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맛집] 향토골 제주도흑돼지 김치찌개, 몸국이란?
3박 4일간의 겨울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공항은 기다림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뭔가 먹지 않으면 딱히 할 것도 없지만.. 배가 고픈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꽤 제주 여행이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임신 초기의 두달 된 임산부가 비행기를 타는게 맞냐는 판단부터,
검색을 해보니 우주방사선이다 뭐다 태아에 안좋다 해서 사실 오지 말까 고민도 하긴 했죠..
하긴 뭐 하지 말라는거 다 안했다가는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왔는데 그냥 와서 푹 잘 쉬다 갑니다.
회는 못 먹어서 아쉽긴 했는데... 돌아오는 공항에서 그래도 흑돼지를 못 먹어봤기에 2층으로 올라가 먹을데 없나 찾아봤습니다.
향토골이라는 백반집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사실 뭐 그냥 배고파서 들어온 식당이에요
꽤 넓더라구요
제주 향토골 메뉴입니다.
갈치구이, 갈치조림, 갈치국, 고등어구이, 고등어조림, 옥돔구이, 한치물회, 회덮밥, 해물전복뚝배기, 성게미역국, 전복죽
제주말고기육회, 제주말고기철판구이, 제주말고기육개장, 제주흑돼지제육볶음, 제주흑돼지김치찌개, 제주흑돼지고기국수,
제주순두부찌개, 곤약 표고버섯 비빔밥, 몸국, 오메기떠, 메밀빙떡..
오.. 제주 각 지역을 돌아다녀야 먹을 수 있는 제주 토산 음식이 여기 다 있었네요.
굳이 여기저기 맛집 안 찾아다녀도 될듯 ㅋㅋ
고등어 구이와 제주흑돼지 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몸국이란?
벽에 몸국에 대한 그림이 붙어있네요.
제주지역에서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불린 모자반을 넣어 끓인 국을 몸국이라고 하네요.
돼지고기 내장, 뼈, 순대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혼례와 상례등 제주의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올라오던 제주전통 음식으로
칼슘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돼지고기의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모자반이 지연시키는 효과가 좋은 건강식이라고 하네요
오 돼지육수 베이스에 모자반이면... 돈코츠 메생이 국 같은 느낌인건가..
기다리던 사이 잘 구워진 고등어 한 마리와 흑돼지 김치찌개가 나왔습니다.
제주도 흑돼지는 몸 색깔이 검은 색이라 붙은 이름입니다. 제주도에서만 자라고 있죠.
똥돼지라고도 불리는데 인분을 먹여서 키워서 그렇다고 합니다.
고기가 맛있어서 주로 식용으로 사육되었는데 요즘은 재래종과 개량종들이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순수한 재래 흑돼지를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하네요.
2015년 3월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생선구이는 정말 밥맛없을 때 딱인듯 해요.
크게 살 한점 베어내서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크.. 원래 해외여행 다녀오면 한국에 와서 가장 땡기는 음식이 얼큰한 김치찌개나 라면이거든요
그만큼 외국의 음식들이 입맛에 느끼해서 칼칼한 국물이 절실한데요
제주도도 바다 건너서인건지 ㅋㅋ 돌아올 때 되니까 김치찌개가 엄청 생각났었어요.
흑돼지의 털이 살짝 보이네요 ㅋㅋ
오 근데 대박...
몇일간 먹었던 모든 식당을 통틀어서.. 아니 태어나서 먹은 모든 김치찌개를 통틀어 이집이 제일 맛있었어요..
진짜 감동의 눈물을 흘릴뻔..
제가 굳이 트래블 카테고리가 아닌 딜리셔스에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제주도 세상 맛집이 공항 2층에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완전 투 썸즈업을 왜치면서 밥 한 공기 더 시켜서 뚝딱 먹었습니다.
제주도 맛집 찾으시는 분들은 다른데 가지 마시고 돌아오는 공항 2층에 가셔서 흑돼지 김치찌개 한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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