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2019. 3. 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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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맛집] 안주가 맛있는 단골 술집, 술이술술포차

 

동네에 있는 단골 술집 정도는 몇 군데 있어야 또 지인들이 놀러왔을 때 센스있는 술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만만하기로는 동네에 널린 치맥 같은메뉴나 중국집이 있죠. 무난하긴 한데 좀 신선한 맛이 없습니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삼겹살 집, 곱창이 먹고 싶을 땐 돼지 야채곱창 볶음이나 소곱창 등이 있죠.

 

 

근데 또 소주가 땡기는 날 포장마차에서 먹던 안주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정릉에서 제가 가끔 친한사람들을 만날 때 들리는 술집을 한 군데 소개할까 하는데요

전에 한번 소개한 정릉 형제곱창 골목에 있는 술이술술포차입니다.

 

술이술술 포차

주소 : 성북구 정릉로36길 15

찾아보니 전화번호도 찾기가 힘드네요

 

 

주택가 골목에 있는 일반음식점이지만 나름 간판도 깔끔한 편입니다.

제가 여기 들어가서 거의 제정신으로 나온 적이 없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주방을 담당하시는 이모님께서 예전에 종각에 있던 화신포차 골목에서 음식을 오래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회사 바로 앞이기도 하고 더 반가웠고.. 무엇보다도 음식솜씨도 정말 좋으십니다 ㅎㅎ

 

 

술이술술포차 메뉴

정확히 영업시간이 언제쯤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녁에 갔을 땐 항상 열고 계시더라구요

볶음류 뽀까뽀까에 닭발, 꼼장어, 오돌뼈, 소불고기, 제육볶음, 두부김치, 야채 똥집, 뙈지껍데기, 오징어볶음, 오삼불고기, 쭈꾸미삼겹살

무침류 쪼물쪼물에 골뱅이, 전복, 오징어 초무침

찜류 찜질방에 꼬막찜, 홍어찜, 코다리찜, 오징어숙회, 도가니수육

안주류에 날치알 계란말이, 케이준 치킨샐러드

구이류 확 구어버려에 고갈비, 도리뱅뱅, 두부구이, 이면수 구이, 조기구이

전류 업퍼뒤퍼에 부추전, 김치전, 감자전, 동태전, 해물파전, 매생이전, 녹두빈대떡

탕류 뽀글뽀글에 알탕, 조개탕, 오뎅탕, 동태탕, 닭볶음탕, 민물매운탕, 김치찌개, 순두부찌개가 있습니다.

 

 

딱 봐도 거의 모든 술안주류는 다 해결될 정도의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렇게 몇 개 메인메뉴에 집중하지 않고 이것저것 다 하는 음식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제 음식점 관련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뭔가 일관적인 컨셉도 없이 동서양 메뉴가 빼곡히 메뉴판을 채우고 있는

가게들한테는 무자비할 정도로 신랄한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비판적인 글들을 쓰곤 했죠.

대부분의 경우 그냥저냥한 맛을 가지고, 보험이나 들자는 생각으로 메뉴를 그물망처럼 쫘악 깔아놓은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죠.

 

근데.. 이집은 정말 모든 메뉴가 뭔가 신뢰감을 가게 하는 하나의 맥을 꽤뚫는 뭔가가 있습니다.

바로 포차를 오래해오신 이모의 손맛이죠.

그 손맛 하나면 저 위의 메뉴들이 그냥 주문과 동시에 뚝딱뚝딱 마술과 같이 불 위에서 만들어져서

테이블에 나오면 한 젓갈 먹었을 때 바로 캬... 가 나오는 그런 맛입니다.

그건 제가 종로의 화신포차에서 이미 수없는 밤을 겪었던 산 증인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새단장을 해서 종각의 화신포차가 예전의 그런 아날로그 감성의 정취는 사라지긴 했지만, 지금도 그곳에 계신 이모님들의 내공은 정말이지 대단하시거든요.

 

 

가게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된 동네 가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제가 집에 손님이 와서 밤에 새로운 안주 뭘 살까 하다가 포장을 하러 갔던 날입니다.

 

 

이미 엄청 취한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의 외관과 내부를 빠짐없이 찍어왔다는 사실에 대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야채똥집과 돼지껍데기를 주문했죠.

 

내부에는 제철 메뉴들이 추가로 몇개 벽에 써붙어 있었습니다. 그렇죠. 이런 손글씨 메뉴판이 없으면 또 포차라고 할 수 없죠.

홍어찜, 민물매운탕, 빙어튀김, 코다리찜, 과메기, 석화, 도가니탕, 꼬막까지..

이걸 한 분이 다 소화한다는건 정말이지 어메이징하지 않습니까? 그냥 가게 메뉴라기 보다는 그냥 우리 엄마가 장사하고 있는 느낌...

심지어 여기는 없지만 이모 배고픈데 김치볶음밥에 떡볶이 해주세요 하면 바로 음식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카운터 한 쪽에서는 집에서 직접담근 장아찌, 각종 효소 담금주를 퍈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뭐 마치 가게라기 보다는 어디 교회 바자회나 시골 5일장에 나온 그런 느낌적인 느낌인거죠.

레몬청, 자몽청, 생강청, 모과청, 겨우살이 효소, 오디 효소, 복숭아 효소, 민들레 효소, 달맞이 효소, 솔순효소

명이 장아찌, 두릅장아찌, 곰취장아찌, 더덕장아찌, 전복장, 마늘장아찌, 산초장아찌, 매실장아찌까지..

 

저희 어머니도 꽤 요리를 잘 하시긴 하지만 저런 듣도 보도 못한 효소와 장아찌까지...

마치 명절에 왔다간 딸에게 고이고이 명주천에 싸주는 반찬같은 그런 메뉴들까지 손수 만들어 팔고 계십니다.

 

 

딱 깔끔하게 저렇게 담궈서 냉장고에 넣어놓은 비쥬얼만 봐도

얼마나 사장님 성격이 깔끔하고 부지런하고 손맛 좋으신지 그냥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집 잘 없거든요 ㅎㅎㅎ

 

 

잠시 기다려서 포장을 해와 집에서 연 순간의 돼지껍데기 입니다.

지인들은 제가 뭘 사온 줄 모르다가 완전 감동받는 순간이었죠.

아마 이걸 열고나서 소주 두 병 더 바로 클리어!

 

 

소금간으로 야채와 함께 볶은 닭똥집은 정말이지 사랑입니다.

이 담백하고 짭쪼름한 소주안주를 어디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돼지 껍데기는 사실 편의점 같은데 어딜 가도 구하기가 힘들죠.

특히나 혼자사는 사람들이 해먹기도 어려운 그런 메뉴인데.. 바로 이 집에서 기가막힌 돼지껍데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마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포스팅이 하나도 없는걸 보면.. 아마도 이런 집을 찾는 분들은 블로그를 안하는 연령대의 분들이 주로 단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가게는 온라인에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아니 남겨져야만 하는 집이죠~

정릉 동네 술집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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