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에서 꼬막비빔밥 포장 맛 후기
해수욕장이 거의 폐장시기에 이른 8월 중순. 친구네 가족과 강릉으로 여행가서 1박을 하며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두 가족 다 돌쟁이 연령대의 아이가 있다보니 사실 아무리 국내여행일지라도 가장 신경쓰이고 힘든 부분이 먹는거더라구요.
사실 뭐 아기들과 여행을 한다는 건 거리를 떠나서 무조건 짐이 많아진다는 걸 뜻하고
모든 포커스가 아이를 위한 준비물과, 동선, 숙박, 스케줄, 식사 등에 직결되다보니, 정작 어른들은 재대로 챙겨먹기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해수욕장에서 과연 수영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하긴 했지만, 어떻게 어떻게 아빠들이 엄마들과 번갈아 아기들을 보면서
튜브에 몸을 맡기고 파도에 몸을 실으면서 일상 육아에서부터 잠시나마 해방감을 맛보기도 했죠.
어른도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말 동해안의 파도는 스릴 만점이더라구요.
앞전에도 포스팅 했던 휘게 노빌레 펜션 에서 바라본 스카이 베이호텔뷰
일단 점심에 동화가든을 시도했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대충 인근 다른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때운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저녁이라도 좀 푸짐하게 먹어보자고 해서 결정한 건 바로..
배달음식이었습니다.
펜션에서 맘 편하게 배민으로 이것저것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켰죠.
하지만 그래도 강릉까지 왔는데 너무 배달음식만 먹지는 말자 해서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가서 픽업해 온 회심의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강릉에 있는 엄지네 포장마차의 꼬막비빔밥이었죠.
예전에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로 왔던걸 보고 한 번 사먹으려고 했다가..
너무 가격이 비싸서 속으로 욕을 욕을 하면서 안 먹었던 기억이 있는 먹어보지도 못했던 메뉴인데..
여행갔을 때의 사람 마음이 참 그런 것 같아요.
기왕이면.. 기왕이면 여기까지 왔는데 맛있는 걸 한 번 먹어보고 가야되지 않겠냐는 심리..
그래서 관광지에서의 어느 정도의 바가지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고, 비싸도 사람들이 줄을 서니 판매자도 그 가격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서울이었다면 안 사먹었던 가격인데 선뜻 지갑이 열리는 걸 보면 말입니다.
엄지네 포장마차 본점 / 033-642-0178
주소 : 강원 강릉시 경강로2255번길 21
영업시간 : 매일 11:00 - 23:00 연중무휴
저는 이 연중무휴라는 단어를 보면 몇 가지 감정이 같이 오버랩 되어 떠오릅니다.
이렇게라도 가게를 휴일 없이 돌리게 되는데는.. 심지어 브레이크 타임도 없습니다.
주인의 욕심, 그만큼 줄서는 고객들, 직원을 더 쓰면 돈을 훨씬 더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단어가 아닐까..
물론 뭐 연중 찾아주시는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라는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단지 이 가게를 떠나서 연중무휴라는 단어는 뭔가 인기있는 집에서만 쓸 수 있는 특권인 동시에 부러움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본점 바로 옆 블럭에 1호점이 붙어 있습니다. 대기표는 본점 한 곳에서 받아서 자리나는대로 배정하는 시스템.
엄지네 포장마차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35,000원짜리 꼬막무침 비빔밥입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집이라서 유명한 건지.. 맛있어서 유명한건지 오늘 확인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냥 포장해서 가는거라서 줄을 거의 안 서고 바로 픽업할 수 있었어요.
꼬막비빕밥을 맛있게 먹는 법
1. 꼬박비빔밥을 먼저 먹고 꼬막무침에 밥을 추가해서 비벼드세요
2. 마른김에 싸드셔도 맛있습니다. (뭐 그건 그냥 팁까지는 아닌듯)
다시 숙소에 돌아와 보니 피자와 파닭이 배달되어 있었고
제가 화룡점정으로 꼬막무침과 비빔밥을 올려놨습니다.
가게에서 먹으면 커다란 접시에 반반을 나눠서 주지만 포장을 하면 꼬막무침과 비빔밥을 따로 싸주더라구요
포장에도 마른 김을 조금 주긴 합니다.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건 바로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아닐까 합니다.
먹으러 여행왔지 바다보려 여행왔냐
자 그럼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35,000원 씩이나 하는건지 한 번 먹어볼까요.
평창 동계올림픽 맛집으로 선정되 인스타그램으로부터 뜨기 시작한 맛집 열풍의 주인공. 인생 한방이 이렇게도 되는구나.
저는 그냥 꼬막비빔밥만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무침이 같이 나오는 거였네요
연안식당 꼬막비빔밥이 12,000원인 걸 보면 상당히 비싼 듯 보이긴 하지만 꼬막의 양만 보면 세 배 정도 되긴 한 듯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규모의 경제라는게 있는데.. 정확히 양을 달아보진 않았지만 한 끼 식사로 하기엔 좀 비싸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파와 고추가 가득 들어 있는 비쥬얼!
사실 꼬막은 강릉에서 나는게 아니죠.. 순천만, 여자만, 득량만 등 벌교지역에서 나는 꼬막을 가지고 강릉에서 대박이 난 케이스.
뭐 전라도 가면 워낙 꼬막탕수육부터 해서 꼬막관련 음식점들이 정말 많지만..
역시 군계일학이 되어야 할까요..
이 집은 게다가 육시시미도 꽤 유명합니다.
아무튼 꼬막은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쫄깃쫄깃. 간도 슴슴하니 맛있었습니다.
꼬막비빔밥은 간이 딱 맞긴 했는데 꼬막 무침은 좀 간이 쎌 수 있어요. 물도 많이 먹게 되요.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한 맛이 있어서 매운거 잘 못먹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됩니다. 골라먹으면 되긴 합니다.
아무튼 맛은 있지만 그래도 그정도 비싼 가격에 대한 의구심은 좀 남는 뒷마무리.
그리고 같이 온 배달 피자.
피맥은 사랑입니다. 펜션 편에도 글을 쓰긴 했는데 펜션 이름이 두개라서 옆건물에 배달간 사연있는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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