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m Director2018. 4. 12. 09:00

영상 편집 애플 세계로 입성 / 파이널 컷 프로

영상 편집 애플 세계로 입성 / 파이널 컷 프로

 

오늘은 개인적으로 일기를 한 편 써야되는 날이긴 합니다.

그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쭉 써 왔지만, 매킨토시라는 단어가 설레게 된 날이거든요.

드디어 아이맥과 맥북의 세계에 입성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영상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됨을 뜻합니다.

 

 

제가 처음 영상 편집을 하게 된 건 2002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무비메이커라는 윈도우 기본 탑재 프로그램을 만지게 되면서부터지요

겨울 어느 날, 교회에서 사진을 찍은 스틸컷을 가지고 크리스마스 상영용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누가 시킨 건 아니고 우연히 그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미 그 때부터 사진 찍는 걸 좋아했고.. 음악에 맞춰 영상을 한 번 만들어 보자는 순전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도전.

 

근데 집에 있는 컴퓨터는 너무 사양이 낮아서 좀만 편집하다 보면 자꾸 뻗더라구요.

그래서 교회 방송실에서 그나마 좀 덜 뻗는 컴퓨터를 가지고,

CCM반주에 맞춰 사진들과 영상들을 이리저리 넣어보며 컷편집 이란 걸 처음 시작하게 됩니다.

어두운 방송실 구석에서 편집을 하다보니 어느덧 밤을 새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새벽 동이 틀 무렵 완성된 영상을 보며 뭔가 모르게 혼자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 일 뒤 커다란 교회행사에서 천 명 가까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무사히 마치게 됐죠.

아마 싸이월드가 유행하고 UCC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바로 그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동영상 콘텐츠가 생산자보다는 소비자가 많던 시절이었죠.

 

그 후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과제 제출을 하게 되면 영상으로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경영학과 수업이었는데 당시 스타벅스의 경영철학에 대해 조별 과제를 발표하기로 했었죠.

아는 친구가 매니져로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인터뷰 영상도 찍었고

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해 발표를 할 때는 휴학때 사무보조 알바로 일했던 에어캐나다의 이영 지점장님을 직접 찾아가

기업의 탑다운 방식과 two way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현업의 이야기들을 담아서 제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국내 굴지의 한 여행그룹에 입사를 하게 됩니다. 그냥 공채 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취미삼아 부서에서 MT를 간다거나 하면, 직원들 영상을 만들어 단합을 도모한다거나

회사에서 행사가 있으면 간간히 영상을 만들면서 손을 놓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삼년 정도 영업관리 업무를 하다가 우연치 않게 사내 미디어팀에 T.O가 나게 됩니다.

 

아마도 그 당시 완전 다른 부서로 지원을 한다는 도전 자체가 얼마나 큰 일이었는가 하면..

전공이 중어중문이였던 문과생이 하루 아침에,

취미로 하던 일을 이제는 커리어를 쌓아가며 업으로 전향해야 되는 순간이었죠.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에 대한 부담감과 무거움을 처음 느껴본 때였죠.

당시 포트폴리오로 냈던 영상이 부서 MT영상을 포함한 몇 습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던 미디어팀으로 근무를 시작한지 벌써 만 10년이 넘었네요.

처음에 와서 다뤘던 프로그램은 프리미어 였었죠. 그 이후 아비드로 쭉 편집을 하며

포토샵, 애프터이팩트 같은 프로그램도 같이 쓰고..

혼자 다른 팀원들을 팔로우업하기위해 연출, 촬영, 편집, 색보정, 조명에 관련된 인터넷 강의나

이런저런 오프 강의도 개인적으로 다니며 배웠었습니다.

음악이야 원래 좋아했지만 이후에 디제잉도 시작하고, 욕심이 나서 작곡수업도 듣고, 미디 수업도 듣고..

뭐 그런 것들이 다 결국엔 일에 도움이 되더군요.

지금은 연출부터 촬영감독, 편집감독, 음향감독, 마케팅 업무까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죠

 

 

그러다 2018년 4월 11일..

그동안 윈도우 기반의 프로그램들을 쭉 쓰다가...

회사 컴퓨터를 아이맥으로 바꾸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또 큰 전환을 맡게 됩니다.

결국 제작 프로세스나 결과물에 있어서는 큰 차이는 없을 테고.. 영상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좀 늦은 감도 있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프로그램에 익숙치 않은 단축키를 누른다는게.. 스스로에게는 정말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거든요.

라이브러리, 이벤트, 프로젝트 같은 익숙치 않은 용어들..

새끼 손가락으로 컨트롤 키가 아닌 엄지 손가락으로 커맨드 키를 눌러야 되는 어색함.

 

 

파이널 컷도 물론 뭐 한 일주일 쓰다보면 또 익숙해져서 쓰게 되겠지만..

그냥 쭈욱 윈도우 기반으로 작업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래도 나름 변화와 안주의 선택에서 또 배울꺼리를 뭔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신이 나네요.

아무래도 사람은 평생 새로운 일을 시도해봐야 되는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두려운 건.. 애플의 세계에 늦게나마 입문한 만큼...

매년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지름신이 강림할게 뻔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제시키는 부단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유튜브 같은걸로 좀 용돈벌이를 시작해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살짝 몰려오긴 합니다. ㅋㅋ

그래야 또 연탄도 사고 그러겠죠? ㅋㅋ

뜬금없는 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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