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고무신 신어 보셨나요?
회사 근처 공평동 사거리에 횡단보도 앞에 고무신을 파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리어카를 끌고 나오십니다. 겨울엔 잘 안나오시죠.
남자친구를 군대 보낸 여성이 자신을 고무신 내지는 곰신이라고 하잖아요
군대 간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걸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 고 표현하기도 하구요.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에 종종 리어카를 마주치곤 하는데
평소 신경을 잘 안쓰다가 오늘따라 눈에 띄더군요.
고무신은 그럼 언제부터 신었을까요? 왠지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엄청 오래전부터 신었을 것 같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1920년대에 고무공장이 생기면서 신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당시 양반들은 가죽신을 주로 신고 평민들은 짚신을 신었었죠.
당시 상표들을 보면 경표(京表), 상표(上表), 별표, 대륙표(大陸表) 등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무신을 최초로 신은 사람은 순종이었다고 합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고무가 최첨단 소재였을 듯 하네요
한국에서도 5,60년대만 해도 많이 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수요가 줄어들어
현재는 시골의 노인들, 사찰의 스님들, 그리고 교도소의 재소자 등만 신는다고 하네요.
뛸 때 잘 벗겨지는 단점이 있는데 재소자들은 그래야 되거든요.
타이야표 민속화네요. 타이어를 만들던 질긴 고무로 만들었군요.
장점은 구겨서 신어도 언제 구겨서 신었냐는듯 바로 재 형태를 찾는다는 점
흙이나 이물질등이 뭍어도 물티슈로 한 번 슥 닦아주기만 하면 새 신처럼 깨끗해지는 것이구요다.
단점은 추위에 약하고 잘 벗겨진다는 겁니다.
왜 종로에서 고무신을 팔까 했는데.. 근처에 조계사가 있는 것 때문이긴 한데..
요즘 스님들도 회색 운동화 신으시거든요..
아이들을 위해 곰돌이가 그려진 고무신도 검정색, 흰색, 노란색까지 다양했습니다.
꽤 많은 박스를 싣고 다니시는데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더 신기하더군요.
전 한 번도 신어보진 않은 것 같아요..
아무튼 할아버지 장사 잘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