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 맛집] 마포 진미식당 주차 / 미쉐린가이드, 수요미식회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간장게장의 진수
전 간장게장을 참 좋아합니다.
심지어 군대갔을 때 어머니께 면회오면 꼭 간장게장을 손수 담궈오시라 당신께 말씀드리곤 했었죠.
그 야들야들하면서 짜지 않은 게의 속살의 부드럽다 못해 쫄깃한 식감은.. 과연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전에 수요미식회를 보다가 마포의 진미식당이 나오더군요. 방송이 2015년 됐으니까 나온진 좀 됐죠.
그리고 최근에 이영자의 밥블레스유에 나오면서 한 번 더 인기가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뭐 방송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2017년 2018년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될 정도면 이미 맛은 인정을 받은 곳이죠.
그냥 찾아간다고 쉽게 자리를 허락하는 곳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전 정말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오픈시간에 맞춰 토요일 공덕동으로 아침 차를 몰고 갔습니다.
그럼 뭐 그냥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죠 ㅋㅋㅋ
네비게이션을 따라 마포쪽으로 가다 보니 S-OIL 옆으로 지나가다 간판이 살짝 보이더라구요.
유턴을 받아서 먼저 일행을 내려주고 전 근처에 주차할 데가 없나 돌아봤습니다.
주차는 가게 바로 옆건물도 되고 5000원, 가게 뒤에 있는 골프장도 3천원에 되고
진미식당 골목 하나 지나서 다음골목 우리은행 건물로 가면 1시간 무료 가능하나,
다 찼을 때 바로 옆에 무인 카드결제 가능한 유료주차장도 있습니다.
진미 서산꽃게 전문점 / 02-3211-4468 (예약필수)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105-127
영업시간 : 매일 12:00 - 20:00 / 브레이크타임 15:30 - 17:00 / 일요일, 공휴일 휴무
왜 예약이 필수냐면.. 저도 그냥 워킹으로 예약안하고 들어갔다가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방송 나오고 더 인기가 많아졌는지 토요일 예약은 2주 후까지 다 찼다고 하더라구요 ㅎㄷㄷ
그나마 저처럼 직접 예약 안하고 찾아온 사람들은 그냥 명함을 줘서 돌려보내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게가 물량이 다 떨어져서 못 먹는 경우도 있어서 예약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카운터의 예약전화는 내려놓으면 울리고 내려놓으면 울리기를 하루 종일 반복하고 있더라구요 ㅋㅋ
거의 뭐 이연복 목란 예약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아무튼 엄청납니다.
문앞에는 미슐랭 2017-2018 선정을 비롯해서 식신, 블루리본서베이, 중국 뭐시기 등등 스티커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옆 테이블에 홍콩 가족이 앉아있었는데,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찾아옵니다.
요즘은 꼭 게장먹으러 신사동 프로 간장게장 안가는 모양입니다.
제가 어떻게 들어갔냐구요? ㅎㅎ
그날 예약한 손님이 노쇼가 나면 30분 정도까지 기다리다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곤 한데...
그마저도 사실 웨이팅 안 받아주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전 운좋게도 의자에 앉아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앉게 됐어요 ㅎㅎ
사장님이 말씀하시는데 출산 예정일인 산모가 병원에 갔다가 애가 안나와서 그길로 이집에 와서 간장게장을 먹고 가더라는...
아무튼 땡큐 포 노쇼피플!
10년 이상 맛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중국 씨트립에서도 인정한 감사패가 있네요.
메뉴는 게장정식 단품 하나밖에 없습니다. 앉으면 바로 카운팅이 인원수대로 되는 동시에 음식이 나옵니다.
게장이나 공기밥, 반찬이야 떠서 나오면 되고, 즉석에서 조리할꺼는 게국지와 뚝배기 계란찜 정도?
그래서 앉기만 하면 패스트 푸드점 못지 않은 속도로 음식이 서빙됩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건 감태입니다.
감태는 향이 좀 강한 편이죠. 쌉쌀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있습니다. 게를 싸먹으라고 나온 것 같네요.
감자가 세 알이 나왔어요 ㅎㅎ 한국 인심이 또 밑반찬은 계속 리필을 해주니까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되요.
전반적으로 반찬이 슴슴하니 맛있더라구요. 전 저 버섯 두번이나 더 달라고 했어요.
드디어 간장 게장 2인분이 나왔습니다.
빨간건 꽉찬 알이요 초록색은 고추.. 나머지는 간장게장이요^^
꽃게 철인 6월과 12월에 잡은 서산 최상급 꽃게를 급속냉동해서 보관한 꽃게에다가 간장에 3일간 숙성해서 상으로 나옵니다.
꽃게 제철은 외포리 꽃게집에서 얼큰한 꽃게탕 / 꽃게 제철 / 대게, 홍게 이 글을 참고하세요
정말 배가 고팠지만 캬 정말 사진 한 장 안 찍고 먹을 수 없는 비쥬얼 갑이네요.
여기 올라간 고추는 꽤 맵습니다. 하나씩만 먹거나 아니면 그냥 빼고 드세요
크 침샘을 자극하는 간장게장의 단면입니다.
예전에 수요미식회에서 게는 집게발 말고 뒷발쪽을 먼저 먹으면 한 입에 쪽 빨린다고 하더라구요.
게장 처음 드시는 초보들은 뒷다리쪽 먼저 먹어보세요. 호로록 순삭입니다.
어쩜 그렇게 살이 야들야들 하고 맛있던지요.
간장이 하나도 안짭니다. 전혀 비리지도 않구요.
임산부라고 뭐 날것 안먹는다고 하는데.. 뭐 드실 분들은 다 드시더라구요 ㅎㅎ
집게발쪽은 젓가락으로 야무지게 구석구석 빼먹습니다.
고추가 꽤 맵긴 한데 그래도 중간중간 하나씩 먹어주면 감칠맛이 쫘악 돌면서 좋습니다.
그리고 왜 간장게장이 밥도둑이겠어요. 게장엔 흰쌀밥이죠.
처억 올려서 한 숫갈 떠다가는 입으로 그대로 직행.
콩나물과 함께 알만 감태에도 싸서 먹어보고
밥에 비벼 고추 하나 얹어서 김에도 싸서 먹어봤는데..
가장 맛있는 조합은 김 위에 감태를 얹고 나서 밥과 게살에 알, 고추까지 다 싸서 먹는겁니다. 후후후
침넘어가시죠?
저 가느다란 눈 결정체 같은 건 내장입니다.
오늘의 밥도둑 끝판왕. 게딱지 등장했습니다.
아마 지구상 어떤 다른 생물도 딱지에 밥을 비벼 먹지는 않을꺼에요. 오직 게딱지만이 낼 수 있는 바로 그 맛.
크..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열심히 먹다보니 뚝배기 계란찜과 게국지가 나왔네요.
부풀어 올라서 터질 듯 한 폭탄 계란찜
게국지는 충청남도 전통 음식으로 된장찌개나 김칫국 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김치의 일종입니다.
원래 먹을게 별로 없던 시절에 겨울 내내 먹고 남은 게장의 간장과 봄동과 얼갈이 배추로 끓여낸 김치인거죠.
그래서 이 집도 원조대로 게가 들어가지 않은 게국지가 나옵니다.
마지막 마무으리~
숭늉이 나와서 깔끔하게 입가심을 했습니다.
담번엔 재대로 예약을 해서 또 한번 찾아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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