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내 맛집] 새로 오픈한 시민제과 빵집 / 단팥빵
전주를 대표하는 빵집이 풍년제과라면 포항을 대표하던 빵집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내 우체국 사거리에 있던 시민제과입니다. 빵을 사서 2층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먹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1959년에 현재 건물로 옮겨와 시민 양과홀에서 시민제과로 이름을 바꾼 후 쭈욱 포항의 1호 제과점으로서
시내의 랜드마크를 자랑하던 그 시민제과는 2005년 문을 닫았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인근에 파리바게트, 크라운 베이커리, 던킨도넛이 생기고
오거리나 육거리가 상권이 죽으면서 아마도 전통적인 빵집으로서 살아남기 힘들었을 겁니다.
빵도 맛있지만 팥이 맛있어서 단팥빵과 팥빙수가 특히 유명했었죠.
그러다가 13년 만에 새단장을 하고 시민제과가 오픈했습니다.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 해운업에 종사하다가 프랑스에서 제과제빵을 배워와서 다시 13년 만에 명맥을 이어
2018년 8월 같은 건물에 재오픈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STX를 비롯한 해운업이 어려운 때기도 하지만 가업을 잇는다는 큰 뜻이 있었겠죠.
시민제과에서 바로 다음 블럭에 있는 뭔가 뉴욕스러운 디자인의 스타벅스 건물.
사실 여기도 포항새내의 약속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건물 앞에 서있는 처자분들도 뭔가 화보같다는..
새로 오픈한 시민제과 입니다. 저 멀리 스타벅스 보이시죠?
우체국앞은 최고의 약속장소였죠. 저기 계단에 앉아서 다들 ㅋㅋㅋ
시민제과는 하얀 건물로 깔끔하게 오픈했습니다. 요즘 포항이 화이트가 대세네요.
[Life] - [포항 영일대 카페] 느낌있는 커피 맛집, 메리툴린카투 Meritullinkatu
시민제과 / 054-243-2330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불종로 48 / 주차 못함.
영업시간 : 오전 9시~ 저녁 10시
ㅅㅁㅈㄱ 라는 자음으로 세련되게 로고를 만들었네요
역시 한글은 위대합니다. 이쁘기도 하고
1969년 오픈 당시의 가족사진입니다.
한 시대의 역사를 지닌 빵맛을 다시 만난다는건 정말 행운이죠.
팥빙수를 어제 16일 오픈날 어머니가 사오셔서 맛봤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저는 다음날인 17일날 찾았죠. 근데 저기 사람들 서 계신것과 진열대에 빵이 별로 안보이는거 보이시죠? ㅋㅋ
오픈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도 했지만 빵이 구워져 나오기가 무섭게 쓸어담겨져 없어집니다.
오전에 빵 종류가 많고 오후에는 빵이 구워지는 순서대로 나옵니다.
그래서 오후에 가면 먹고 싶은 빵을 먹기 위해선 빵 나오는 시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근데 또 종류별로 빵이 나오기 시작하면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일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됩니다.
가격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지만 일단 맛있겠거니 하고 담는 기현상..
남들이 다 가져가니 정신 팔고 있다간 맛도 못보겠구나 해서 더 빨리 사라지는 놀라움..
오히려 그게 더 경쟁심을 부추기는 마케팅이 될 줄이야.
일단 오픈빨이라 믿어봅니다. 차츰 안정화되겠죠.
밀크셰이크 진짜 맛있습니다. 쉑쉑버거 저리가라 훠이.
빵 종류 자체는 꽤 많습니다.
카레부추고로케, 찹쌀도너츠, 꽈베기, 누가도넛, 팥도너츠, 포테이토 토스트, 구운 고로케, 소세지빵, 슈크림
브리오슈, 후르츠 깜빠뉴,풀콘 햄, 어니언 베이글, 초코타르트, 에그타르트, 치즈타르트, 윈나, 블랙 고르곤졸라 크로와상
사라다빵, 각종 롤케이크, 조각케이크, 케이크, 마들렌, 통마늘빵, 몽블랑, 뺑오쇼콜라, 팥빙수, 밀크쉐이크 등등
마들렌은 시식용으로 많이 올려져 있네요.
생크림 케이크는 진리입니다.
고구마 타르트라니..
티라미슈 정말 부드러워 보이죠? 초코 와퍼 군침 넘어갑니다.
롤케이크도 딸기, 초코, 말차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식빵도 정말 덩그러니 몇 개 안남아 있을 정도로 전쟁이 휩쓸고 지나갔네요
나폴레옹 제과점 빵이 저녁이면 안남아나던데.. 여긴 뭐 나오자 마자 족족 가져가니 ㅋㅋㅋ
맛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일단가서 시간 길게 잡고 기다리세요 ㅋㅋㅋ
한정판 마케팅의 끝판왕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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