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일기 12. 주방 인테리어 디자인 계획 및 전기공사
인테리어 초보 직장인의 20평대 아파트 올수리 공사 일기
D-31 / 주방 인테리어 회의 / 2017.01.25 수요일
이번 리모델링 공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방이었습니다.
이전 집은 조리공간이 너무 부족하고 싱크대도 올드하고 완전 후졌기 때문에..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뽑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와이프의 고민의 흔적들..
줄자를 내 몸의 일부로 여기고 재고 재고 또 재면서.. 수전과 인덕션과 조리공간의 배치를 고민했습니다.
동선도 그렇지만 결국 동일한 공간에서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뽑느냐의 싸움인데..
혼자 고민해 봤자 코너에 기둥이 하나 떡하니 박힌 구조라 딱히 정답도 없던 상황이었죠.
그리고 한샘 같은 브랜드 기성품보다는 내 상황에 맞게 디자인을 맞춰서 하고 싶었어요.
사제라고 해서 싸다는 게 장점만은 아니고, 원하는 대로 맞춤형 디자인이 나온다는 게 강점이죠. 그만큼 고민을 했을 때 말이죠.
저녁에 가구 실장님, 이필공작소 실장님과 같이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퇴근하고 빈 집에 모여 주방 인테리어를 위한 마라톤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싱크대만 해도 높이/길이, 오븐/밥솥 공간, 인출식 트레이, 인덕션 설치도 고민해야 되고
아일랜드 폭/길이/상판 두께, 싱크볼 넓이/깊이, 수전, 수납장 높이/크기 등등 고민거리가 엄청났습니다.
그동안 이케아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연구했던 효율적인 사이즈에 대한 고민을 다 담고 싶었죠.
이케아 싱크대는 보통 높이가 900 이더라구요. 그리고 주로 서랍형이라 바닥에서 제일 밑에까지 공간이 80 이던가. 꽤 낮았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에서 제작되는 싱크대는 발이 150 정도 쓸데없이 높아서 허비되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수납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바닥은 120 으로 최대한 낮추기로 했고, 싱크볼은 깊은걸로 하되 최대한 아일랜드 쪽을 붙여서 조리공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막연하게 원하기만 했던 디자인에 대한 구상이 가구 실장님과 상담을 하면서 점점 구체화 되는 느낌?
전문가는 이러라고 상담하는 게 아닐까요 ㅎㅎ
사실 하고 싶은 걸 구상하기 까지가 저의 역할이고..
그 이후 인덕션을 하게 되면서 전기공사도 별도로 들어가고, 냉장고 위치변경에 따른 콘센트 변경이며..
부가적인 뒷단의 작업들은 제가 생각지도 못할 부분이죠.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덜었습니다.
다시 한번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셀프보다 업체에 맡기면 디테일한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상부장은 안하려다가 아무래도 수납이 너무 없을 듯 해서 플랩장으로 해결하고..
조명까지 모든 주방에 대한 조율이 끝났을 즈음..
애초 받았던 견적에서 돈이 올라가는 소리가 막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견적받을 땐 이런 고민이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ㅋㅋ
완성된 주방 디자인은 완성되는 대로 받기로 하고 힘들었던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사 D-한 달.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D-28 / 끝없는 의사결정 / 2017.01.28
연휴 중에도 뭔가 생각이 나면 하루에도 몇 번씩 실장님과 카톡을 계속 주고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공정 스케줄을 짜는 게 아니라서 편한 반면.. 어떤 의사 결정을 언제까지 딱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제한된 편이라
최대한 실장님을 먼저 괴롭히면서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고 있었죠.
"이 공사는 언제 해요? 다음은 뭐해요? 이건 언제까지 결정해야 해요?"
거실과 서재방 몰딩은 살짝 벽에서 떼서 액자용 레일을 설치하기로 했고, 욕실 파티션은 넓이 400짜리 짧은 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기존 외부로 돌출된 정리 안 된 인터넷 랜선들을 모듈로 정리하기 위한 고민이 들어갑니다.
D-26 / 현관 중문 설치 / 2017.01.30 월요일
매일 매일 공사 중인 집을 드나들면서 이런저런 아이디에이션을 하던 중에
월요일 방문했더니 연휴 중이었는데도 3연동 현관중문이 따악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철제 얇은 프레임이 나무보다 살짝 비싸지만 이쁘네요.
D-25 / 전기 배선 공사 / 2017.01.31 화요일
철거 후 기본 설비공사 중에 또 전기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콘센트 위치를 바꿀 것도 있고 천장 조명을 위해 미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어컨 놓을 위치에도 벽 쪽에 콘센트가 필요하구요.
베란다 쪽에도 천정에 등을 달 예정이라 전선이 하나 뽑혀 있네요.
천장에 사실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을 해볼려고 많이 알아봤는데.. 천장을 뚫어봤더니 깊이가 너무 낮아서
목공으로 박스를 짜도 모자랄 듯 해서 포기했었습니다. 거실 안방 다 하면 최소 300만원은 더 들기도 했고..
할로겐 매립등을 위해 타공작업 된 천장!
안방입니다.
벽 왼쪽 위를 보시면.. 투인원 에어컨을 달 예정이라 콘센트를 뽑아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중간에도 벽을 뜯고 선을 빼서 작업이 되고 있네요. 선정리는 최소한으로 눈에 안 띄게 하려고 합니다.
샤시 쪽으로도 할로겐 네 개를 넣기로 했어요.
인터넷 선 정리 공사
콘센트와 인터넷 선을 정리해야 하는데... 매우 난감합니다.
랜선은 오래된 아파트라 시공 이후에 전화 콘센트나 TV콘센트 구멍을 타고 이방저방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어느 방을 타고 들어와서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겠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SK브로드밴드에 전화했습니다.
인터넷 이전설치를 신청하는 게 아니라 이사를 위해 사전 배선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통화를 했는데, 콜센터에서 벽에 막혔습니다.
약간 신입 같은 여직원이 받았었는데.. 이사하는 날 이전 설치를 위해 기사님을 보내드릴 수는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힘들다고 하더군요.
일단 끊고 또 걸었더니 남자 콜센터 직원이 받더니,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서..기사님을 보내드릴 테니 먼저 선 정리를 해보시라고 하더군요.
통신사에도 이런 경우 딱히 내부적으로 매뉴얼은 없고 직원별로 유도리가 있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해결!
화장실 문 우측에 있던 스위치는 폴딩도어 설치로 인해 문 왼쪽으로 옮겨야 해서.. 일명 까대기 작업이 들어갔습니다
부엌 스위치는 냉장고 장 설치를 위해 반대편 벽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첨에 쉽게 말씀드렸는데 옮기는 게 쉬운 게 아니었더군요 ㅋㅋ
그리고 목공사가 진행된 다음 날 부엌 스위치는 콘센트 박스와 우레탄 폼으로 메꿔졌습니다. 신기하죠?
다 공사가 순서가 있더라구요.
이제 인테리어의 꽃이라고 하는 목공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