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11.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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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전기 자전거로 역사를 느끼는 강화 이야기 투어

 

금토일로 강화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화도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면 마니산, 새우, 동막해수욕장, 고인돌

이렇게 크게 네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새우 먹으러 한 번, 보문사 한 번 다녀왔던 것 말고 재대로 여행을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강화도를 한 번 재대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강화 이야기투어입니다.

 

 

많이 여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누군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다닌 적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인솔자님이 성당이며 관광지에 대한 역사적이 설명을 해주셨을 때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일 투어를 하면서 미술품에 대한 배경을 들었을 때였어요.

혼자서 볼 때보다 훨씬 감동도 컸고 기억에도 많이 남더라구요.

 

그 후에 바르셀로나를 갔었는데 그 때는 가우디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대신 가우디에 관한 책을 좀 많이 보고 갔었습니다.

가우디 투어는 대부분 입장료를 내고 건물을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만 휙휙 설명하고 지나가더라구요.

어쨌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뭔가를 접한 다는 것에 대한 감동의 깊이를 알고 있었기에

이번 강화도 여행에서 이야기 투어를 신청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어요.

 

 

용흥궁 공원 앞에 이야기투어 사무실이 있습니다.

강화이야기투어는 강화산성 내 고려궁 성곽길을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역사여행입니다.

해설가이드가 직접 운전을 해서 다미면서, 이동하는 중간중간 유적지에 내려 그곳에 얽힌 숨겨진 역사이야기를 들려주고

기념촬영도 해줍니다. 그렇다고 직접 인력거처럼 자전거를 모는 건 아니고 전기자전거로 운전을 하시는 거죠.

자세한 정보는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교과서는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화도의 이런 살아있는 역사는 정말 곳곳을 직접 돌면서 체험을 해야 살아있는 지식이 아닐까합니다.

 

 

사무실 앞에 해설사님의 그림이 붙어있네요. 딱 이런 모습입니다 ㅎㅎ

 

 

강화 이야기투어 자전거입니다. 뒷좌석 아래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에요.

1대에 두명씩 탈 수 있어요. 가족끼리나 친구들 단체가 다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

지나가다가 수학여행 단체를 봤는데 수십대가 한 번에 우르르 다닙니다.

 

 

자전거라기 보단 전기로 가는 자동차에 가깝습니다.

근데 오르막에서 힘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지그재그로 올라기시더라구요 ㅎㅎ

 

 

사이드 미러 옆에 강화 나들길이라는 리본이 매어져 있네요.

강화나들길은 제주의 올레길 같은 도보여행길입니다.

길을 다니다 보면 선사시대의 고인돌, 고려시대의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막던 진보와 돈대 등

강화도의 역사와 선조의 생활·문화 그리고 갯벌과 저어새, 두루미 등 철새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도보여행길입니다.

도보여권이 있어서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더라구요

나들길 정보

 

강화나들길 소개 | 강화군 문화관광>강화둘러보기>걷기여행

강화나들길은 선사시대의 고인돌, 고려시대의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에는 외세 침략을 막아 나라를 살린 진보와 돈대 등 역사와 선조의 지혜가 스며 있는 생활·문화 그리고 세계적 갯벌과 저

www.ganghwa.go.kr

 

 

이야기 투어 코스는 

용흥궁 공원에서 출발해서 - 성공회 강화성당 - 용흥궁 - 강화산성 동문 - 전설의 마녀 드라마 촬영지 - 고려궁지

이렇게 인근에 있는 주요 포인트를 둘러보게 됩니다.

 

영상으로 간단하게 만나볼까요?

 

문화 해설사님이 진짜 조근조근 재밌게 설명하시더라구요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입니다. 옆문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정문인데 여기서 기념사진도 찍어주시더라구요.

 

 

 

영상에도 나왔지만 이곳에서 설명을 시작합니다.

강화성당은 1900년 한국 최초로 한옥 성당으로 서유럽의 바실리카(Basilica)양식과

동양의 불교사찰양식을 조합시켜 건립하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간 외세의 침입이 많았기 때문에 서양식 건축물로 지어진 종교건물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서

전통적인 불교 사찰 양식의 외관과 고대 로마 바실리카 양식의 내부로 건축을 했다고 합니다.

재밌죠?

이 안에 종이 있는데 종 안에 십자가 무늬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이층 형태의 한옥양식 다른 곳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서양의 독특한 결합으로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입니다.

 

 

천주성전이라고 쓰여있네요.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처마에는 자세히 보면 십자가 무늬와 태극 무늬가 같이 있죠?

 

 

방문했던 날은 일요일이어서 안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무음 카메라 어플은 이럴 때 쓰라고 다운을 받아놨지요.

 

 

내부로 조용히 밖으로 뚫린 2층의 창문을 볼 수 있었어요.

 

 

밖으로 나오니 낮은 담장 밖으로 아까 출발했던 용흥궁 공원과 강화읍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네요.

이렇게 보이는 일대가 고려궁지라고 합니다. 코스의 마지막에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요.

고려에서 조선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흔적과 사료가 거의 사라졌던 고려 궁 터에 대한 흥미 진진한 스토리죠.

 

 

두번째로 용흥궁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기와지붕과 담장을 지나 정문으로 들어서는데요

 

 

정문에서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고 담으로 둘러쌓인 이유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원범으로 살던 집으로, 조선 25대 왕이 되고 나서 용이 일어난 곳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정확하게는 유배중이었던 곳이죠.

용흥궁 현판은 흥선 대원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철종은 원래 오막살이 초가집에서 살았는데 임금이 나왔다고 해서

용흥궁()이라고 칭하고 보잘것 없는 초가집을 다시 크게 지었다고 합니다.

 

 

평소 그냥 지나쳤을 법한 관광지 하나에도 스토리를 더하니

그 집에 있었을 법한 사건에 대한 각자의 감정과 의견이 더해지니 좀 더 방문의 의미가 깊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천시는 1995년 이 집을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지금은 개인 소유라고 하네요.

 

 

담장에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었어요.

 

 

 재밌었던 건 해설사님이 조근조근 해설을 하시니까

지나가시던 관광객 분들이 한 분 두분 붙으시더니.. 한 20명 단체가 되어 버렸어요

나중엔 질문도 적극적으로 하시고.. 그냥 무료로 나온 관광해설사님인 줄 아시더라구요.

우리가 다른 포인트로 가려고 나왔더니.. 좀 천천히 가달라며 부탁들 하시더라구요. 역시 아줌마 파워...

제가 프라이빗 투어라며 가볍게 뿌리치고 돌아섰습니다.

 

 

다음 코스는 강화산성 동문 이었습니다.

고려궁지의 전체를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위치였어요.

 

강화산성은 1232년에 축성되어 39년간 몽골의 침략에 대항한 강화의 도성입이다.

최초에는 내성 중성 외성 세 겹으로 쌓았으나, 현재는 돌로 쌓은 내성만 남아 있습이다.

각 문마다 누각이 있는데 북문 진송루(鎭松樓), 동문 망한루(望漢樓), 서문 첨화루(瞻華樓), 남문 안파루(晏波樓)라고 쓰인 현판이 있습니다.

내성의 총 둘레는 약 1.2㎞인데 곳곳에서 예전 모습을 복원중에 있다고 합니다. 서울 성벽 같은 느낌이에요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골, 조선시대 병자호란, 정묘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윤요호 사건 등 참 많은 침입과 수난을 겪었죠.

 

 

이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 코스인 고려궁지를 향합니다.

 

 

고려궁지는 고려시대 궁궐이 있었던 곳입니다.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송도에서 강화로 옮긴 1232년부터 39년간 있다가

다시 개경으로 환도할 때 몽골군의 요구로 많은 민가가 허물어지고 궁도 허물어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의 행궁 외에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장녕전, 만녕전 등을 건립하였습니다.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이 복원되었습니다.

 

 

멀리서 본 외규장각입니다.

1782년 정조(正祖)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도서관입니다.

왕립 도서관인 규장각(奎章閣)의 부속 도서관 입니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했다가 철수하면서 건물은 모두 불태우고 의궤 및 도서를 모두 약탈해 갔습니다.

 

의궤는 1975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직원으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도서관에서 일하며 발견을 해서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조선시대의 도서가 보관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목록을 정리하여 그 존재가 알려졌다.

다 한자로 써 있었기 때문에 중국쪽 서적을 분류가 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긴 노력으로 2011년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면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을 하는 영구 임대 형태라고 하니 안타깝네요.

 

 

외규장각 의궤 란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을 줄여서 말한 것인데,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 실행 및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한마디로 국가 의식 메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처럼 컴퓨터로 보존이 힘든 시절에 예식의 모든 것을 담은 기준을 기록한 책이라고 하면 얼마나 중요할지 상상이 됩니다.

 

 

그림을 보면 여러 사람이 작업을 해서 그런지 그림을 그리는 위치에 따라 사람의 방향이 달리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인데요

꼭 외교적으로 영구 반환에 대한 협상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강화 이야기 투어를 통해서 몰랐던 강화의 역사와 개괄적인 정보를 한 번 쭈욱 듣고 나니 훨씬 여행이 보람찬 느낌이 들었어요.

강화도에 오시는 분들은 한 번쯤 꼭 해보시면 강화에 대한 시야갸 훨씬 넓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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