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17. 7.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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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옆 앞 오래된 떡볶이 맛집

 

떡볶이를 뭐 어려서부터 안 좋아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난 좀 심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였던가..

상계주공 19단지 상가 지하에서 한 접시 천 원 하던 쌀떡볶이를 처음 먹었던 날을 잊지 못한다.

밖에서 사먹던 얇은 밀가루 떡이 아닌 굵은 쌀떡과 매콤한 소스에 큼지막한 대파..

학교를 마치고 집에오던 길 친구와 혹은 혼자서라도 굳이 지하까지 찾아가서는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다 털어서..

 

 

그 후에 집 앞에 동아상가라고.. 동아아파트 앞 상가 1층에 궁중떡볶이가 유행이 시작됐는데..

다들 그 맛이 신세계라고 북적거렸는데, 난 그 간장베이스가 좀 별로였다.. 떡볶이가 무슨 짜장도 아니고..

물론 떡볶이와 같이 먹는 라면은 신세계가 확실했다. 아직도 신림동식 떡볶이는 안좋아한다.

그러다가 그 집 국물에서 반이 잘린 바퀴벌레가 한 번 나왔다고 해서... 안 가다가..

주인이 바꼈는데 엄청 이쁜 누나여서 주위 또래들이 다시 자주 가기 시작했는데..

얼마 후에 바로 앞 빵집 아저씨랑 사귄다.. 뽀뽀하는 걸 봤다.. 는 이야기가 들려서 초등학생의 마음에 상처를 입고 안 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어려서부터 떡볶이를 좋아했다는 말이다.

 

그 후 지하철을 타고 길음역에 처음 내렸던 고등학교 시절 길음역 앞의 한 떡볶이 집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3번출구로 올라오면 버스정류장 쪽으로 길게 이런저런 길거리 가게들이 있는데 그 중 떡볶이집이 두 집 있다.

좀 멀리있는 그 집.. 딱히 이름은 없다.

당면을 같이 넣어주시는데 엄청 맛있었다. 토요일 스쿨버스를 안타고 학교에서 길음역까지 걸어가는 날이면

친구들과 꼭 그 집을 들러서 떡볶이에 튀김만두를 먹곤 했다.

 

희안하게 정릉이란 동네는 나에게 인연이 깊다.

고등학교 삼년 간 대일외고에 다니면서 멀리 창동에서 지하철을 타고다니며 인연이 시작됐는데,

(요즘 외고 없앤다고 떠들썩 하지만..)

그 후 대학교도 정릉에서 휴학기간까지 8년을 다녔다..

졸업 후 여행사에 공채입사해서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처음 임무는 여행사 영업관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멀리는 광진구부터 왕십리, 종로, 대학로. 심지어 정릉까지 여행사들을 돌아다녔다.

당연히 정릉의 모교 국민대 생활관 안에 있는 여행사까지 드나들게 되었다..

이쯤 되면 정릉의 기를 받아도 한 참 받은건데..

 

심지어 지금은 길음 뉴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대박..

언제 벗어날 수 있으려나 정릉의 굴레 ㅋㅋ 우연치곤 참..

 

요즘도 가끔 그 길음역 앞 떡볶이 아주머니. 고등학생 때 맺은 인연이라 지금도 집에 가다 들리면 알아보신다.

95년도부터니까.. 20년을 넘은 단골이라니.. 깊은 인연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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