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까스 맛집] 소스 만드는 비법이 궁금한 인사동 문경올드
돈까스의 새로운 발견
요즘 제주도 포방터 돈까스, 남산돈까스, 돈까스클럽이니 해서 돈까스 전문 체인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사동 근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돈까스 맛집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백상빌딩 지하에 있는 문경올드 라는 곳입니다.
제가 서울의 맛있는 돈까스 맛집들은 웬만한 곳은 사실 다 가봤는데 크게 뭔가 특징을 찾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 집은 돈까스 소스의 독특한 매력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입니다.
아마도 돈까스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고기의 식감과 튀긴 정도라면,
이 가게는 소스 만들기에 마치 대대로 며느리도 모르게 내려오는 비법이 있는 듯한 레스토랑입니다.
물론 그렇게 오래된 서울의 돈까스 맛집은 아닙니다.
경북 문경에 문경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올드라는 본점이 있고 서울에 생긴 지는 한 5년 내외 정도 된듯 해요.
저도 점심 먹으러 갈 때 여기를 가는 날은 후다닥 뛰어나가는 편입니다. 좀만 늦어도 줄이 좀 길거든요
요즘 같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집에서 돈까스 배달을 많이 시켜먹는 편이긴 한데 여긴 배달은 안되서 그게 좀 아쉽긴 합니다.
워낙 아는 인근 직장인들이나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다 보니, 굳이 알리고 싶어서 포스팅을 한번 해 봅니다.
백상빌딩이라고 하면 종각역 공평동 쪽에서 인사동 사이 이어지는 메인 도로 한 블럭 뒤에 있는 곳입니다.
정확히는 관훈동이지요. 그래서 더 인사동에 놀러온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닫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죠.
이런 빌딩의 지하 아케이드로 내려가는 계단 뭔가 정겹지 않나요?
이런 입구도 오래된 건물에서나 보이는 형태입니다. 요즘 건물들은 따로 외부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출입구가 잘 없지요.
참고로 지하 2층에 있는 남성 전용 백상사우나 라는 곳이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많이 찾는 종로의 사우나로 전통(?)있고 유명한 곳인데, 모르고 가서 자다가 성추행당했다는 에피소드가
그 옛날부터 요즘까지도 들리는 조심해야 되는 그런 곳입니다. 낙원상가가 근처에 있잖아요. 그냥 알고만 계시라구요 ㅋㅋ
이 건물 지하에 있는 정말 오래된 베데스다 식당인데 백반집입니다. 분위기는 좀 그래도 가성비 괜찮습니다.
1992년에 개업했으니까 꽤 오래됐죠? 아무튼 상가 지하 분위기는 사실 돈까스 맛집이 있을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 건물 지하 아케이드와 거의 안 어울리는 녹색의 깔끔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문경올드.
마치 익선동 한복판에 있는 돈까스집이 마치 익선동이 상업화되기 전부터 이곳에 미리 들어와 있는듯한
그런 첫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와보시면 알겠지만 가게 분위기 자체가 되게 생경하고 묘합니다.
내부입니다. 8~90년대 경양식집 분위기죠?
테이블이 2인으로도 앉을 수 있는데 공간이 넓지 않아서 모르는 한 쌍과 마치 넷이 일행인 것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구석진 곳에 그랜드 피아노와 디지털 피아노, 마이크와 음향시설들이 있는 걸 보니 주인분이 음악을 꽤 좋아하시는 듯합니다.
테이블 세팅입니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포크와 나이프가 가지런히 올라가 있어요
본점인 카페올드라는 곳은 경상북도 문경 읍내 하나로 마트 근처에 있는데
피자도 팔고, 다양한 커피와 주류도 저녁까지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점의 영업시간은 딱 주중 낮에만 영업합니다.
저녁은 예약으로만 운영이 된다고 하니 왜 와인들과 악기가 있는지 알 것 같네요.
점심 메뉴는 돈까스 단일 메뉴이기 때문에 그냥 인원수만 보고 알아서 음식을 가져다주십니다.
가격은 만 원입니다.
한쪽에 푸짐하게 높이 올라간 채를 썬 양배추 샐러드 보이시나요? 진짜 맛있습니다.
한 조각 토마토와 피클, 할라피뇨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삭하게 잘 구워진 큼지막한 돈까스 한 조각과 소스와 버섯. 그리고 밥이 조금 곁들여져 나옵니다.
야채나 오이 피클, 밥 등은 리필이 더 됩니다.
이건 다른 날 시켰던 돈까스 비주얼입니다. 튀김옷이 진짜 바삭해요.
고기가 크고 두껍기 때문에 여자분들에게는 양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이날도 역시 양배추 샐러드 진짜 푸짐하게 나오네요. 사실 문경올드의 돈까스 맛의 비결은 바로 소스입니다.
정말 사장님한테 따로 돈까스 소스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을 정도더라구요. 안 가르쳐 주시겠죠?
소스는 고기의 반쯤 걸쳐 부어져서 나오는데 나머지는 찍먹으로 드셔도 됩니다.
이 돈까스 소스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뭔가 처음 먹어보는 그런 맛입니다.
마늘과 양파가 많이 들어간 듯한데도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은은하게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 느낌
아마도 문경에 있는 본점과 같은 맛을 유지하시겠지만, 언젠가 문경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찾고 싶더라구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끝판왕입니다.
서울의 돈까스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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