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18. 1.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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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살던 추억속의 동네, 마포구 염리동

커서 다시 찾은 고향 같은 동네

 

어느날 외근이 있어서 거래처에 방문할 일이 있었다.

마포구 염리동 168-9 / 도로명 주소로는 염리동 독막로 311 인데.. 재화스퀘어 빌딩이다

 

 

 

택시를 타고 내려서 건물을 확인 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대략 마포근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어릴적 살던 바로 그 동네에 거래처가 있었던 거였다.

초등학교 3학년 2학기까진가 마포에서 살다가 그 후로 상계동으로 이사가서는

가든 호텔 앞을 차를 타고 지나다니기는 했었는데, 불과 큰 길에서 한 블럭만 들어와도 확인할 수 있던

주거지였던 곳은 한번도 와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재화스퀘어로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내 기억안에서는 이 건물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었다.

(2016년 원주로 이사갔다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 지하에는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아케이드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팔던 양식당이 있었다.

그래서 생일, 졸업식 등 가정에 무슨 좋은 일이 있거나 할 땐 이 건물 지하 경양식 집에서 돈까스를 먹으며 외식을 했었다.

응답하라 1988편을 보면 주인공들이 99학번이니까 거의 내또래인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경양식 집에서 외식을 하는 씬이 나오는데 또 얼마나 소름돋았었는지..

내게는 그 추억이 바로 이 건물이었었다.

그리고 어린시절 정남이네 가정에서 보이던 쌀통부터 수많은 비슷했던 소품에 추억에 젖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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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을 끝내고 내가 다녔던 염리 초등학교 길로 들어섰다.

이 길 바로 오른쪽에 있었던 진주아파트에 살았고..

바로 진입금지라고 쓰인 이 길을 따라 30미터 정도 걸어서 왼쪽으로 났던 후문으로 학교를 다녔었었다.

 

 

어릴적 맨날 뒤어다니던 그 길이 그대로 있음에 감사했고 수많은 기억이 스쳐갔다.

저 길 끝으로는 시장골목이 있었고... 우물이 하나 있던 기억이 나고.. 아마 용강동이었지...

지금 지도를 보니 그렇게 한강 근처에 살았었는지도 몰랐다.

 

 

이 왼쪽으로 가는 길도 기억에 생생하고...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백원짜리 뽑기하던 생각도 나고..

국민학교 3학년 여름에 88올림픽 개막식이 있었는데.. 바로 학교 앞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며

굴렁쇠를 굴리던 장면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목에 천을 두르고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며 티비를 봤던 소년의 기억..

 

 

학교 정문을 들어섰다. 다들 다니던 학교를 들어서면 느끼는 감정이지만

그당시 그렇게 넓어보였던 운동장이 왜이리 좁게 보이던지..

지금은 이 근처 학부모들이 못 보내서 안달이라는 염리 초등학교다.

 

 

저기 놀고 있는 애들한텐 운동장이 엄청 크겠지..

저 뒤에 보이는 마포자이 1차 아파트.. 2003년에 진주아파트를 재개발 해서 생긴 아파트..

아마 어머니가 88년 이사를 가지 않고 계셨으면, 15년 후에 재개발이 되고 지금은 11억짜리 아파트가 돼 있었겠지 ㅋㅋㅋ

뭐 그건 누구나 다 앞날을 모르는 거니까..

 

 

이 사진이 89년 2월 형이 염리국민학교를 졸업하던 날..

뒤에 진주아파트가 보이던 사진을 찾아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찾은 예전 사진 속의 건강보험회관 건물...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진주 아파트가 사진 속에 남아 있었다.

 

 

오후 네시의 햇살이 학교를 비추고 있었다.

아마 이 시간이면 친구들과 근처를 다니면서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겠지.

아 집에 오시는 피아노 레슨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던가..

 

 

바로 집 근처 건물들도 새로 생긴 건물들은 있었지만

없어진 건물은 없는 것 같아. 농협 건물.

 

 

어린 시절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오버랩 되고 있다.

그 건물이 이렇게 컸었나?

 

 

그리고 다시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다가 길가에서 팔고 있는 계란빵을 만났다.

요즘 한 개에 500원 하는 계란빵 찾기 힘들었는데 아직도 500원이었다.

 

 

계란빵 하니 또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그건 함구하겠다 ㅋㅋ

 

 

오후의 햇살이 추억에 젖어 따스하게 내리던 날..

어린시절의 기억에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던 외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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