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ise2011. 9.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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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미코노스

▶Episode 5 of 14◀

 

산토리니와는 많이 떨어지지 않은 미코노스 섬(Mykonos)으로 향한다.

 

 

미코노스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에게해의 1500여 개 섬을 대표할 만큼 가장 아름다운 섬.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섬에서 `상실의 시대` 원고를 쓰기 시작해서 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휴양지로 알려져 있어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가득 차며 또한 영화 ‘지중해’의 배경이 된 섬.

게이들이 많이 방문해서 동성 커플을 많이 볼 수 있는 곳

 

 

멀리서 보는 섬의 모습 낮에 산토리를 출발해서 오후5시정도 도착했던걸로 기억한다.

 

산토리니 이아마을

 

산토리니가 이렇게 절벽위에 사는 마을의 모습을 가졌다면..

 

 

미코노스는 전반적으로 낮은 언덕에 그렇게 크지 않은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었다.

신화에 따르면 신들의 제왕 제우스가 아내 유로파 사이에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중 크레타 문명을 태동시킨 미노스 왕 이름에서 미코노스라는 명칭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 섬 역시 수심이 낮아 작은 배를 타고 미코노스 항구로 들어가야 된다.

아테네에서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한 번 가본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하는 하는 섬이다.

 

 

처음 섬에 내려 나를 반긴 건

미국에서 오래전에 이곳으로 건너와 쭉 미코노스의 아름다운 풍경을유화로 담아냈다는 화가..

이름은 기억나진 않지만 자기가 여기저기 유명 잡지에도 나왔다며 홍보하는 품새가..

관광지마다 있는 상업 화가 같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80유로 거금을 들여 그림을 한 점 샀다.

지금은 방안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멀리 마을을 내다보는 풍차그림이 눈에 선하다.

 

 

바다를 내다보는 항구에는 카페들이 즐비해 있는데, 나중에 어두워지면 즐겨 보기로 하고 일단 마을로 들어선다.

밝은 대낮보다는 해질 무렵 둘러보는 것이 에게해의 건축 스타일을 한껏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에 들어서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길을 잃어버리곤 하는데,

어차피 모든 골목을 다 구경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산토리니가 흰색과 파란색의 지붕으로 대표된다면, 미코노스는 오히려 전체적으로 흰색의 아름다운 집들과 투박한 돌로 이루어진 골목길이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해질무렵의 골든타임

 

 

흰색을 즐겨입는 사람들..

 

 

미로 같은 골목을 돌다보면 정말 그림같은 카페를 많이 볼 수 있다.

강화도 같은 섬에도 요즘 그리스 풍을 딴 카페나 펜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리스 풍이라 하면 미코노스에서 나온 느낌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골목 저골목 누비면서 마을의 꼭대기까지 이골목 저골목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곳에 다다른다.

 

 

어디선가 난데없이 나타난 하얀 고양이.

 

 

계단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본다.

저멀리 타고 온 크루즈의 정박한 모습이 보인다.

삶이라는 것이 앞만 보고 걷다가도 가끔 뒤로 힐끔 돌아보면

그동안 적어 내려온 삶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되는 맛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교회가 많은 곳이다. 이 작은 마을에 150개 정도 있다니..

 

 

드디어 풍차가 있는 마을의 꼭대기에 올랐다.

하얀 지붕과 황금빛 석양이 함께 어우러진 이 순간..

살면서 손꼽을 수 있는 최고로 가슴이 벅차올랐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노년의 즐거움을 한껏 즐기는 멋쟁이 그리스인들을 만났다.

연신 코믹한 포즈로 인증샷을 남기던 그분들…

맘마미아의 세 남자를 연상시키는 이분들의 화려한 색깔의 바지만큼,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을 그들의 삶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해가 거의 질 무렵 허기짐에 해변으로 다시 내려왔다.

한 음반가게에서는 골목에서 계속 퍼지던 춤곡 분위기의 그리스 음악 CD도 샀다.

 

 

해변의 이 카페거리는 작은 이탈리아라고 불리는 곳인데, 너무 인기가 많다보니 내 인기순위에선 살짝 내려갔다.

북적이는 모두의 인기 spot 보다는 나에게 의미있는 소중한 곳을 찾자..

 

 

그래서 다시 찾은 곳이 처음에 배를 내린 미코노스 항

이곳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미풍을 맞으며 지중해식의 풍성 담백한 저녁과 와인한잔..

이럴 때 쓰는 말이 있다 “인생 뭐 있어?”

 

 

노을이 지고.. 

내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하루가 새겨진다.

 

 

밤이 되면 조명들이 밝혀지며 골목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기 시작한다.

점점 흥취가 더해지며 노랫소리와 시끌벅적함이 유럽의 한 골목 못지 않게 더해질 때쯤

한 상인으로부터 미코노스에 왔으면 골목에서 꼭 팰리컨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골목인가를 커다란 팰리컨이 한마리 돌아다니고 있다니 궁금하기도 한데..

 

 

어느덧 밤 11시 다시 배를 타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른 기항지에선 항상 오전에 내려 낮에 타다보니 밤의 흥취를 느낄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단연코 미코노스는 내게 이번 여행 최고의 선물이었다.

 

 

최근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미코노스섬 국유지 가운데 3분의1을 매물로 내놓고 고급 관광단지를 조성할 투자자를 찾는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스 국민의 소유인 이 섬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는 순간, 대형 리조트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위락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지나 않을까..

지금 남긴 이 사진을 다음번에 갔을 땐 똑같이 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름다운 기억과 더불어 약간은 아쉬운 새벽이다.

 

Minolta TC-1 / kodak E100vs

Minolta X-570 / MC Rokkor-PF 58mm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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