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20. 5. 1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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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식당] 을지로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갑오징어와 생태찌개 맛집 추천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서 힙지로의 세진식당을 찾았습니다.

만선호프로 대표되는 을지로에 대한 뉴트로나 힙지로로 통칭되는 문화적인 소비도 피크를 찍고 난 시점이었죠.

 

 

을지로의 노포를 찾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사람들과 한잔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곳은 을지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와 공구상가가 가득한 골목을 굽이굽이 찾아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너무 힙해버린 다른 을지로 골목들과는 달리 밤이 되면 정말 닫아버린 깜깜한 골목사이로 정말 여기 가게가 있을 만한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 큰 성인도 뭔가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면서 찾아 들어가게 되는 그런 식당이죠.

 

저도 생태탕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인사동의 부산식당도 괜찮은 곳이죠. 

이 세진식당에서는 이미 지인들과 모이기 전부터 무슨 메뉴를 시켜야 할지 다 정했습니다. 바로 갑오징어와 생태탕이었어요

[인사동] 부장님만 갈수 있는 생태탕과 생대구탕 맛집, 부산식당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소품으로 존재하는 여인숙 간판이 아닙니다.

旅人宿은 여행자를 위한 여관 중에서도 특히 규모가 작고 가격이 싼 곳을 말하죠. 쉽게 말해 싸구려 여관입니다.

보통 화장실이나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만큼 열악한 곳이죠. 영어로 inn을 뜻합니다. 모텔이 들어서기 전의 숙박 형태죠.

혹시 미국에 여행가더라도 inn에서 주무시는 건 가급적 비추합니다.

 

 

이 골목은 아직도 각종 공장형 가게들과 식당들이 섞여 있는 전형적인 을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진 식당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게입니다. 금형 제작, 프레스가공, 각종 명판을 파는 제일사 간판

정말 무슨 영화를 찍는 스튜디오 한 모습이라고 하는 게 더 사실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이미 퇴근한 시간이라 셔터를 내렸네요

 

 

어디를 가도 뭔가 사진 작품이 나올  듯한 골목입니다.

마치 고 이은주 배우의 영화 <오 수정>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느낌입니다.

감성에 빠지기에는 너무 현실적인 골목이기도 하지요

 

 

벌써 10년이 넘게 알아 온 촬영감독 형님입니다.

형과 작업을 할 때만큼 만족스러웠던 결과가 없었는데.. 요즘은 해외를 나갈 일도 없네요

가끔 이렇게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진식당은 생태찌게 전문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찌개가 맞는 표현이라고 알려드리는 건 좀 무례한 느낌이겠죠?

베개 베게도 헷갈리시겠지만, 베개가 맞습니다. ㅋㅋㅋ

 

 

이미 예약을 하고 와야 할 정도로 저녁 6시 반의 작은 가게는 내부가 꽉 차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라고는 저희 테이블밖에 없을 정도로 지긋하신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채워주고 계셨죠.

이런 가게들은 사실 인터넷에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그냥 단골들이 많은 가게입니다.

자리도 넓지 않은데 굳이 알려질 필요가 없는 거죠.

 

 

 

단출한 주방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죠

 

 

메뉴입니다.

생태찌개, 부대찌개, 조기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오징어찌개, 갑오징어, 불백뚝배기, 

생태조림, 갈치조림,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오체볶음, 비빔밥이 식사류로 있습니다.

가격대가 다 7~8,000원 대입니다. 

 

 

안주류는 가격대가 좀 나가는데요

삼합, 홍어, 수육, 오징어볶음, 닭도리탕, 삼겹살 등등 안되는 게 없습니다.

갑오징어와 생태찌개를 시켰어요. 둘 다 시가이긴 한데 만원이었어요.

이 식당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조합으로 주문을 많이 합니다.

 

 

갑오징어는 사실 오징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의 총칭입니다.

그냥 오징어 숙회입니다. 

 

 

적당히 질기지 않게 잘 삶아진 오징어 숙회의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식감

이것 때문에 여길 오는구나 싶더라구요

같이 나오는 미나리와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초고추장에 마늘이 들어간 양념에 듬뿍 찍어 한 입 먹고 소주를 한 잔 털어 넣습니다

오랜만에 본 일행들이 지난 일들을 목청을 높여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아마 이런 허름한 분위기에서 좀 더 진솔한 모습들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생태찌개가 나왔습니다. 명태의 다른 이름들이 참 많죠

잡은 그대로의 생태, 봄에 잡은 춘태, 얼린 동태, 말린 북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노르스름한 황태, 

반건조한 코다리, 어린 새끼를 가르키는 노가리, 황태를 만들다 거무스레해진 먹태 등등 형태에 따라 이름이 많습니다.

새우가 많이 들어간 시원한 맛입니다. 그렇게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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