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20. 4. 10. 22:50

[외대 맛집]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의 얼큰한 맛, 이문동 Bun99

간만에 발견한 쌀국수 맛집

 

오늘은 제 단골집이 된 베트남 쌀국수 맛집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외대앞역 근처에 있는 곳은 아니고 한국외대 도서관 반대쪽인 사범대학 방향 골목 안쪽에 있어서 외대 학생이나 동네의 근처 아는 사람만 찾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동안 종로에 베트남쌀국수를 생면으로 하는 맛집들을 많이 찾아다녀서 그런지

하노이식과 호치민 쌀국수의 차이점부터 시작해서 비빔국수 분보싸오, 베트남어로 주문하는 법 등등 베트남 쌀국수 관련 포스팅을 좀 해왔는데..

이제 베트남 쌀국수에 대해서는 오늘 이후로는 더는 할 말이 없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

BUN99에는 근데 다른 곳에 다 있는 뻔하지 않은 현지 메뉴가 있어서 아래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가게는 전에 배민에서 평가가 좋길래 배달을 우연히 시켜 먹었다가, 생각 외로 맛이 괜찮아서 직접 찾아가 보게 된 곳입니다. 몇 번 가다 보니 사장님하고 어느덧 친해져서 이런저런 베트남 쌀국수와 요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좀 듣게 됐습니다.

 

 

정문입니다. 가보고 놀란 부분이기도 한데 배달음식만 팔 줄 알고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외관이 초록색 간판으로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요

 

Bun99 / 02-959-9979

주소 : 서울 동대문구 천장산로4길 36

영업시간 : 매일 11:00~20:30 / 오후 8시 라스트 오더

 

 

가게 간판에 쌀국수 그릇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네요 

혹시 99년에 하노이에서 시작한 가게인 줄 알았는데 이름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라구요

BUN99 라고 쓰여 있는데 어떻게 읽는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분구구 라고 읽으면 된다고..

원래 바뀌기 전의 사장님이 2017년에 오픈했는데 그 분이 99학번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시네요 

이유가 심플해서 깜놀 ㅋㅋ

지금 사장님은 2019년 12월부터 새롭게 가게를 인수해서 주방부터 음식까지 전체적으로 싹 리뉴얼을 한 상태이고

정통 하노이식 깔끔한 쌀국수를 만든다고 하시네요

 

베트남 생면 쌀국수 / 하노이 vs 호찌민 국수 차이

 

[종각 맛집] 베트남 생면 쌀국수 / 하노이 vs 호치민 국수 차이

2019.11 기준 영업을 종료한 듯 합니다. ------------------------------------------- 사내 게시판에 종로, 을지로, 중구 인근의 100군데 정도의 식당을 직원들이 직접 검증해서 올린 리스트 파일이 올라왔습니

moviemaker.tistory.com

 

 

배달의 민족으로 시켜 먹었던 메뉴는 소고기 쌀국수였는데 사실 이 가게의 숨겨진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토마토 쌀국수.. 일반 쌀국수집에서 쉽게 보기 힘든 메뉴지요

 

 

내부의 소품들은 거의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했다고 합니다

베트남 출장을 10번 이상 가면서 현지 맛집들을 도장 깨기 하면서 메뉴 선정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탄생한 다른 베트남 식당에는 없는 몇 가지 메뉴가 있습니다.

 

 

뭔가 컬러리스트가 손을 좀 본 듯한 깔끔한 배색의 인테리어가

베트남 식당이라기보다는 인도네시아 근처의 한 외딴 섬의 바닷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있네요

심지어 소스통까지 무슨 스튜디오 소품 같네요.

 

 

베트남 다낭 근처에 있는 호이안 올드타운에 가면 저녁에 투본강 주위에 

수많은 한지로 만든 베트남 전통 양식의 오색 창연한 풍등을 볼 수 있죠. 정말 이국적입니다.

'호이안은 풍등이 다했다' 고들 하는데, 진짜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이유는 바로 밤과 강과 풍등이 아닐까 합니다.

식당 천장에도 베트남에서 공수한 전통 문양의 등 갓이 있네요

 

 

한국에 있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집들은 한 가지 특징이 있죠.

굳이 직접 안 써도 되는데 어눌하게 맞춤법 틀린 메뉴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베트남 사람이 썼구나 싶을 정도인데.. 문득 일부러 틀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분99의 메뉴판은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 디자인한 느낌이 옵니다 ㅋㅋㅋ

여기도 베트남 직원분들이 두 분 정도 보이더라구요

 

 

이 집은 근데 메뉴가 몇 개 없습니다.

면은 다섯 종류인데 양지 쌀국수, 힘줄 추가,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 분보싸오, 분짜.

밥류로 베트남 라이스. 사이드 디쉬로 넴과 바나나튀김 디저트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골목식당을 하도 봐서 백종원 선생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김밥천국같이 메뉴가 많은 집보다는, 몇 가지에 집중한 식당들에게 확실히 믿음이 가더라구요. (근거는 없지만 ㅋㅋ)

 

 

이 동네를 자주 찾게 된 이유는 이문동 재개발 관련해서 방문할 일이 몇 번 있어서였는데

이날 저와 지인들까지 다섯 명이 이문동 볼일도 보고 점심을 먹을 겸 이곳을 찾았습니다.

낮에 갔는데 모든 메인 메뉴를 하나씩 다 시켜봤죠. 다 놓고 찍어보니 종류가 정말 몇 안 되네요.

그리고 시킨 김에 사진작가 아니랄까봐 일하던 버릇이 그만 튀어 나와서, 테이블에 제대로 셋팅해 놓고

시켰던 메뉴들의 음식사진을 한 번 찍어봤습니다. 괜히 욕심이 나더라구요. 조명은 없긴 했지만..

비하인드지만 이미 많이 안면을 텄던 사장님한테 음식 사진 쓰실래요 했더니.. 

주방으로 가시더니 조용히 맥주랑 사이드 메뉴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셨습니다.

 

 

이렇게 항공샷 부감으로 찍는 사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찍어보신 분들은 아실 꺼에요

왜냐면 자기 발이 안 나와야 되는데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지거든여 ㅋㅋㅋㅋ

 

 

기본 양지 쌀국수입니다. 하노이식이라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숙주가 안 들어갔네요.

하노이에서 배운 레시피를 바탕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매일 양지와 소뼈를 16시간 끓인 진한 육수와, 매일 삶은 고기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베트남 쌀국수를 하는 집 중에 은근 직접 육수를 내지 않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말이나 원액을 넣고 끓여서 맛만 내는 정도만 쌀국수를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설렁탕집도 그렇지만 계속 손님 회전이 되지 않는 가게들은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맛에 있어서는 진짜 다른 부분이 육수를 직접 내느냐 아니냐로 판가름이 납니다.

진짜 국물이 예술인데.. 이것도 말로 표현하기 정말 힘들죠? 면 추가도 됩니다.

 

 

요건 약간 사골 도가니 같은 건더기가 보이죠? 힘줄입니다.

여자분들은 좀 양이 많을 수도 있는데 전 가면 꼭 시켜 먹습니다. 쫄깃쫄깃한 게 진짜 예술입니다.

쌀국수는 칼로리가 300~500kcal 정도입니다. 

남자들은 먹고 나면 금방 배가 꺼질 수 있죠. 그럴 땐 불끈불끈 힘이 솟아나는 힘줄도 같이 먹어보세여 ㅋㅋ

 

 

분짜는 뭐 대부분 베트남 쌀국수집에 기본으로 있는 메뉴지요

한국의 불고기에 가장 가까운 달착지근한 맛이라 현지에서도 부담 없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새콤달콤한 피시 소스에 찍어 먹는데... 먹다가 모자라면 추가로 달라고 하면 됩니다.

 

 

돼지고기 비빔 쌀국수 분보싸오입니다.

구운 돼지고기에 채소와 열대과일이 토핑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원래 비빔 쌀국수가 신선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웬만하면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ㅎㅎ

[종로 분보싸오 맛집] 비빔쌀국수가 훨씬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집

 

 

이게 분리우 BUN RIEU 라는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토마토 해산물 쌀국수입니다.

한국에 있기는 한데 그렇게 많은 집에서 팔지는 않습니다. 하노이에 가면 쌀국수 맛집에서는 종종 볼 수 있어요.

비주얼만 보면 좀 해물 짬뽕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토마토와 쌀국수가 희한하게 잘 어울립니다.

뭔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홍합의 시원함과 매콤함이 계속 땡기는 그런 느낌.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장님한테 달라고 하세요~ 못 드시는 분들은 미리 빼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게 또 해장에 좋은 최고의 솔루션인데요. 전날 술을 많이 드신 분들이 아직 술이 깨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권합니다.

먹기 시작할 때부터 머리끝이 쩌릿쩌릿할 정도로 숙취 해소에 와따입니다.

 

 

베트남 라이스입니다. 껌승 Com Suon이라고 부르네요

직화 목살 스테이크 덮밥인데.. 이거 또 예술입니다.

왜냐면 제가 한우를 포함해서 모든 고기 중에 두꺼운 돼지 목살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ㅋㅋ

한우 생갈비가 원픽이지만.. 다음으로는 두툼한 목살 ㅋㅋ

소스를 뿌려서 비벼 먹는 건데 야채는 뭐 굳이 같이 안 비벼도 됩니다. 쌀국수가 뭔가 부족할 땐 밥심!

 

 

이건 베트남 라이스와 양지 쌀국수 세트인데 만원이라.. 가성비가 괜찮은 듯합니다.

두개 따로 시키면 17,000원이니까여 

 

 

사이드디쉬 짜조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남부에서는 짜조(Chả Giò) 라고 부르고 북쪽에서는 넴잔(nem ran)이라고 합니다.

짜조도 직접 매장에서 라이스페이퍼에 말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이건 처음 말씀드렸던 좀 재미난 후식인데요

쭈오이 찌엔이라는 바나나 튀김에 코코넛과 연유를 듬뿍 올린 메뉴입니다. 극강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4천원이라 비싸진 않은데, 한 번쯤 먹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한텐 너무 달아서 서비스로 먹고 패스 ㅋㅋ

 

 

BUN99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2019년 11월을 전후로 해서 쌀국수 맛이 변했다.. 맛없다.. 

그런 포스팅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전 맛있기만 했는데 ㅋㅋ 

사장님하고 얘기하다 알게 된 건데 19년 12월부터 본인이 가게 인수하고, 

가장 먼저 실력 있는 오리엔탈 푸드코리아 출신 주방장을 모셔왔다고 하네요

아마 전 사장님의 레임덕 현상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아무튼 지금은 꽤 맛이 좋습니다. 

 

 

맥주는 via hanoi, via saigon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빠바바 333은 없길래 좀 들여놓으시라고 했어요 ㅎㅎ

아무튼 단골이 생긴다는 건 정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듯싶습니다. 

이 집은 과감하게 맛집 카테고리에 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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