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어딜가나 롯데타워가 보이듯
파리에서는 골목 사이사이 에펠탑이 문득 튀어나온다
Paris, FRANCE
Minolta X-570 / 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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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필름은 때론 쉽기도 하지만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세상을 밝은곳과 덜 밝은 곳, 어두운 곳으로 나눠서 볼 줄 아는 눈이 생겨야 되는데
그건 색깔이 아니라 빛이 들고 가리고를 기준으로 풍경과 사물을 봐야된다.
노출이 어두운 곳에 사람이 앉아있다면 내 눈으로는 아무리 잘 보여도 그림자 속에 묻혀버릴 테니까 말이다.
(잘 안보이지만 와인을 서빙하는 웨이터가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던 에펠타워는 역광속에 빛나는 피사체에 불과하고
그나마 관용도가 좀 높은 고감도 필름들은 암부의 계조들을 살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