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맛집] 종로에서 해장을 하려거든 한솔식당 굴국밥으로
종로 굴국밥 맛집 정보
어느 회식이 거하게 있던 다음 날 종로의 14년 차 직장인은 해장할 식당을 찾습니다.
웬만한 콩나물국밥집과 순댓국밥집은 이미 섭렵을 했기에 좀 색다른 해장음식을 고민하던 차에
그래도 선배는 선배라고 6개월이라도 회사를 더 다닌 팀장님이 해장국 맛집을 추천하겠다고 합니다.
종각역 근처 사무실에서 걸어가기엔 약간 먼 감이 있긴 한데 그래도 맛집이라니 일단 따라나섭니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따사로운 햇볕에 어제 먹은 술이 다시 올라오는 숙취가 느껴질 때쯤 도착한 곳은
영풍문고 옆의 한국화장품이 있는 관정빌딩 지하 아케이드 였습니다.
얼마 전에 또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돈까스 맛집 글을 한 번 쓴 적이 있죠.
[서울 돈까스 맛집] 소스 만드는 비법이 궁금한 인사동 문경올드
정확히는 서린동에 있습니다.
청계천 북쪽 길을 따라 일민미술관에서 영풍문고까지 이어지는 구역이 서린동이고
청계천 남쪽으로는 무교동 맛집거리라고 하는 식당이 어마어마하게 모여있는 곳이 있습니다.
서린동의 원대구탕, 서린 낙지, 무교동 유정낙지 등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맛집들이 즐비한 동네죠.
이 건물은 저도 처음 들어와 보는 곳인데 지하로 내려가니
인근 직장인들은 다 모인 듯한 어마어마한 점심 식사 인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꽤 일찍 나가서 빠른 걸음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11시 43분에 찍은 이 식당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그냥 만석.. 저도 겨우 마지막 남은 두 자리에 간신히 앉을 수 있었지요.
이 식당의 메인 메뉴는 굴국밥입니다.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7,500원이라는 적당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죠.
굴국밥 외에도 굴떡국, 굴알밥, 굴회무침, 굴해물파전 등등 굴이 들어간 메뉴가 많은 걸 보니.. 굴 전문점이 확실한 듯하네요
제 눈에 사실 더 들어왔던건 멍게비빔밥입니다.
제 기억 속의 멍게비빔밥 1순위는 거제도도 아니고 강릉의 제주해인전복물회에요
[강릉 맛집] 제주해인전복물회 멍게비빕밥 최고 / 생활의 달인
김치와 버섯 가득한 오뎅, 계란말이에 제육까지 기본 반찬으로 깔리는 게 예사롭지 않네요
어디 가면 다 메인에 올라갈 녀석들인데 말이죠.
드디어 뚝배기에 펄펄 끓는 굴국밥이 등장했습니다.
부추가 가득 올라가 있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 이렇게 음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팔팔 끓는 음식을 식탁에 바로 내는 곳이 있을까요?
해외 어디를 가도 전 섭씨 100도에 가까운 음식을 바로 주는 곳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입천장 까질새라 후후 불어가면서 줄 서서 먹는 음식이라니 ㅋㅋ
옛날부터 느끼는 거지만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특이하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 한국인의 독특함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점이 좀 뿌듯하다고나 할까요
막 터트려 넣은 듯한 계란 노른자가 살포시 등장했습니다.
역시 날씨가 서늘해질 때 쯤이면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최고인 듯싶습니다.
10월 말에 갔었거든요. 그렇다고 여름에 이 집이 줄을 안 서고 한가하냐.. 절대 아닙니다.
왜냐면 종로에는 매일같이 회식이 있거든요.
해장에는 굴국밥입니다. 굴의 효능을 굳이 티스토리 블로거답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죠?
어른들이 바다의 우유라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특히 남자한테 좋다고들 하잖아요
굴 좋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