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맛있는 카레 만들기 / 카레의 여왕
저는 음식쪽에서 전통적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던 브랜드는
다 그만큼의 이유와 맛이 있을꺼란 믿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라면은 신라면이고, 짜장은 짜파게티고, 스프는 오뚜기, 카레도 오뚜기고.. 뭐 그런 류 있잖아요
그런 제 생각을 깨게해준 카레여왕에 대한 이야기이자..
카레를 간단하고 쉽고 맛있게 끓이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참고글>
이번 연휴때 집에 좀 오래 있을 기회가 있었는데
매번 나가서 뭐 사먹기도 뭐하고 해서 카레를 한 번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에 썼던 아내의 생일을 위한 초간단 미역국 끓이는 법 기억나시나요?
오늘도 같은 맥락에서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간단한 카레만드는 법을 한 번 써볼까 합니다.
딴 얘긴데.. 전에 대학로에서 봤던 인디아 블로그라는 연극이 생각납니다.
제가 정말 인도는 한번도 가보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거든요.
왠지 안가봐도 영화 몇 편 보면 분위기 다 알것같기도 하고.. 딱히 땡기는 목적지는 아니었거든요.
아무튼 그 연극은 꽤 리얼하게 인도 여행에 대한 향수를 그린 연극이었는데, 그 연극을 다 보고 나서도...정말 가보고 싶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2년전에 인도로 출장을 가게됐어요 그것도 9일간이나.. 델리, 바라나시, 아그라, 푸트라자야 등등..
그리고 다녀와서 어떻게 된 지 아세요?
음..제 예상이 맞더라구요 ㅋㅋㅋ 나랑 안맞음.. 상상한 것보다 별로 ㅋㅋㅋ
영화 김종욱 찾기는 뭐 인도씬 자체가 몇 개 없긴 하지만.. 너무 미화했다 정도의 관람평 ㅎㅎ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잘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나중에 결국 양파가 국물에 다 뭉그러질때까지 끓이게 되거든요.
예전에 티비 어디선가 전통 인도식 카레를 만드는 법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냄비에 닭과 카레를 넣고 물도 안 부은 채 그냥 불을 올렸던 것 같아요.
닭에서 나오는 물로만 가지고 만들던데..
오늘 제가 알려드릴 한국식 카레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인데요.
아주 심플한... 초딩도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좀 더 풍미를 낼 수 있는 방법이지만 또 전혀 복잡다단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아무튼 카레에는 감자와 양파 정도만 손질해 놓으면 된다고 이렇게 말은 쉽게 하지만...
사실 요리의 70%는 사전 손질이라고 하죠. 요리 자체보다는 훨씬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갑니다.
자 그리고 카레의 맛은 이것의 식감이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재료.
감자입니다.
집에 창고에 넣어놨던게 싹이라도 났으면 속까지 다 파내야 되지.. 손질이 은근 손이 많이 갑니다.
감자에 싹나면 엄청 징그러운거 아시죠? 아니 물도 없고 해도 없는 곳에 뒀는데 어찌 그리 징그럽게 잘 자라던지..
감자 싹 잘라내고 껍질 벗기고 한 번 씻고, 이제 먹기 좋게 잘라주세요.
저는 카레에서 그렇게 큰 감자가 씹히는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좀 크게 썰어봤습니다.
자 그럼.. 재료 손질이 다 끝났으면 카레는 어떻게 만드냐..
가장 쉬운 방법은 ... (위에 설명했던 미역국 처럼)
물에 감자, 양파, 카레, 돼지고기 다 넣고 그냥 끓이면 끝입니다.
정말 그렇게 해도 절대 망치지 않아요. 절 믿어보세요.
그럼 두번째로 좀 더 풍미가 있게 끓이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양파를 먼저 기름에 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먼저 안볶고 그냥 냄비에 다 때려 넣고 끓이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버터를 한 덩이 넣어주는게 좀 더 풍미를 더하는 팁입니다.
양파는 언제까지 볶냐면 이렇게 어느정도 색이 노랗게 될 때까지 한참을 볶아주세요
다 볶고 나면 고기를 다음 넣는데요,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취향에 따라 넣으시면 되겠지만...
그래도 카레는 돼지고기죠. 미역국이 소고기인것 처럼.
돼지 고기를 넣었습니다.
또 이렇게 좀 볶다보면 양파는 완전 커피색으로 바뀌었죠?
나중에 다 국물속에서 형체도 없이 뭉그러질꺼니까 약간 탄 듯한 느낌이 날 때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자 마지막으로 감자를 투입시킵니다.
감자도 끓는 물 속에서 푹 익게 되기 때문에 살살만 볶고 이제 물을 부어주시면 됩니다.
물은 뭐 .. 먹고 싶은 만큼 부으면 되죠.. 뭐 적정량이 어딨겠어요. 만들고 나면 한냄비지 모
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냄비 3/4 정도 부었습니다.
카레의 여왕이 종류가 몇개 있더라구요.
구운마늘 양파, 비프, 스위트, 치킨, 토마토 치킨.. 아마 이건 구운마늘 양파였던 듯 싶습니다.
안에 몇가지 스프 봉지가 있는데요.
스노우 카레라고 카레 가루, 매운맛 스파이스 라고 고추 같은 스프 하나 있고, 마지막으로 퐁드보 육수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땐.. 이 육수가 카레의 여왕의 맛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뭐 어쨌던 일단 넣으라는 건 다 넣었어요.
짠~ 스프들을 다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면 바닥에 감자가 눌어붙지 않게 슬슬 저어주면서 카레를 끓입니다.
뭐... 감자 좀 찔러봐서 이정도면 됐다 싶을 때까지 끓이세요..
정답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쫄여서 국물 없을 때까지 끓이진 마시구요
드디어 밥 위에 엄청난 크기의 감자를 자랑하는 카레를 얹었습니다.
크아....
한 입 먹어봤는데...
오 마이 갓뜨...
오뚜기만 카레가 아니었던 ... 거시였따...
진짜 맛있어요.. 대박...
아무리 내가 했지만... 이건 동네잔치 열어서 다 맛보게 하고 싶을만큼 맛있네요.
진짜 카레의 여왕 맛있네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