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2017. 5. 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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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일기 03. 인테리어 업체 선정하기

인테리어 초보 직장인의 20평대 아파트 올수리 공사 일기

 

업체 선정이라.. 두둥..인테리어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업체 선정은 대부분 인테리어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인테리어를 마음먹은 순간부터 가장 모르고 어렵고 두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테리어 경험이라고 해 봐야 어디 가서 페인트칠이나 한번 도와준 적 있고, 선반 못질 몇 번에 형광등이나 힘들게 갈고는 내심 뿌듯해했던 저로서는..

과연 이 업체의 견적이 적정한 선인 것인지.. 눈탱이 맞는 건 아닌지.. 공사는 믿을 만 한지... AS는 잘 해줄는지..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디자인적인 감각은 있는 업체인지.. 수많은 고민이 머리를 스쳐 가는 일이지요.

그래서 제가 아파트 올수리를 하며 느꼈던 부분들과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올수리 인테리어를 하게 되는 경우

집을 인테리어 공사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듯 합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이사를 하게 돼서 새집으로 탈바꿈할 때, 아니면 그동안 살던 집의 내부 디자인이 싫증이 나거나

필요 때문에 집안 일부나 전체를 바꾸기로 마음먹는 거죠. 하지만 거주 중인 집을 전체적으로 올수리 하기는 여건상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새 집을 이사할 때 올수리도 하기 쉬운 여건이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집이 비고 들어가게 까지 사이에 시기가 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빠듯하게는 일주일에서 이 주일 정도 보통 여유가 있게 마련이죠.

그럼 뭐 보통 도배장판정도.. 돈 좀 쓰면 화장실에 싱크대 교체 정도 하게 됩니다.

 

저는 운이 좋았던 게, 들어갈 집의 전 세입자가 나가서 다행히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시간상으로 공사 기간을 조정할 여유가 있었어요.

결론적으로는 1월 2일 인테리어 업체 실측, 11일 공사계약, 17일 철거부터 시작해서 2월 25일 입주 하기까지 한 달 반은 넘게 걸렸네요.

중간에 설 연휴 낀걸 고려하고, 아파트라 주말에는 큰소리 나는 공사 못 한 거까지 계산하면.. 일한 날짜만 대충 계산해도 23일 정도니,

올수리의 경우 아무리 모자라도 아파트라면 한 달은 필요한 듯합니다. 공정별로 포스팅은 차차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12월 17일 집을 계약하고 나서... 주인분에게 공사가 필요해서 입주는 2월 말 하겠다고,

대신 1월부터는 공사를 시작해야할 듯 하니 1월부터 관리비는 우리가 내겠다고 협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조정하기도 쉽지 않아요 보통)

인테리어 업체를 찾는 일이 발등에 떨어졌습니다.

하나 다행이었던 건, 같은 아파트 단지 내로 이사하는 상황이라 평수도 같고 구조도 같아서,

기존에 살던 집의 장단점과 개선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운이 좋았던 건 집이 비어있었죠. 공사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탐방을 시작하다

평소에 인테리어라고는 1도 모르는 저, 평소 인테리어 관련 웹서핑은 하루 1시간은 족히 하는 아내.

그래서였던지 와이프의 감각과 눈은 사실 좀 믿을만한 편이었지만.. 공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둘 다 정보가 없었어요.

일단 인터넷에서 같은 평수 아파트를 맘에 들게 공사했던 업체를 찾아 전화했습니다.

모던하고 깔끔하고 맘에 든다 싶은 집이었는데... 같은 스펙으로 하게 되면 얼마냐고 묻자..

띠용.. 7천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무슨놈의.....그럼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집을 사지...

아무튼 몇 업체 전화를 돌려본 결과, 방문해서 실측해 봐야 정확한 견적이 나온다고 하는 말을 주로 듣게 되었습니다.

하긴 이해도 가는 게 워낙 다양한 견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긴 한데.. 대략 어느 선인지 궁금한 게 또 고객 심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직접 만나서 상담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찾아보자 해서 무작정 차를 타고 동네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인테리어 가게를 찾아 빙빙 돌다 보면서 느낀 건..

또 번듯하게 꾸며서 들어가서 상담하고 싶게끔 꾸민 인테리어 사무실도 드물더라구요.

다들 무슨 철물점 느낌도 나고.. 아니 아파트 공사를 한다면서 저렇게 협소 한데서 무슨 손님 상담을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첫 번 째 인테리어 상담

그러다 약간 번듯한 가게에 들어가서 아저씨와 상담을 받게 됩니다.

한 시간 동안 주로 궁금증을 폭풍같이 쏟아내면 사장님께서 청문회를 당하는 느낌으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 분만의 구분방법일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올수리, 리모델링, 리노베이션은 평당 90~100만원 정도 잡으면 되고,

art 영역에 해당하는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자재 선택과 상상력의 크기만큼 케바케로 올라간다고 구분을 하시더라구요.

뭐 수리, 인테리어, 리모델링의 상하위 개념은 저도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의미 아니겠습니까.. ㅋㅋ

요즘은 자재 가격들이 다 오픈돼있어서 본인은 일당 20만원 정도의 마진만 얹어서 공사한다고 하시면서, 기존에 공사하셨던 여러 집의 사진들을 모니터로 보여주셨죠.

그 분 역시 디테일한 견적은 실측 후에 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감사한 수업시간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대략 감을 잡게 된 감사한 분이었습니다..

참 이럴 때 보면 상담료도 받아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렇게 실컷 질문이나 해대고 그냥 가니까..나 같아도 상담 대충 해주겠다..

 

한샘 리하우스 방문

그 다음에는 한샘 리하우스 양재점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확실히 동네 인테리어보다는 디테일한 상담이 인상에 남았고, 무엇보다도 쇼룸이 완전 눈이 돌아가게 만들었더라구요.

워낙 한샘 비싼 건 알았지만.. 또 하나의 진리를 확인하게 된건.. 이쁜건 비싸다..

거기서도 상담을 하면서 이런저런 지식을 쌓게 되지요. 한샘 본사가 아닌 다 연계된 대리점 사업자 분들이 오셔서 실측하고 진행하시더라구요.

 

 

두번 째 실측

그 후 동네 업체 중에 전문가의 포스를 철철 넘치며 자신감을 자랑하셨던 LG샤시 대리점과 인테리어 공사를 같이하는 사장님과 상담 후 실측을 했습니다.

다른 업체들보단 약간 저렴하더라구요. 얘기 중에 전문가의 연륜에서 나오는 믿음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다만 약간 업무 스타일에 고집이 있으셔서 내가 원하는 걸 이래저래 귀찮게 반영해달라고 조르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당히 가격 측면의 부분에서 고민이 됐으나 커뮤니케이션이 힘들 것 같아 마지막 결정단계에서 포기했습니다.

 

세번 째 업체 컨택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딱 맘에 들어, 내 심장이라도 맡기고 싶은 인테리어업체가 생겨서 전화했습니다.

미니멀하우스라고 주로 목동 쪽에서 시공하시는 분인데, 한 번에 한 공사 이상은 기간을 겹쳐서 안 한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됐습니다. 정말 아쉽더라구요.

이 분은 특이한게 '고객의 낮은 관여도'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본인의 뜻대로 디자인 하는 걸 선호하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쉽게 말해서..이래라 저래라 요청할꺼면 안 하겠다. 그대신 실망은 안할꺼다.. 뭐 그런 거죠.. 프로의 포스 풀풀!!

근데 사장님께서 마음에 걸리셨는지 같이 공사를 같이 많이 하고 계셨던 실장님을 소개해주시게 됩니다.

네.. 드디어 이분과 질긴 연을 맺게 됩니다. 이분은 차차 소개해드리도록 하죠. <이필공작소>

 

인테리어 업체 선정에 대한 생각

이런 저런 업체들과의 미팅 그리고 공사를 마친 지금 시점에서 어느 정도 업체 선정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1.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해야 정확한 견적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업체와 고객 간의 숙명과도 같은 트러블의 중심이 되는 부분인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가격만 물어보면 업체는 일단 싸게 내줄 꺼에요. 계약은 따야되고 보는 거니까.

다들 아시겠지만, 공사가 끝나면 무조건 처음 금액보다는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그게 얼만큼이냐의 차이일 뿐이죠.

왜냐면 고객은 공사 중에 이것저것 추가로 요구하게 됩니다. 계속 생각이 바뀌게 돼 있거든요. 점차 좋은 것도 어디서 들어와서는 요구하게 되고..

그럼 업체는 그 단계에서 고민하게 되지요. 일단 나간 금액에서 수익을 까면서 커버를 해줄 것인가. 아니면 추가금액을 다 부를 것인가.

그 와중에 고객과 신경전을 벌이며 다툼도 일어나게 되고 그렇죠.. 견적서와 계약서는 그러라고 쓰지 않았냐며..

처음부터 정확한 견적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견적이 나오는 업체가 더 이상한 거에요 ㅋㅋ.

하지만 어느 정도는 큰 그림에서 원하는 바를 제시해야 대략의 견적이 나오게 됩니다.

 

 

2. 실장님과 끊임없이 대화하세요

고객의 입장에선 두 가지 입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이 좀 들더라도 내 맘에 들게 공사를 끝까지 마치느냐.. 아니면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해결할 것인가.

물론 예산은 누구나 한정이 있지만..어느정도 더 지급할 쿠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겠죠.

요즘 인테리어의 유행이나 제품들은 끊임없이 빠른 주기로 새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에 더 맘에 드는 공사방법이나 제품이 나올 수도 있구요.

공사 중간중간 피드백을 드렸을 때, 그걸 수용할 수 있는 얘기가 잘 통하는 분과 일을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래도 자기 집인데 본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으면 좋겠죠?

미팅 단계에서 사장님(실장님)의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꼼꼼하신지, 성격이 나와 맞는 분인지 파악하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3. 디자인도 비용이다

이 부분은 약간 견해가 갈릴 수도 있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그러려니 하고 들어주세요.

보통 동네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하시는 분들은 결국에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기성품의 조합을 통해,

인건비를 제외한 수익을 남기시는 상업활동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아티스트라기보다는 시공 쪽에 가깝다는 말이지요.

수많은 고객의 취향을 다 만족하게 하는 디자인을 먼저 제시하기도 현실적으로 무리입니다. 솔직히 남의 머릿속을 어떻게 다 들여다봅니까?

그래서 상담을 다니면서 느끼시겠지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원하시는 대로 다 해드릴 수 있습니다" 입니다.

이 말은 결국 인테리어 업체도 크게 고민할 시간도 노력도 덜게 되고.. 고객에게 어느 정도 선택권을 주게 되면서

공사 중 일어날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서로 편하게 가자는 뉘앙스지요.

전 처음에는 이런 말을 듣고 좀 화가 났습니다. 아니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인테리어 업체면 스티브잡스처럼 이런저런 시안이나 제안을 고객에게 먼저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

그렇게 일할 거면 그게 단순 시공업체지 인테리어 업체라는 간판을 떳떳하게 걸 수 있는 거냐...

 

과연 그럴까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7천만 원 짜리 견적을 줬던 그 집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정말 디자인 잡지에나 나올듯한 인테리어에는, 수입 타일이나 비싼 가구 같은 고급 소품이 가져오는 가격 인상도 있겠지만..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서 오는 노동의 대가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계사라는 직업이 괜히 있는 건 아니겠죠.

회사에서 웹사이트 하나를 디자인해도 디자인 공수가 들어가는 건 잘 아는 업종에서 일하면서.. 집을 디자인하는 데에 대해서는 너무 인색한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캐드나 전문적인 시안을 받아볼 수 있는 업체들은 확실히 비쌉니다. 보통은 기존에 시공했던 집들의 사진들을 보게 됩니다.

(그것도 역광에 까맣게 찍힌 아마추어 느낌 충만한 사진들)

 


결론은.. 일반적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보는 인테리어 가게의 사장님들에게 최신의 멋진 디자인 시안을 바라거나 기대하기보다는,

아쉬운 내가 공부를 좀 해서.. 잘 된 집 카피를 하던.. 최대한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에 근사치로 다가가게끔 기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어쨌든 전문적인 설계는 또 다른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건 알고 계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큰게 없기 때문이죠.

다만 시공 부분에서는 누구보다도 전문가이신 그분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최적의 가격으로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내 집이니까요. 

그리고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닌 게.. 내가 생각하는게 1이면 그분들이 그 뒷단에서 신경 써서 공사해야 할게 4~5는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이렇게 하고 싶어요..라고까지만 하면 그분들이. 나머지는 알아서 하십니다.

그래서 믿을 만한 사장님과 일을 진행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소통이지요.

 

 

4. AS는 확실하게

아무리 마감을 깔끔하게 잘해도 공사 후에 제발 안 생겼으면 좋겠지만, 꼭 보수할 일은 생깁니다.

간혹 연락도 잘 안 받고 AS도 잘 안 해주는 업체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작은 보수라도 계약된 보수 기간은 확실하게 해 주는 업체가 중요합니다.

인테리어 사장님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게 됩니다.

PM (Project Manager)을 하시면서 기획 설계를 하고, 시공은 각 외주 업체를 총괄지휘 하지만 본인은 정작 직접 메인 공사에는 참여하지 않으시는 분과,

이 업계의 밑바닥부터 착실히 직접 시공 경력을 쌓아 오셔서 기획, 직접 시공까지 겸하시는 인테리어 사장님들..

뭐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 인테리어의 많은 부분이 인건비로 들어가다 보니..

직접 공사하시는 분들은 그만큼 원가를 세이브 하실 수 있으시겠죠. (사실 직접 하지 않으면 별로 남지도 않겠더라구요)

그래서 큰 차이는 아니겠지만, 견적도 약간 싸게 내실 수 있는 경쟁력도 있고, AS나 그런 부분을 좀 더 발 빠르게 대처하실 수 있는 듯해요.

하지만 뭐 PM 역할을 하는 업체들이 안 그렇다는 말은 아니구요. (저와 작업하셨던 이필공작소의 이필 실장님은 작은 공사에는 직접 참여하시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유통과 제조업을 같이 하는 업이 인테리어 인데, 그 정도의 차이는 천차만별이겠죠.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진짜 공정별로 글보다는 사진이 많은 글 써 볼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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