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AS] 욕실문틀 보수와 필름작업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몇 개월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뭐 블로그를 가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5월에 인테리어 관련 포스팅으로 죽어있던 블로그를 살려서는
요즘 아주 신나게 글 쓰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어요 ㅋㅋ
하루에 300명 방문하던 블로그에 3,000명이 들어오니 놀라운 일입니다.
전에 이필공작소 소장님과 인테리어 공사 다 하고 마지막 뒷풀이 회식을 했었는데 그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올해 까지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고..
어떤 집이던 간에 좀 지나면 AS할 일이 어떻게든 생긴다는 말이시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집 화장실 문틀에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ㅋㅋ
[참고글] 미니멀한 라이프를 꿈꾸다│소형 아파트 인테리어
좀 사진으로 보기가 징그러워서 말로 설명하자면..
새로 만든 욕실 미닫이 문틀에서 필름 아래에서 뭔가 여드름 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한겁니다.
그래서 여름에 한 번 실장님이 오셔서 필름을 뜯어내고 보니 곰팡이가 나무에서 자라더라구요..
우웩.. 여드름 같이..
곰팡이를 제거하고 락스로 깨끗하게 소독한뒤 드라이로 한시간은 넘게 말린 후에.
필름사장님이 오셔서 다시 감쪽같이 보수를 한 번 해주셨었습니다.
역시 인테리업체 선정의 기준에 AS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또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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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놈이 가을이 되니까 곰팡이가 필름 아래에서 스물스물 또 올라오더라구요.
변기 옆쪽 문틀 넓은 면과 옆쪽으로도 곰팡이가 생겼었어요.
근데 신기한 건 실리콘 작업을 꼼꼼하게 다 해놔서 타일 옆이나 대리석 아래에서 물이 들어갈 가능성은 없었다는거죠..
뭔가 처음에 수분을 머금고 있었던가 다른 문데가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문틀 아랫부분을 잘라내고 원인이 뭔지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필름을 벗겨내고 나무 문틀을 톱으로 타일이 안 깨지기 조심조심 잘라버렸습니다.
문틀을 뜯고 보니 벽 옆에 예전 타일 위에 덧방시공한 단면이 나왔습니다.
덧방시공 관련 : 인테리어 일기 10. 욕실 공사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방수
근데 문제의 여드름이 나던 그 벽 안쪽에 젖은 흙이 아직 남아있었던거죠.
그리고 나무 문틀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면서 곰팡이가 아름답게 필름을 뚫고 튀어나왔던 거에요.
이필소장님과 문틀사장님이 해결책에 대해 한참 논의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목재와 방수제를 사오겠다고 나갔다 오셨습니다.
그 빈공간에서 수분이 더이상 나무로 타고 나오지 않게 방수제로 꽉 채우고
다시 사이즈에 맞춘 복재로 문틀을 덧대 원래 모습대로 마감했습니다.
방수제는 순식간에 확 마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오신 필름사장님이 기존 문틀과 새로운 목재 사이에 퍼팅작업을 한 후에
목재에 필름용 본드를 바르고 말리고 계신 모습.
필름에도 접착력이 있긴 하지만 붙이는 면에 본드를 바르고 한참을 말리시더라구요.
그래야 깔끔하게 붙는다며...
다시 한 번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셨습니다.
필름사장님 정말 최고.
누가 봐도 몇 시간 전에 바닥이 난리가 났었더는 걸 모르게 정리하는 게 인테리어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리고 행여라도 그놈의 여드름이 다시 올라올 경우..
문틀을 아예 확 ABS로 갈아버리시겠다는 비장한 말씀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