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순대국] 해장에 와따인 라면이 들어간 진순대
얼마 전 전날 회식을 한 다음날 해장이 필요했던 날이 있었어요
점심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사무실 직원에게 혹시 주위에 추천할 만한 해장음식 없는지 물어봤죠.
바로 진순대 가봤냐고 하더라구요. 순대국밥 집이냐고 했더니 그렇다더라구요.
위치도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어요. 옳타쿠나~ 순대국에 라면이라니 듣기만 해도 해장이 되는구나~
좀만 늦게가면 사람이 많아 줄을 선다기에 냉큼 달려갔습니다.
진순대 / 02-733-4223
주소 : 서울 종로구 삼봉로 80-12
사실 주소보다는 가는 길을 알려드리는 게 나을듯 합니다. 골목 속에 숨어 있어서 저도 그동안 몰랐던 순대집였으니까요.
종각역에서 종로구청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 오목집을 지나서 깡장집까지 갑니다.
[종로 회식] 족발이 생각나는 날 오목집을 가자 / 광화문점
그럼 깡장집을 낀 진행방향 8시로 꺾어지는 바로 이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진순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생전 저리로 지나다녔지만 반대로 꺾여서 그랬는지 안 찾게 되는 골목이었거든요.
안경집과 깡장집이 있는 이 간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안쪽을 들어가시면 왼쪽에 골목맛집 진순대가 있습니다. 벌써 웨이팅이네요
좀 더 가면 일품음식 늘단비 칼국수라고 있네요. 저긴 다음 번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내부에는 벌써 사람들이 꽉꽉 들어서 있더라구요.
진순대국 6천원, 얼큰이순대국 7천원 , 뼈다귀해장국 7천원,
얼큰순대라면 8천원, 진정식, 술국, 순대, 내장, 머리고기, 모듬, 감자탕, 감자전, 부추전, 계란말이 등등..
일행들이 진순대국과 얼큰순대라면을 골고루 시켰습니다.
진순대국이 나왔네요.
사실 저는 이렇게 뚝배기에 팔팔 끓으면서 나오는 음식들은 그 맛을 잘 느낄수가 없기 때문에
맛집이다 하고 가서 맛을 봐도 맛이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뭔가 식혀서 후후 불어 먹기 바쁘지 맛까지 음미하면서 먹는 그런 류의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돼지고기 잡내가 나는지 아닌지 국물을 음미하면서 먹기도 좀 너무 뜨겁고..
그냥 순대국은 어느 집을 가도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순대국에 들깨가루를 뿌리는 이유도 뭔가 돼지고기의 비린 맛을 잡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고소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음식에도 들깨가루를 뿌려먹어야 되겠지만, 순대국 말고는 본 적이 없거든요
유독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류에 넣어 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제가 간 목적인 얼큰 해장라면이 나왔습니다.
뜨겁기도 하지만 얼큰하기까지 한 음식은 더더욱이나 맛을 느끼기가 힘들죠.
그래도 뭔가 따땃한 국물이 속을 달래준다고 믿고 싶습니다.
(음 오늘 왜이리 삐딱선을 타는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글을 쓰다 보니 순대국이 딱히 맛있는 이유가 안느껴져서요 ㅋㅋ)
아무튼 해장은 보통 오후면 자연스럽게 되긴 합니다. 점심을 뭐라도 먹었을 때..
가장 좋은건 잠이겠죠..
흠.. 이렇게 쓰고 보니 해장에 와따인 라면이 들어간 진순대라고 쓴 제목이 좀 무안해질 정도군요..
그럼 엔딩은 좀 아름답게 맺어볼까 합니다.
매콤하고 진한 국물을 한 사발 들이키고 나니 땀이 쭉 나서 술이 확 깨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맛은 얼큰한 순대국 맛이에요..
음... 정말 이정도 말고 더 이상의 수식은 제 자신을 속이는 것 같네요 ㅋㅋ
제 블로그의 모든 식당은 다 제가 사먹은 집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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