝나고 나면 그야말로 자유죠.

사실 뭘 해야될지 모르겠으니 선내시설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타는 사람들이고..

여러번 타본 프로 크루저들은.. 기가막히게 타자마자 배 출발도 하기 전에 수영복입고 갑판에 누워있습니다.

 

 

 

수영장 옆에서 무료로 주는 피자와 감자튀김을 원없이 먹는 자유!

그거 하나만으로도 크루즈는 타야되요

 

 

 

선수에서 타이타닉 자세는 못합니다. 접근금지.

 

보통 이렇게 갑판이 다 내려다 보이는 명당 위치에 카페가 있습니다.

밤에 여기 오면 또 분위기가 기가 막혀요

 

 

피아노가 있는 방인데... 여기서 저녁에 와인 파티를 예약해 놨습니다.

 

 

매 끼니, 전세계의 별미들을 하루 몇 번씩 먹으며 '내가 진정 사육당하고 있구나' 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크루즈인데..

몇끼 먹다 보면 사각거리는 김치생각이 절로 납니다.

최대한 가볍게 담아온 눈물의 브런치 한접시. 컵라면은 꼭 챙겨주세요

 

 

바다위 한 낮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올라가서 종도 한번 울렸습니다.

 

 

 

저녁이 되면 차려입고 왁자지껄 정찬을 즐기고..

 

 

코스로 먹기 좀 오래걸리고 불편하다 싶으면 뷔페로 가도 됩니다.

코스 요리 사실 몇번 주문해보면 별거 아닌데... 쫄지마세요

 

 

 

당시 손님들을 모시고 갔던 인솔자 역할이었는데..

저녁 와인파티에서 한곡 연주도 했습니다.

 

다음 날 드디어 오키나와에 드디어 도착을 했는데.. 파도가 높아서 항구가 하선을 못하게 하더라구요..

이런 일도 있구나..

할 수 없이 뱃머리를 돌려 타이베이로 향했습니다. 그때부터 좀 사람들 불쾌지수가 올라가더라구요

 

기항지가 관광지 및 연료 식량 보급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배에 탄 사람들 측면에서 사전적 의미를 하나 추가하자면..

 

■ 기항지

 : 크루즈 에서 아무리 밥을 잘 먹고, 카지노에서 놀고, 화려한 쇼를 본다한들 결국 호텔이니..

 오래 있기엔 금방 질리게 되고, 뭍에 사는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끌리는 흙냄새도 맡아야 하고, 바람도 쐬서 스트레스도 낮출 겸

정기적으로 잠시 예닐곱 시간 기분전환으로 내려 주는 곳..

 

타이베이 국립고궁 박물관

 

세계 4대 박물관인 타이베이 국립고궁 박물관에 왔습니다.

전시품이 너무 많아서 로테이션으로 전시한다고 하네요

 

타이베이 충렬사

 

 

 

 

충렬사에 가면 매 정시에 수문장 교대식도 하죠. 칼군무 쩝니다.

 

중정 기념당

 

 

대만을 있게 한 국민당의 장개석을 기념해 놓은 중정 기념당

공산당과 국민당의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 하도록 하죠...

요즘 트럼프가 대만하고 전화를 한 통화 해서는 그 난립니다.

 

시먼딩 거리 / 하문정

 

시먼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타투

 

 

 

 

101타워를 멀리하고 다시 크루즈에 승선해 타이완 남부의 가오슝으로 향합니다.

 

까오슝 불광사

 

 

추후에 가오슝 촬영을 다시 오게 될 지는 꿈에도 몰랐던 시절..

불광사에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깜짝 놀랐던 짧은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다시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의 좀 여유있던 모습과 달리 하선할 때 짐 찾고 터미널을 빠져나올때는 또 그런 아수라장 같은 현실이 따로 없어요.

세상만사 동전의 양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Hongkong Airport

 

벌써 9년 전 다녀왔던 크루즈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 보았네요

 

Camera : Nikon AF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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