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일기 01. 그 모든 시작은 이케아
인테리어 초보 직장인의 20평대 아파트 올수리 공사 일기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이케아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이케아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4년도 캐나다 유학 시절 티비에서 이케아 광고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키~아' 라고 발음을 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코스트코, Best Buy 등등 창고형 할인마트 광고가 많았는데, 당시 가난한 유학생에게 생활용품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게 이케아와의 어렴풋한 첫 만남이었죠.
베이징에서 다시 만난 이케아
시간이 흘러 2010년 북경에 자유여행으로 한번 놀러 갔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이케아 매장이 없었고, 뭘 파는지 궁금하기도 해 공항 오기 전에 들렀습니다. 평수별로 다양하게 꾸며놓은 쇼룸을 보면서 느꼈던 건 ,`좋아 보이긴 하는데 나한테는 약간은 서양적인 디자인??'
결국 주방소품 한 두개만 사 왔었죠. 이케아에 가보면 수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지만, 눈에 다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요즘에 내게 관심있는 분야의 물건만 보이게 되죠. 그 외에는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지난 달에 왔을 때와 이번 주에 왔을 때 보이는 게 다르구요.
그때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냥 둘러보는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이케아가 들어오다
2014년 이케아가 광명에 들어오고 난 후에 몇 번 가봤습니다. 주말엔 정말 사람이 많죠, 사람들에 치여서 구경만 하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줄서서 밥먹기도 쉽지 않지요. 그래도 뭔가 외국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요?
그나마 사람이 없는 한산한 주중에 갔더니 재미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가구들과 다른 부분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투박해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공간에 대한 실용적인 고민이 담긴 브랜드란 것을 서서히 알게 됩니다.
운명의 집 계약일
2016년 10월. 전국이 촛불시위로 뜨겁던 때.
8년째 전세로 살고 있던 집 계약을 갱신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동향집에 살고 있었는데 남향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집으로 이사를 가볼까 라는 고민도 살짝 있었습니다. 뭐 다들 그렇듯이 집은 은행이 사주는 거잖아요.. 큰맘 먹고 매매 결정을 했는데도 마땅한 매물은 없고, 재계약 기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죠? 그냥 연장하고 살아야 되나.. 분양도 매번 떨어지고..
그 주 토요일 가구나 볼 겸 이케아를 방문했었습니다. 컴퓨터로 가구를 시뮬레이션해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지금 사는 집의 평면도랑 사이즈를 확인하려고 네이버부동산에 들어갔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렇게 원하던 아파트 옆 동 남향 쿨매물이 떡하니 보이지 않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건 집을 사라는 신의 계시다!
미친듯이 다시 차를 돌려 1시간 만에 부동산에 쳐들어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심장이 뛰던지.. 선착순인 줄 알았어요.
가격도 고민하던 수준이었고, 마침 집이 주인 없이 비어있을 시기였습니다. 땡큐!
그날 바로 가전 사는 것 마냥 가계약하고, 본격적으로 새집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둥.
나중에 느낀 거지만 한 달은 족히 걸린 올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사 전에 이렇게 아다리가 안 맞았으면 도배 장판만 하고 끝났겠다 싶더라구요.
아직도 이케아는 행운의 장소
아무튼 이케아에 가구보러 갔다가 집을 사왔다며...
이후에도 뭔가 결정이 되야될 일들이 있을 때, 이케아에서 구경하다 깔끔하게 해결되는 경우가 우연히 많았습니다.
아마도 저에게는 행운의 장소였던 거죠. `아이키~아!`
제가 이케아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차근히 말씀드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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