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2018. 10.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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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 사진 필름의 종류와 사이즈

네거티브 슬라이드 film 의 차이

 

필름카메라를 쓰시는 분들은 사진 생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공통적인 고민이 있을 꺼에요. 필름은 도대체 뭘 써야될까? 어떤 필름이 필카스러운 색감을 잘 내줄까? 비싼 필름과 저렴한 필름의 차이는 뭘까? 네거티브와 슬라이드는 무슨차이지? 이런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랫글을 참조해주세요.

 

 

 

필름의 역설

요즘은 누구나 폰카메라나 인스타그램, DSLR, 포토샵 필터로 필름사진 색감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름에 대한 동경은 여전합니다. 어찌보면 역설적이기까지 합니다. 필름이 주는 불편함을 디지털로 해결할 줄 알았는데..

기껏해야 36방 찍어서 현상을 맡기고 필름스캔을 받거나 인화를 하던 그 아날로그스러운 기다림의 시간을, 이제는 무한 생산해도 십원 한장 안드는 디지털 카메라가 해결할 줄 알았는데.. 

모공까지 확대할 수 있는 놀라운 화소로 필카가 좋네.. 디카가 더 좋네.. 라는 역사적인 논란은 종식이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필름색을 구현하는 어플은 인기를 끌고 있고.. 한 15년 주기로 찾아오는 똑딱이 필카에 대한 인기는 여전합니다.

 

 

수동카메라를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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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GD가 무슨 카메라를 썼고, 어떤 연예인이 취미로 무슨 필카를 쓰느냐에 따라 

중고 카메라 가격이 쓸데없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그런 현상을 보면서, 

예전 대학시절 예지동 카메라 골목에서 5만원이면 pen ee3 노출계 살아있는 깨끗한 카메라를 구해서는 신나서,

36방 필름을 끼운 다음 세로로 찍히는 하프판 사진 72장을 꽉꽉 채워 현상하던 그 때가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정말 필름 회사도 많았고, 필름 종류도 많아서 이런저런 색감들을 골라 찍는 재미도 꽤 있었습니다.

필름카메라 동호회 카페에서는 종종 필름 공구도 해서 원하는 필름들을 수십롤씩 쟁여놓고 찍으러 다니곤 했었죠.

지금은 역사속 뒤안길로 사라진 전국에서 가장 필름값이 싸다는 종로3가 서울극장 근처 삼성사에 들러서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진열장에 쌓인 수많은 필름들을 눈으로만 봐도 배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필름을 카메라에 장전해서는 한장이라도 허투로 찍을까 조심스레 구도와 노출을 고민해서 찍었죠.

지금도 당시에 신중하게 찍었던 사진 한 컷이 요즘 핸드폰으로 난사하는 사진보다 훨씬 좋은 때가 많습니다.

 

이 블로그 갤러리에 있는 사진들은 다 필름사진인데요, 요즘처럼 카메라를 잘 안들고 다닐때가 아닌..

해외여행 갈 때는 돈을 좀 들더라도 슬라이드 필름을 썼고, 평소엔 이런저런 필름을 사서 소중히 찍던 그런 사진들입니다.

모든 필름회사의 다양한 필름들을 리뷰할 수는 없지만 (거의 단종되서 사실 할려면 할 수도 있을 정도)

그냥 필카가 총이라면 피엑스 가서 총알을 사와야 되는 마음으로 필름에 대해 개괄적으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예전부터 써야지 써야지 하고 벼르다가 이제야 써보게 되네요.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 

 

네거티브 필름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하죠. 

빛이 물감, 렌즈와 카메라가 붓이 되는거고 필름이 도화지가 되는 셈입니다.

물론 셋 다 중요하지만 빛을 얼마나 잘 담느냐는 사실 카메라와 렌즈를 다루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찍는 사람은 장비 탓을 잘 안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필름의 종류

필름의 종류를 나누면 크게 빛을 기록하는 방식에 따라 네거티브 필름포지티브 필름(슬라이드 필름)으로 나뉩니다. 

그 안에서 흑백필름과 칼라필름이 나뉘고, 필름의 사이즈도 꽤 다양한데 카메라의 포맷과 규격에 맞게 다양한 크기가 나뉘는 거죠.

 

 

네거티브 필름

현상을 했을 때  갈색으로 보이는 필름들이 네거티브 필름입니다. 

반대로 기록된다고 해서 negative라고 불립니다.

네거티브 필름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반전되서 기록되기 때문에 필름만 봐서는 사진이 어떻게 찍힌지 잘 알기가 힘들죠.

 

네거티브 필름

 

이 필름의 특징은 관용도가 높다는 건데요, 쉽게 말하면 적정 노출로 찍어야만 사진이 잘 나오는게 아니라

좀 어둡게 찍히거나 밝게 찍혀도 사진이 실패하지 않고 얼추 잘 나온다는 뜻입니다.

한 장면에 노출차가 많이 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암부도 잘 나오고 밝은 부분도 하얗게 날라가지 않고 잘 나오죠.

가끔 노출을 수동으로 맞추다가 필름 감도나 조리개를 잘못 놔서 적정 노출에 맞추지 못했더라도 실패활 확률이 적습니다.

그래서 좀 더 비싼 포지티브 필름에 비해 많이 쓰이는 거죠.

 

 

포지티브 필름

예전에 학교다닐때 환등기에 한장 한장 넣어서 빛을 비추면 화면에 나오던 필름이 바로 위와 같은 포지티브 필름입니다. 

positive film, 슬라이드 필름이라고 부르고 필름 케이스에 주로 크롬 chrome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포지티브 필름
포지티브 필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기록되는 거죠. 네가티브에 비해 식감이 훨씬 좋습니다.

다만 좀 비싸고, 노출관용도가 높지 않아서 노출차가 큰 사진에서는 암부가 훨씬 어둡게 나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1스톱 2스톱 잘못 노출을 잡게 되면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노출이 잘 맞았을 때는 사진이 정말 잘 나오기 때문에, 과거 패션 화보나 인쇄용 상업용 사진은 다 포지티브 필름으로 작업을 했었습니다.

 

 

필름의 사이즈

필름의 사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참 역사가 깊고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야긴 한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볼께요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쓰는 35mm 필름을 135필름이라고 합니다.

필름의 폭이 35mm 인데 135는 그냥 코닥에서 만든 상품 번호에요.

가로 세로 사이즈는 36x24mm입니다. 위아래 정보가 들어가는 필름구멍까지 계산해서 높이가(폭) 35mm인거죠.

근데 보통 사이즈를 표기할 때는 세로x가로mm / 24 x 36mm 으로 헷갈리게 씁니다.

DSLR에서 풀프레임이라고 하는게 이 35mm 필름의 사이즈를 가진 센서를 가진 걸 말합니다.

 

 

중형카메라 필름 포맷

다음으로 중형카메라의 필름 포맷 이야기 입니다.

 

아마 중형카메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pentax645, 마미아 645, 젠자 브로니카, 롤라이, 핫셀블라드, 린호프 등등 일단 가격대가 무시무시한 카메라 들이죠.

중형 필름으로 부르는 120필름에 대해서 보면 필름의 폭이 60mm(6cm) 입니다. 브로니 필름이라고도 하죠.

35mm 필름보다 당연히 필름의 면적이 넓으니까 화질이 좋겠죠. (참고로 220 필름은 사이즈는 같은데 필름 길이가 2배 입니다)

 

중형 카메라에 따라 6x4.5(645) / 6x6 정방형 / 6x7/ 6x8 / 6x9 / 6x12 / 6x17등등 다양한 종횡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로 x 가로cm 로 나타낸 건데 어차피 다 같은 필름으로 가로를 얼마나 길게 찍느냐의 차이입니다.

가로 길이가 길수록 파노라마 형태의 긴 사진을 찍을 수 있죠.

120필름을 넣었을 때 6x4.5는 보통 16컷, 6x6 포맷에서는 12컷, 6x7의 경우 9~10컷, 6x17인 경우에는 4컷이 나옵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120필름 끝에 종이가 달린 걸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화질이 좋은 만큼 갈아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좀 감안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옛날 영화를 보면 검은 천을 뒤집어 쓰고 들어가서 펑 하고 터지면 한 장 갈아끼던 그런 필름 포맷이 있습니다.

시트 필름 sheet film 이라고 해서 필름 한 장이 종이 한 장만한 엄청난 크기인입니다.(라지포맷)

뭐 이정도면 대략 필름 사이즈에 대해서는 아시겠죠?

 

 

사진의 사이즈

 

 

필름의 사이즈와 달리 또 가장 헷갈리는 게 35mm 필름의 인화된 사진 사이즈입니다.

사이즈의 표기 단위는 주로 인치(inch)로 표기를 합니다. (세로x가로)

부를 때는 4x6판 / 4x6 사이즈 등으로 부르는데 그게 인치입니다.

3*5 인치 (89 x 127mm) / 4*6 인치 (102×152mm) / 5*7 인치 (127×190 mm) / 8*10 인치 (203×254mm)

 

근데 헷갈리는게 또 증명사진을 접할 때죠. 

용지명칭 개별 사진 치수(cm) 인화용지 명칭 (판/인치) 인화용지치수(mm)
반명함판 3 x 4 cm 4 x 6 inch 102 x 152 mm
여권사진
증명사진
3.5 x 4.5 cm 5 x 7.5 inch  127 x 190 mm
명함판 5 x 7 cm 6 x 9 inch 152 x 228 mm


명함판 반명함판 이런건 다 인화용지 전체 사이즈를 부르는 말입니다.

사진 자체의 센티미터 사이즈와 인화용지의 인치 사이즈를 섞어서 부르기 때문에 헷갈리는게 있습니다.

반명함판 사진인 3cm x 4cm 사이즈의 사진이 4x6 판(인치) 사이즈의 인화용지에 여러장 찍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나중에 다 작두로 자르잖아요. 

요즘 여권사진이나 증명사진은 근데 다 3.5 x 4.5 cm로 통일되었습니다.

사실 증명사진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판형은 알 필요가 없죠.

다만 우리가 앨범이나 액자를 사서 사진을 꽂을 때 인화용지 사이즈 정도는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필름 감도

필름 감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거의 사진 노출의 기본부터 설명을 해야되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집고 넘어갈께요.

iso 100 / 200 / 400 으로 표시되는게 필름이 얼마나 빛에 민감하느냐를 나타내는 정도입니다.

iso 숫자가 낮을 수록 입자가 곱고 미세해서 화질이 좋은 반면 노출의 관용도가 낮은 편이고

숫자가 높을 수록 어두운 곳에서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고 (적은 빛만 있어도 되니까) 관용도가 좋으나

사진의 입자가 약간 거칠은 단점이 있습니다.

 

필름 제조사별로 잘 표현하는 색감이 있다고들하는데요. 코닥은 노랑색에 강해서 갈색 계통을 잘 표현한다고 합니다.

후지는 녹색계통이라 초록색이 많이 들어간 자연 촬영, 아그파는 빨강색, 코니카(코니카미놀타)는 파랑색,

그래서 보통 필름곽, 케이스를 보면 그 회사가 가장 잘 표현하는 색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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