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7. 8. 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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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카메라] 미놀타 하이매틱 시리즈의 결정체 Minolta Hi-Matic 7sII

미놀타를 안다면 당신은 이미 인싸

 

7sII는 1977년도에 발매된 하이매틱 시리즈 중 마지막 모델이자 최강의 모델이다.

오늘은 세븐에스투의 가치를 알아보는 여러분께 아래에서 자세한 정보를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칠에스투가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4군 6매의 밝은 Rokkr 40mm f1.7 렌즈 때문이다. 

부드러운 발색에 선예도도 좋고, 미놀타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이 살아있다.

특히 야간의 은은한 조명 혹은 실내의 부드러운 느낌 표현에는 아주 좋다.

셔터우선이라 처음에는 살짝 적응이 안됐는데 곧 익숙해진다. 반셔터시 노출 고정기능도 있고.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이곳에서

 

 

이 카메라를 쓰기 시작한 건 하이매틱F를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2003년 당시 하이매틱 SD를 쓰다가 잃어버리고 얼마 안 있어 교회 동생이 집에서 발굴된 하이매틱 F를 가져와서는 나에게 그냥 쓰라고 줬던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났다. 갑자기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로커클럽을 가입해서 이런저런 미놀타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미놀타에서 나온 RF카메라 중 CLE를 제외한 최고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Minolta Hi-Matic 7sII

* 종류 : 35mm RF 카메라 / 1977.06

* 셔터스피드 : 1/8초 ~ 1/500초, BULB 지원

* 셔터 : 렌즈 장착 리프셔터

* 노출 : 셔터우선, 매뉴얼 지원

* 촛점 : 수동 0.9~5M 무한대

* 플래시 동조 : 전체 속도로 동조 / MR44 수은전지

* ASA : 25-800

* 외관 : 깊이 115mm X 77mm X 60mm / 약 450g

 

 

먼저 RF카메라 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Range finder camera / 거리계 연동 카메라) 라고 해서 뷰파인더와 거리계를 연동시킨 카메라이다.

이중합치식이라고도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두 상을 좌우로 움직여서 하나로 맞추면 되는 방식이다.

처음 쓰는 사람은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좋은 카메라일수록 뷰파인더가 밝고 초점 맞추기가 쉽다)

 

SLR (Single lense reflex / 일안반사식) 카메라와 다른점은, 바디 안에 미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이 안들어가기 떄문에 훨씬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소형화시킬수 있고, 렌즈와 필름을 좀 더 가까이 둘 수 있어서 화질에서 강점을 가진다.

셔터를 누를 때 미러가 철컥 하는 미러쇼크가 없기 때문에 좀 더 흔들림 없이 1/15초 까지는 손각대로 커버가 되고, 소음이 적기 때문에 피사체로 하여금 큰 부담을 안느끼게 하면서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이는 것과 렌즈에 찍히는 뷰가 약간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가까워 질수록) 정확한 트리밍이 힘들 수 있고, 심도 확인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조리개에 따른 초점영역대는 감에 맞겨야 된다.

 

요즘 많이 쓰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기 전 필름카메라 시절 크기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던 카메라다.

물론 지금은 생산되는 카메라는 없다.

비싼 카메라는 렌즈교환이 되는것도 있고, 저렴한 카메라들은 보통 35mm나 40mm 화각을 고정으로 달고 나왔다.

 

 

이것보다 이쁜 외형을 가진 카메라를 못봤다 ㅋㅋ

라이카 M3는 아직도 이뻐보이지만 실물을 봤을 때 무게나 크기에서 은근 부담감이..

2004년 4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기 전 하이매틱 F를 팔고 7sII 실버모델을 구해서 열심히 찍고 다녔다.

그리고 그 해 4월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라는 클래식 카메라를 소개하는 책에 실리면서 인기가 올라가게 된다.

라이카, 콘탁스, 보이그랜더, 자이쯔 등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그 진가를 발휘했던 7sII.

단점은 0.9m의 좀 긴 최소 초점거리와.. 15만원대 였다가 올라간 가격 정도..

 

 

이 사진이 2004년 혼자 캐나다 동부 몬트리올을 혼자 여행하며 찍었던 흑백 필름 중 가장 좋아하는 한 컷이다.

카메라도 작고 셔터음도 '틱', 찍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카메라에 웃어주던 생각이 난다.

흑백사진이 유난히 잘 나온는 로커렌즈다.

 

 

블랙 모델은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55년도 소문자 로고가 새겨진 이 정품 후드를 구하려고 얼마나 이베이를 뒤졌던지.

 

 

말그대로 초 레어템..구글을 뒤지며 D49ND 라는 모델명을 알기도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영어실력이 저절로 막 향상되던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이 사진이 정품 후드를 못 구하던 시절..

사제 후드를 꼈을 때 뷰파인더를 얼마나 가리는지를 테스트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유튜브엔 없는게 없다

캬 사진 좋고

 

 

 

 

 

로커클럽에서 공제했던 속사케이스와 손목 스트랩

 

그리고 7sII 이야기가 나오면 Konica Auto S3를 또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밝은 렌즈의 RF카메라를 들자면 Canon QL 17 GIII / Minolta Hi-matic 7sII / Konica Auto S3 이렇게 3카메라로 압축된다.

 

 

 

코니카의 일본 내수품인 C35FD의 해외 수출용 명칭이 Konica Auto S3 였다.

코니카의 진득한 Hexanon렌즈를 느껴볼 수 있는 명기

 

 

매뉴얼 :

Konica Auto S3_Eng Manual.pdf
다운로드

이녀석으로 찍은 사진들 :

 

 

7sII와 거의 비슷한데 차이점이 있다면 코니카는 수동 모드로 쓸 수 없다. 셔터우선만 지원

 

 

 

  Konica Auto S3(1973)    Minolta 7sII (1977)
Lens       38mm/f1.8 Hexanon

   

40mm/f1.7 Rokkor  
Minimum focusing 1.00 meter      1.00 meter  
Weight    17oz      17oz     
Filter size   49mm    49mm   
Speeds  B-1/500     B-1/500    
Exposure  Shutter or Aperture AE  Shutter or Aperture AE 
Metering   Cds through the lens  Cds through the lens 
Flash GN System   
  PC and Hot shoe  Hot shoe 

 

7s2랑 정말 쌍둥이처럼 내부까지 닮았다. 내부도 굉장히 닮았다.

렌즈는 완전히 다릅다. 사견으로는 7s2는 "Good"이라면 s3는 "Better"가 적당할 듯..

Hexar silver나 Black의 원형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다.

Leica와 비교한다는 건 좀 우습지만 제일 싼 라이카 M씨리즈에 summicron F2에 비교하자면 굉장히 작고 날렵한데다가

렌즈성능은 한 2%차이가 날까? 물론 그 2%를 위해서라도 라이카는 살만한 가치가 있지만 1/10도 안되는 가격을 생각하면 다 용서가 됨.

사진이란게 원래 스펙으로 찍는건 아니지만 좋은게 좋다고..

 

 

 

거리계에 붙어 있는 가이드 넘버는 일종의 "Flashmatic" 기능이다.

70년대에 일반적인 유저들을 위해서 플래쉬 사용을 편하게 하려는 시도들이 많았는데,

그전까지는 플래쉬를 사용하려면 피사체까지와의 "거리측정->거리로 가이드넘버를 나눔->조리개설정"이라는 다소 복잡하고 불편한 촬영을 해야했다.  그래서 canon의 GIII ql-17처럼 canolite라는 전용플래쉬를 쓰는 방식도 있었다.

플래쉬를 장착하면 뷰파인더 안에 새로운 녹색선이 조리개 표시선에 나타나면서 거리개 조절할 때마다 변하는 조리개 값을 새로 표시하는 데, s3는 핫슈에 보면 작은 핀이 있어서 플래쉬를 끼우면 조리개가 노출계와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레인지 파인더의 거리계와 연동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플래쉬를 끼우고 거리계를 움직이면서 파인더를 보면 거리에 따라서 조리개가 자동적으로 변화한다.

플래쉬 사용이 아주 간편한 편. 하지만 반대로 플래쉬를 끼우면 매뉴얼로 조리개를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은 사람에겐 단점일수도..

 

 

70년대에 이런 플래쉬매틱기술들은 당시에는 꽤나 획기적이었지만 카메라 역사에는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게..

이런 플래쉬 촬영의 간편함 덕분에 그 이전의 대구경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 RF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몇 개의 희소한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렌즈밝기가 F2.8넘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이 Konica auto S3가 출시되던 해인 1973에는 제1차 오일쇼크가 있어서 고성장을 구가하던 일본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당시 난립하던 일본의 광학회사들은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제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금속제 카메라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플래스틱의 외장에 내장 플래쉬를 기본으로 하는 대신 렌즈밝기를 떨어뜨리는 제품들이 많아진 것 같다.

 Konica와 Minolta의 합병은 아쉽기도 하다. 둘다 개성넘치는 광학회사인데 어느쪽도 버리기 아깝고..

아무튼 7s2와 Auto S3는 정말 좋은 짝이다. 뭐 이젠 소니와 합쳐서 없어진 비운의 천재들이랄까..

 

 

 

ps) 번외로 블로깅하다 알게된 분..

황왕수 님인데.. 카메라, 비디오카메라, 아코디언에 대해 엄청 책도 많이 쓰셨네요

2005년에 70이셨으면 지금 여든 둘이신데 마지막 글이 2017년 12월이시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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