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18. 8. 10. 09:00

[마산 아구찜 이야기] 종로의 아귀는 고니와 원조싸움 중 / 아구일번지

 

어머니가 싫어하시는 음식 중의 하나가 아구찜입니다. 자극적으로 맵기만 한 음식이라는게 그 이유지요.

그런 말을 듣고 자라서인진 모르겠지만 가끔 회식으로 아귀찜을 먹으러 가면

저도 역시 콩나물과 매운 맛이 기억에 남지 아구를 배불리 먹은 기억은 안 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부서 회식차 종로 낙원상가 밑에 있는 아구찜 골목을 찾았습니다. 여긴 정말 아구찜 가게가 많은 곳이죠.

 

 

낙원동 아구찜 역사

낙원동에 처음 아구찜이 들어온 건 1972년이라고 합니다. 

이곳 낙원동 아구찜 거리에는 재밌는게 있는데, 가게마다 간판에 죄다 마산이란 단어가 보입니다.

이렇게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한 도시만 뚜렷하게 원조인 음식도 찾기가 힘든데 말이죠.

원래 아구찜은 1960년대 경남 창원 마산에서 뱃사람들이 잡아 올린 물텀벙이라고 불리는 못생긴 아귀를 다시 바다에 버리려다가

선술집에 가져와서 술안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아귀에다 아구, 고춧가루, 파, 마늘 콩나물, 미더덕, 미나리를 넣고 찜을 만들게 된거죠. 시작이 술안주였던 셈입니다.

그러니까 마산 오동동 어시장을 따라 생긴 '아구거리'가 원조이고 낙원동 거리가 카피인 셈이죠.

 

 

아무튼 문제는 약속장소를 잡거나 수요미식회 같은 방송에 나온 맛집을 찾아가려면 정말 헷갈린다는 거죠.

낙원동 아구찜 거리에 있는 가게를 안국역 방향인 북쪽에서 부터 한 집씩 순서대로 볼까요?

도원 마산아구 해물찜, 마산해물아구찜 통나무식당 낙원본점(선일떡집 안쪽 옆집/수요미식회),

원조 옛날집 낙원아구찜, 마산 아구와해물, 옛날집 낙원아구찜 처음집, 은성약국 장군족발보쌈,

마산해물아구찜 통나무식당 2호점 / 소문난 마산아구, 원조마산아구찜 종로본점, 마산아구찜 종로본점,

마산해물아구찜 본관1호점, 원조마산 아구찜 이렇게 있습니다.

이렇게 상호명이 비슷하니 헷갈릴 수 밖에 없는거죠 ... 서로 다 원조라고 하고 ㅋㅋ

 

그 중 가장 재밌는 건 수요미식회 나온 집이 통나무식당인데 가게안에 이 가게는 2호점이 없다고 써붙어 있습니다.

그럼 통나무식당 2호점은 다른 상호라는건데... 묻어가려는 자와 아닌자의 싸움인 건가요? 뭐 상표권 분쟁도 힘든 상황인가 봅니다 ㅋ

아무튼 정작 원조는 마산의 오동동 골목에서들 싸워야 될텐데.. 서울에서들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참 재밌습니다.

 

 

아무튼 저희 회식은 방송이 나온 얼마 후라 예약도 안되고 해서 예약이 가능한 원조낙원떡집 골목 안에 있는 '아구일번지' 를 찾았습니다.

뭐 아구찜 거리에 있는 집들이 맛이 그렇게 다르겠습니까? 비슷비슷하겠죠.

그러고 보니 낙원에 떡집도 수없이 많을 수 있겠군여 ㅋㅋ

 

 

오히려 메인 골목을 벗어난 좀 외진 곳에 있다보니 사람도 좀 덜 오겠거니 하는 희망을 가지고 찾았어요.

 

 

근데 왠걸.. 여기도 아구찜 맛집이었나 봅니다. 벽에 유명인사들 싸인이 많이 걸려 있네요.

저 이재용은 그 재용인건가.. ㅋㅋ

 

 

대부분의 맛집들이 한 번씩은 거쳐갔다는 맛있는 TV ㅋㅋ

주문할 때 매운 맛 정도를 말해달라고 합니다.

근데 매운 맛으로 먹는 집이라 보통 이런 집은 안 맵게 해 달라고 해도 별 차이 없더라구요 ㅎㅎㅎ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방과 홀에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었어요.

저희는 예약을 해서 방으로 앉았죠.

 

 

대부분의 가게들이 메뉴가 비슷한 편인데요

아구찜, 아구탕, 해물찜, 해물탕, 꽃게찜, 꽃게탕 을 하고 있습니다.

마산의 아구찜은 말린 아구를 불려서 쓴다고 하더라구요. 종로에 있는 집들은 생아구를 많이 씁니다.

저희는 아구찜과 해물찜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어요. 계란찜에 고추만 뿌려놓은 건데도 꽤 고급 음식 같죠?

 

 

아구찜 대자가 나왔습니다.

아구 맛을 다시 먹어봐도 전 아직 그 맛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그냥 양념이 맵구나 정도...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까요.

매운 걸 먹으면 원래 물을 많이 먹어야 되는데 대신 술을 많이 먹게 만드는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해물찜입니다. 낙지, 새우, 미더덕, 알, 오징어, 쭈꾸미, 고니 등등 양이 푸짐합니다.

근데 같은 양념을 쓰니... 맛이 아귀찜과 비슷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하나하나 느끼긴 좀 힘든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ㅋㅋ

정말 원조 마산 아구찜의 맛을 보려면 아직까지 종로에서 화투치고 있는 아귀와 고니의 싸움보다는

마산에 직접 한 번 가봐야 될 것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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