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2020. 1.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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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느낀 유럽의 여유. 농부시장 마르쉐

 

2019년 주말마다 가끔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바로 농부시장 마르쉐를 찾았던 순간이 아닐까 단언할 수 있습니다.

마르쉐는 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르쉐(marché)에서 따온 벼룩시장의 일종입니다

 

 

띵굴마켓이나 북한강의 문호리 리버마켓 가보신 분들은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가을 혜화장은 정말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바쁜 도심 속에 뭔가 동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 같은 인상을 느꼈습니다.

마르쉐의 특징은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 컨셉인데요

대학로, 국립현대미술관, 성수, 합정, 정동 등지에서 2019년 종종 열려서 정말 자주 찾아갔던 마켓입니다.

 

 

사실 그 안에 많은 프로젝트가 있고 뭔가 사람 냄새가 나고 너무 상업적이지 않은 건 알겠지만..

그런 뒷단의 스토리들은 사실 좀 대중적이진 않습니다.

뭔가 자연주의 같은 느낌만 받았다 하더라도 저 같은 벼룩시장 문외한 들도 기분이 좋아졌었거든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그릇을 들고 와서 음식을 싸가는 광경도 낯설었지만 재밌었구요.

뭔가 그렇게까지 요란스럽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작은 생각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움직였구나 하는 신기한 체험도 하게 됐었습니다.

 

 

뭔가 사람들이 다들 천으로 된 무채색의 옷을 입고 와서 (혹은 개량한복 스타일)

저마다 에코백에 하나씩 줄 서서 사가는 광경이 정말 신기했죠.

 

 

대학로에서 열린 마르쉐는 한 세 번인가 놀러 갔습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특히 전 와인이 맘에 들었어요

 

 

이런 벼룩시장을 대표하는 수제 음식들

수제청은 정말 가게마다 안 파는 곳이 없었죠. 그런 부분들은 사실 크게 특색이 있지는 않았는데..

저에게 큰 기쁨을 줬던 가게들은 따로 있습니다.

 

 

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시장도 인상깊었었구요

사실 도심에 살다 보니 농가와 도시를 이어주는 이런 소규모의 프로젝트들이 뭔가 신선하다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 제가 그런 농촌스러운 문화들이 익숙하고 빠져들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농부라..

언젠가 귀농한답시고 농촌 포스팅하는 제가 되어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오죽하면 서울사람TV 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겠습니까.

태생이 서울이지만 전혀 생긴 건 도회스럽지 않다는 거..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바로 와인을 파는 코너였습니다.

아마 판매자분하고 많이 친해져서 안면도 트기까지 했는데

한국와인소비자협동조합 이라는 곳에서 나와서 와인을 팔고 계시더라구요.

조합에 가입해서 조합원들에게 좋은 와인을 저렴하게 유통하는 형태더라구요

 

 

매번 장이 설 때마다 맛 좋고 저렴한 와인들을 추천받아 한 병씩 마시곤 했습니다.

추천해 주신 와인들이 매번 맘에 들었어요

사실 와인이 종류가 얼마나 많겠어요. 이마트만 가도 정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인데..

[와인 추천] 저렴하고 괜찮은 이마트 와인 G7 이야기

누군가 골라서 추천을 한다면 그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결과니 겸허하게받아야지요 ㅎㅎ

 

 

이름 모를 자연주의 음식들 ㅋㅋ 아 저런 거 너무 이름 어려워요

토니 포트 와인을 영접하는 순간입니다. Portugal bulleri Tawny 빅토리아 토니포트 18%

원래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수출하는 와인이 배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변질하는 걸 막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했는데

그게 포트와인의 시작이었습니다.

도수가 있어서 조금만 먹어도 올라오는 느낌이지만 그 달달한 맛을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디저트 와인으로는 최고입니다.

근데 협동조합 사이트에서 저 토니포트는 판매를 안 하네요

 

 

사실 양에 비해 음식들이 비싸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그렇게 줄을 서서 음식 사먹는 걸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라 하진 않습니다.

 

 

여럿이서 가서 한 입씩 먹다 보면 어느새 비어있는 음식들

 

 

외국인 남편분과 한국 아내분이 하는 고기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안심을 주로 사 먹었는데 정말 술안주로 딱이더라구요

 

 

정말이지 이 베이컨 매번 갈 때마다 사 먹었습니다.

한번은 사서 냉장고에 좀 오래 뒀던... 곰팡이 파티를 보았더라는..

 

 

떡꼬치도 빠질 수 없는 간식이죠.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장보기.

지구를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좀 번거롭습니다 ㅎㅎ

 

 

이건 집에 와서 올리브 페스토. 과자에 찍어 먹으면 맛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마르쉐

 

 

여기 온 분들 모두 다 젊은 분들

 

 

아무튼 싱그러운 기운을 한껏 받을 수 있었던 마르쉐

2020년에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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